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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남작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7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4년 8월
평점 :
얼마전 월드컵 공원에 갔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을 싸고 닭가슴살도 좀 튀겨서 든든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돗자리와 과일도 챙겼다.
사실 손가락 까딱하기도 싫을만큼 귀찮았지만 집에서 죽치는 건 더 싫었다.
숲에 가고 싶었다.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런 숲..
나무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않아있는데 나무위의 남작 생각이 났다.
코지모는 얼마나 지쳤으면 아예 나무에서 살기로 작정을 했을까?
요즘은 무릎이 아파서 뒷산에 오르기도 힘들지만 나는 산을 정말 좋아했었다.
높은 산 보다 깊은 산이 좋았다.
산에 갔다오면 기분이 좋지만 나는 산에서 살기는 싫다.
산은 그냥 거기서 그렇게 나를 기다려주고 나를 품어주고 위안을 주는 존재였으면 좋겠다.
내가 살 곳은 인간들 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