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s and Lovers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 신아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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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 마흔살이 되었다.

30대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다.

 

20대 초반은 반짝이는 햇살을 받으며 오솔길을 산책하는 느낌이었고  20대 중반은 우거진 덤불속을 헤매다닌것 같고 30대는 숨막히는 터널같았다. 하지만 올바른 터널로 들어갔기때문에 빠져나온 지금 내앞에는 다시 햇살이 비추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져 있다.

 

이책의 주인공은 아직 우거진 덤불속을 헤매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터널속으로 들어가게 되겠지..

 

책은 아주 재미있거나 아주 감동적이지는 않다.

그런데 이 책이 갖고 있는 묘한 매력은 그 진정성과 솔직함에 있다.

최신 유행어인 '돌직구' 스타일이다.

그의 융통성 없음이 답답하지만 그렇기에 갈등은 극대화되어 표현된다.

 

저자는 소설이라는 터널을 통과하며 자신을 발견해갔을것이다.

자신안의 모순을 인간의 보편적인 모순으로 발전시킨 저자의 예술성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독립적이된다는 것은 어렵지만 인간이 반드시 이뤄내야할 인생의 숙제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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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6 세계인문기행 6
이민수 지음 / 예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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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이책을 산 것이 언제였나?

2004년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닐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처음 책을 주문하기 시작하던 초창기때 제목을 보고 골랐던 책이다.

그때는 막연히 낭만이라는 말이 좋았고 이상하게 독일이라는 나라가 친숙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처음에 사 놓고 2-3년에 한번씩 이 책을 꺼내 읽었던 것 같다.

심심할때 읽으면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이 책을 잊고 있었는데 여름 휴가를 잡으라는 말에 불현듯 독일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비행기표를 덜컥 사버렸다.

그리고 이책이 떠올랐다.

책장을 뒤져 책을 찾아보니 여기저기 줄을 그어가면서 열심히도 읽어놓은 흔적이 보였다.

그래도 첫 유럽여행이 책으로나마 추억을 쌓은 독일이라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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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남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7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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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월드컵 공원에 갔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을 싸고 닭가슴살도 좀 튀겨서 든든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돗자리와 과일도 챙겼다.

사실 손가락 까딱하기도 싫을만큼 귀찮았지만 집에서 죽치는 건 더 싫었다.

 

숲에 가고 싶었다.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런 숲..

 

나무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않아있는데 나무위의 남작 생각이 났다.

 

코지모는 얼마나 지쳤으면 아예 나무에서 살기로 작정을 했을까?

 

요즘은 무릎이 아파서 뒷산에 오르기도 힘들지만 나는 산을 정말 좋아했었다.

높은 산 보다 깊은 산이 좋았다.

 

산에 갔다오면 기분이 좋지만 나는 산에서 살기는 싫다.

산은 그냥 거기서 그렇게 나를 기다려주고 나를 품어주고 위안을 주는 존재였으면 좋겠다.

 

내가 살 곳은 인간들 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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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파라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3
후안 룰포 지음, 정창 옮김 / 민음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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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읽었던 분노의 포도와는 크게 대비되는 책이다.

분노의 포도에서는 모든것이 너무 분명해서 질려버릴것 같았고

이책은 너무 모호해서인지 내 자신이 사라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뒤에 있는 책 설명에는 이 책을 조이스, 프루스트 연장선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나와있었다.

하지만 그 책들의 분량은 엄청났기때문에 이해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친해질 시간은 충분했었다.

그 책들을 읽는 동안 뭔지모를 느낌에 흠뻑 취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이해하기도, 취하기에도 너무 짧다.

 

그래서 시적이라고 하나보다.

 

작가는 이 책이후에 긴 침묵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책에 모든것을 묻었나 보다.

가슴이 아픈 책이다.

 

재능을 묻고 삶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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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5
존 스타인벡 지음, 김승욱 옮김 / 민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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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픈 이야기이다.

기분이 참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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