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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뎐 (HD텔레시네) - [할인행사]
임권택 감독, 조승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조승우는 정말 그 자체가 영화가 되는 배우이다. 말아톤의 초원이, 클래식의 준하, 타짜의 고니까지... 조승우는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영화속 역할을 생생하게 표현해낸다.
'춘향뎐'은 조승우가 엄청난 경쟁을 뚫고 이몽룡에 캐스팅되면서 배우를 시작하게 된 작품이다.
지금의 훨씬 더 연륜있는 모습에 비해 춘향뎐의 조승우는 앳되고 풋풋하다. 하지만 조승우가 뿜어내는 카리스마와 아우라는 이 어린 모습에서조차 감춰지지 않는다.
춘향뎐은 판소리가 기본이 되는 영화이다. 첫 장면도 정동극장에서 판소리 공연이 시작되는 것이다.
판소리는 고어도 많은데다 꺽거나 흐리는 발성도 많아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나마 판소리부분과 영화의 장면이 같이 나오니 내용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판소리를 들려주는 명창이 담아내는 슬픔과 분노, 긴장, 재미 등은 느낄수 있었다. 그래서 춘향이가 변사또에게 모진 고문을 받는 장면에서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모른다. 그부분은 춘향이가 등장하지 않고 정동극장에서 공연하는 명창의 입으로 전달되었다.
그리고 또하나 남원고을과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영화에 담겨 눈호강을 실컷했다. 남원이 지리산 자락에 있으니 그 굽이굽이 보여지는 산맥은 지리산이 맞을 것 같다. 유려하게 흐르는 산과 들판이 정말 아름다웠다.
다시 조승우 이야기로 돌아가서...
만약 이 영화의 주인공이 조승우가 아니었다면 나같은 판소리 문외한이 이렇게 오래된 영화를 찾아볼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배우의 힘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승우의 인간적인 면을 내가 알 수는 없지만 한작품 한 작품마다 숨결을 불어넣는 그의 진지한 노력이 나에게도 영감을 불러일으켜주는 것에 감사한다.
나도 그렇게 누군가의 열정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