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송기정 옮김 / 서울셀렉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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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끼니 챙기는 것을 삶의 최우선 순위로 놓고 사는 사람이다. 주문한 식재료들이 냉장고로 들어갔다가 하나씩 불려나와 음식이 되어 떠나고 냉장고가 텅 비어갈때쯤 또 다시 냉장고를 채우면서 나의 인생은 하루하루 흘러간다.

 우리나라도 이제 낙태를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불행한 탄생'이라는 것이 있을까 가끔 생각한다.

 나는 살아있는 모든 사람은 성공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세상은 우울한 일들이 가득하다. 그런 세상에서 먹이를 자신의 입에 넣어주고 비바람과 추위와 공격을 막아내며 아직까지 생존해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그 사람은 적어도 불행한 탄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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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인문학 - 21명의 예술가와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
문갑식 지음, 이서현 사진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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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 어느날, 점심시간에 동료선생님이 조국 딸의 입시부정의혹에 대핸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 게시판이 뜨겁다고...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었고 여러 유튜브를 거쳐 문갑식 기자님의 진짜티비까지 흘러가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매일 문갑식 기자님의 목소리를 통해 국내외 정치, 경제, 역사 등등을 배우고 있다.

 우연히 52년생이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고 그러면 나랑 띠동갑이네 하고 프로필을 찾아보니 임인년 생 호랑이띠셨다. 나는 임인일주인데 기자님은 년주로 임인간지를 갖고 계신거다.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 이분이 책도 쓰셨다는 걸 알고 이 책을 찾아서 읽게 되었다.

 이분은 유튜브에서 항상 팩트를 강조하신다. 나도 참 많은 여행기를 읽어보았지만 이 책처럼 똑 떨어지는 책은 그리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팩트에 충실하면서도 작가의 감상이 절묘하게 삽입되어있다. 이 책의 구성은 유명한 예술가와 그의 인생, 작품등을 실제 그들이 살았거나 작품에 등장했던 곳을 직접 찾아가서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것이다. 앞부분에는 주로 영국의 작가들, 뒷부분은 프랑스의 작가나 화가가 소개된다. 책에 등장하는 베아트리스 포터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피터래핏의 작가인데 '르네 젤웨거'가 주연을 맡았던 '미스포터'의 실제 인물이라고 해서 중간에 그 영화를 보기도 했다. 책에서도 언급된 영국의 자연이 영화에서 참 아름답게 잘 나와있었다. 실제로 베아트리스 포터는 자기가 얻은 수익으로 땅을 사서 잘 보존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나라에 기부했다고 한다.  이런 소중한 지식을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게 참 감사하다.

 그 외에도 유명한 영국 작가들의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명탐정홈스,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세익스피어의 4대비극, 크리스마스캐롤, 올리버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등등 초등학교, 중학교때 다 읽어본 적인 있는 책인데 그 책에서 별로 감동을 받지 못해서 그런지 그 작가들의 발자취도 큰 관심은 생기지 않았다. 반지의 제왕은 읽은적이 없고 앞으로도 앍지 않을 것 같다. 다빈치 코드를 읽기도 했고 영화도 봤지만 이 역시 예수님이 자식을 낳았다는 말 자체가 믿을 수 없어 소설도 와닿지가 않았다. 그래서 템플사원이나 웨스트민스터 성당도 감동을 느낄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원래 고딕양식을 싫어한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이름들이 계속 나온다. 프루스트, 엑상프로방스, 앙티브, 생폴드방스, 노르망디. 지베르니, 모네..

 

 나는 아직 영국과 프랑스를 가보지 못했다.

어디를 먼저 가보아야 할지도 아직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는 프랑스에 더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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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의 역사
노명식 지음 / 책과함께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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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개인주의가 심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자유주의 존재론적 핵심은 개인주의이라고 하니 나 또한 자유주의자가 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사회주의자가 된 내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렇게 어려운 정치 서적을 읽게 된 데는 좌파 정부가 출범하면서 나에게 너무나 큰 혼란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 책의 서문 에서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인용하고 있다 . 또 20세기의 자유주의를 설명할 때 롤스의 정의론이 나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유주의가 정의의 문제로 옮겨 가게 되면서 이 책이 끝난다. 보통 선거와 평등선거를 반대했던 초기의 자유주의자들에게도 동의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정의의 잣대를 들이대는 현대의 자유주의자들도 너무 싫다. 자유주의란 본질적으로 개인주의 에서 시작한다. 결국 하이에크와 롤스의 차이는 정부의 크기가 아닐까? 나는 정부가 비대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이 정부가 됐던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어떤 집단이 되었든 내 개인적 삶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 이 책을 읽은 보람은 있다. 스스로 자유주의자라고 하면서 사회 정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 에서 권력을 잡고자 하는 사람들이 쓰는 이데올로기적인 용어들이 어떤 뿌리에서 유래 했는가를 가려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비대한 정부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 효율적인 정부를 원할 뿐이다. 사회 정의를 이야기 하면서 정부의 몸집을 키우고 권력을 누리고 사익을 챙기는 기생충 같은 인간들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을 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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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 - 푸시킨에서 카잔차키스, 레핀에서 샤갈까지
서정 지음 / 모요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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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읽고 끝내기 아쉽게 느껴지는 책이 있다. 재미와 정보를 골고루 담고 있는 책이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은 정보는 많은지 몰라도 재미는 진짜 없다. 그리고 그 정보라는 것도 작가가 책에서 읽은 내용을 답사 한 것에 지나지 않아서 진정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차라리 몇군데만 집중적으로 작가의 경험과 어우러지게 담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예를 들면 러시아의 푸시킨이나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정도면 어땠을까? 많이 봐줘서 샤갈정도? 진짜 고흐는 아니었다. 괴테는 왜 나오고, 토마스 만이 왜 나오냐고... 고흐나 토마스만 괴테는 너무 다루는 책이 많아서 이제는 식상할 정도다.

 처음에 푸시킨이 나오고 러시아가 나와서 굉장히 신선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로 결정한 것이다.

유럽의 변방이라면서 베네치아가 나온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남프랑스도 그렇게 수박겉핥기로 다룰수 없다.

 책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켜야한다. 이 책은 그냥 작가가 여행한 이야기를 적어놓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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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살인 사건의 린다 1 형사 벡스트룀 시리즈
레이프 페르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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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젠가 북유럽에 여행을 갈 생각에 친밀감을 쌓아볼 목적으로 그쪽 소설을 읽고있다.

 이번 소설은 스웨덴 작가의 범죄소설이다.

 추리소설은 왠만하면 재미있어서 술술 잘 읽혔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정말 너무 재미없었다.

 중간에 너무 지겨워서 범인이 누군지 2권 뒤쪽을 먼저 읽었다. 차라리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소설을 읽으니 주인공 형사가 삽질하는 과정도 애교로 봐줄 만 했다.

 벡스트룀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해서 벡스트룀이 능력있는 형사인 줄 착각했다. 내가 이 소설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 이유는 그 착각 때문이다.

 이 책의 목적은 무능한 사람이 주변 사람을 얼마나 답답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너무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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