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네덜란드 이야기 - 어쩌다 네덜란드에서 살게 된 한 영국 남자의
벤 코츠 지음, 임소연 옮김 / 미래의창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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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네덜란드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궁금증이 많이 풀렸다. 네덜란드는 독일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남쪽은 벨기에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네덜란드의 서쪽은 북해를 사이에 두고 영국을 바라보고 있다. 네덜란드의 국토는 어찌보면 게 처럼 생겼다. 위에 네덜란드 국기색이 칠해진 지도가 있는데 빨간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집게발처럼 보인다. 집게발의 사이는 바다이고 서쪽 집게발에 암스테르담이 위치한다. 큰 강들이 바다로 흘러드는 하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대가 낮아 홍수가 많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네덜란드는 일찍부터 물을 이용하고 물로부터 땅을 지켜내는 방법을 찾아 고군분투했다.

 네덜란드에는 산이 없다고 한다. 국토의 많은 부분이 해수면보다 낮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산이 없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지대가 평평하다보니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가 좋아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이 되었다. 독일, 영국, 프랑스,스페인 이라는 강대국 틈에 끼어있다보니 네덜란드의 역사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랜시간 교황과 황제 아래 있었고, 신교의 전파와 함께 독립을 얻기위해 전투를 치렀으며, 해양무역시대와 황금시대를 이끌었지만 떠오르는 영국에게 밀리기도 했다. 중립을 선언했던 1차 세계대전은 넘어갈 수 있었지만 나치의 침공으로 2차세계대전때 심하게 피해를 입었다. 2차세계대전 후 기근까지 겹쳐 최악의 시간을 보냈지만 이후 피해를 복구하며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을 이루어냈다. 이런 내용들이 이 책을 통해 내가 알게 된 것이다.

 로테르담이 2차세계대전때 폭격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가 재건되어 현대 건축물의 경연장이 되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암스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도시로 자유로운 네덜란드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고 한다. 네덜란드는 인구밀도가 너무 높아서 집들도 다닥다닥 붙어있고 좁을 뿐 아니라 방음도 좋지않아 사생활을 누리기가 어렵다고 한다.

 청어와 낙농식품, 화훼작물, 필립스, AIG생명 등이 네덜란드 대표 수출품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와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자연환경에 둘러쌓여 살아가다보니 사람들이 협력을 나누고 신뢰를 쌓는 것이 생활화 되어있나보다. 사람들은 검소하고 부지런하고 1인당 GDP가 11위인가 되는 것 같다.

 요즘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이 마주하고 있는 이민자-특히 이슬람- 문제도 네덜란드에게 예외가 아니어서 이민자들의 문화를 어느정도는 네덜란드화 시켜야 한다는 우파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월드컵 경기에서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네덜란드 사람들이 너무 거칠게 경기하는 것을 보고 좀 싫어졌던 기억이 있다. 이 책에도 네덜란드 사람들의 축구 사랑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제는 네덜란드의 지리와 역사, 문화를 어느정도 알게 되었으니 여행을 가더라도 더 많이 보고 배워서 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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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 - 그 창조적인 역사
피터 투이 지음, 이은경 옮김 / 미다스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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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공인된 기본감정은 화(anger), 기쁨(joy), 슬픔(sadness), 혐오감(disgust), 공포(fear)가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권태(boredom)도 기본감점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는 권태의 의미, 권태가 드러나있는 예술 작품들, 오랜 역사속에서 권태의 다양한 모습들이 방대하게 담겨있다. 그런 예시들을 보면서 권태가 얼마나 우리 일상속에 함께 있어왔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나도 권태를 참 자주 느끼며 살아온것 같다.

 

"사람들은 권태와 외로움을 자주 혼동한다. 둘 모두 외부의 자극이 부족하다. 외로움의 경우에는 사람들 또는 특정한 사람이 부재한다"  p139

 

 이 책에도 나와있는 것처럼 나는 권태라는 감정을 외로움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람을 더 찾으려 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어리고 눈을 뜨면 늘 할 일이 있었던 날들이 지나고 요즘은 그래도 자유 시간이 많이 생긴 편이다. 휴일 아침 눈을 떴을때, 아이들이 학원에 가고 저녁에 혼자 집에 있을때 시간이 있고 연락하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너무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금쪽같은 시간들을 흘려보낼때 나는 이런 나의 상태가 무엇인지 당황스러웠다.

 어느날 신문을 보고있는데 '권태'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권태'라는 제목의 책을 검색하여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의 상태가 무엇이었는지 좀 알것 같다.

 삶에는 도파민을 올려줄수 있는 즐거운 자극들이 필요하다. 반복적이고 틀에박힌 생활에서는 도파민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사는게 심심하고 지루하고 재미없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권태를 실용적인 감정으로 인식하라고 제안한다.

 또 한가지 이 책의 중요한 부분은 권태를 지루하고 심심하며 속박당한 상황에서, 동물이든 인간이든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느낄 수 있는 단순한 권태와 지적이고 철학적이며 학문적인 사람들이 느낄수 있는 실존적 권태를 구분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일시적인 권태와 만성적인 권태를 구분하여 예를 들고 있는데 만성적인 권태는 일시적 권태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길어질때 나타나는, 사람들의 기이하거나 병적인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권태는 슬픔이나 화 처럼 오래동안 방치하면 만성적 권태로 이어질수 있는 중요한 감정이다. 슬픔이나 화를 잘 대처해야 하는 것처럼 단순한 권태도 잘 대처해야만 정신이 건강해 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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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뎐 (HD텔레시네) - [할인행사]
임권택 감독, 조승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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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우는 정말 그 자체가 영화가 되는 배우이다. 말아톤의 초원이, 클래식의 준하, 타짜의 고니까지... 조승우는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영화속 역할을 생생하게 표현해낸다. 

 '춘향뎐'은 조승우가 엄청난 경쟁을 뚫고 이몽룡에 캐스팅되면서 배우를 시작하게 된 작품이다.

지금의 훨씬 더 연륜있는 모습에 비해 춘향뎐의 조승우는 앳되고 풋풋하다. 하지만 조승우가 뿜어내는 카리스마와 아우라는 이 어린 모습에서조차 감춰지지 않는다.

 춘향뎐은 판소리가 기본이 되는 영화이다. 첫 장면도 정동극장에서 판소리 공연이 시작되는 것이다.

판소리는 고어도 많은데다 꺽거나 흐리는 발성도 많아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나마 판소리부분과 영화의 장면이 같이 나오니 내용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판소리를 들려주는 명창이 담아내는 슬픔과 분노, 긴장, 재미 등은 느낄수 있었다. 그래서 춘향이가 변사또에게 모진 고문을 받는 장면에서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모른다. 그부분은 춘향이가 등장하지 않고 정동극장에서 공연하는 명창의 입으로 전달되었다.

 그리고 또하나 남원고을과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영화에 담겨 눈호강을 실컷했다. 남원이 지리산 자락에 있으니 그 굽이굽이 보여지는 산맥은 지리산이 맞을 것 같다. 유려하게 흐르는 산과 들판이 정말 아름다웠다.

 다시 조승우 이야기로 돌아가서...

 만약 이 영화의 주인공이 조승우가 아니었다면 나같은 판소리 문외한이 이렇게 오래된 영화를 찾아볼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배우의 힘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승우의 인간적인 면을 내가 알 수는 없지만 한작품 한 작품마다 숨결을 불어넣는 그의 진지한 노력이 나에게도 영감을 불러일으켜주는 것에 감사한다.

 나도 그렇게 누군가의 열정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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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의 생명력 - 영국 보수당
박지향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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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조선일보에서 '근대로의 길'이라는 책 소개를 보고 스크랩을 해 놓았었다. 우선 박지향 교수의 다른 책을 먼저 읽어보기로 하고 선택한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영국 보수당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보수주의자를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을 중히 여기면서 동시에 개인의 책임과 의무, 공동체적 연대, 애국심을 강조하는 사람'으로 나타내고있다. 보수당의 자유무역시대의 자유당과 경쟁했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후에는 노동당과 경쟁했다. 처칠, 대처,카메론과 같은 유명한 정치인을 배출했고 '국민의 당', '통치에 적합한 당' 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보수주의는 인간성을 낙관적으로 보는 사회주의나 자유주의와는 다르게 인간의 이성과 본성을 부정적으로 본다. 또한 정치도 이념보다는 현실적으로 접근한다.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체가 무너질수 있다는 보수당의 이런 견해는 보수당에 의해 참정권이 귀족에서 보통시민, 여성으로 확대된 것을 설명할 수 있다. 보수주의는 유토피아를 실현불가능한것으로 본다. 그래서 비대한 국가의 지시는 개인의 창의성과 발전욕구을 저하시킨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1980년대 비대해진 국가조직, 노조와 대립했던 대처수상의 이야기도 나오고 유럽연합에 영국인들의 생각이 어떤지도 나와있어서 영국이라는 나라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어느정도 보수주의자인것 같다. 왜냐하면 나 역시 인간의 이성과 본성을 믿지 않고 공통체의 소중함, 애국심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개인의 자유가 많이 인정되고 있다고 보는데 그 자유를 잃게될까봐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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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선언
애널리 루퍼스 지음, 김정희 옮김 / 마디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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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원제는 party of one 이다. 외톨이로 번역된 단어는 loner인것 같다.

외톨이라는 말이 좋게 들리지 않는 것은 나뿐만은 아닌 것 같다.

 저자도 loner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loner는 낙오자도 아니며 부적응자도 아니고 추방자 역시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기인이나 종교귀의자도 아니고 loner란 그저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최근 끔찍한 범죄를 일으키는 '외톨이'들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외톨이에 대한 선입견이 더 고착화되어가는 것에 작가는 반대한다. 진짜 외톨이들은 주변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 연연하지 않으며 그것을 달가와하지도 않는다고 작가는 말한다. 진짜 외톨이들은 혼자 내버려두는것 외에 타인에게 바라는 건 아무것도 없다. 범죄자들이 외톨이처럼 보였다면 그것은 주변 사람들이 다 떠났기 때문이며 그것은 그들이 사악한 낙오자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가짜 외톨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과시하고 알리고 싶어서 범죄를 저지른다고 한다. 언론이 제발 그 차이를 알아달라고 작가는 유머스럽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제는 loner에 대해 제대로 알리는 것으로 보면 될것 같다. 그래서 다양한 관점에서 외톨이(loner)를 말하고 있다. 외톨이는 한가지로 설명할 수 없는 집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하나의 종족으로 볼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들이 창의성을 갖고 있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창의성이 어떤 분야에서 실현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무엇인가를 바꾸거나 만들거나 발견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그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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