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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와 존 ㅣ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시작과 끝 장면이 좀 이상하다.
괜히 멋부리는 건가?
나는 어쩌다보니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 불필요한 장식이 싫다.
처음에 나오는 테러의 장면은 다음에 이어질 테러에 대한 공포감을 조장하기 위해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너무 길게 느껴진다. 특히 클라리넷을 든 소년은 사건과 아무 상관이 없는데 왜 자꾸 나오는지...
그리고 소설이 끝났을 때 '어 진짜 이게 끝이야?'하고 좀 어이가 없었다.그래서 몇시간동안 곰곰히 생각한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그 결말이 속임수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200만 유로 (한화 27억정도)나 되는 돈가방을 들고 그런 선택을 할리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앞서 폭발의 경우에도 사망자가 없었다는 것이 복선이 아닐까? 그렇게 추격자를 따돌리고 숨어살려는 목적이 있지 않는지...
좀더 악날한 상상을 해본다면 로지만 해결하고 쟝은 돈가방을 들고 어딘가로 튀는 것이 실제 결말이 아닌지...
나같은 독자들만 있으면 소설가들은 힘들겠다. 뭔가 좀 멋있어 보이는 소설을 발표해도 잘 감동받지 않으니까...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아주 세련되고 좋았다. 번역도 참 잘 된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게 아쉽다.
만약 보이는 결말이 사실이라면 그건 정말 잘못된 선택이다. 이런 사람이 현실에서는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