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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인문학 - 21명의 예술가와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
문갑식 지음, 이서현 사진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작년 여름 어느날, 점심시간에 동료선생님이 조국 딸의 입시부정의혹에 대핸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 게시판이 뜨겁다고...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었고 여러 유튜브를 거쳐 문갑식 기자님의 진짜티비까지 흘러가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매일 문갑식 기자님의 목소리를 통해 국내외 정치, 경제, 역사 등등을 배우고 있다.
우연히 52년생이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고 그러면 나랑 띠동갑이네 하고 프로필을 찾아보니 임인년 생 호랑이띠셨다. 나는 임인일주인데 기자님은 년주로 임인간지를 갖고 계신거다.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 이분이 책도 쓰셨다는 걸 알고 이 책을 찾아서 읽게 되었다.
이분은 유튜브에서 항상 팩트를 강조하신다. 나도 참 많은 여행기를 읽어보았지만 이 책처럼 똑 떨어지는 책은 그리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팩트에 충실하면서도 작가의 감상이 절묘하게 삽입되어있다. 이 책의 구성은 유명한 예술가와 그의 인생, 작품등을 실제 그들이 살았거나 작품에 등장했던 곳을 직접 찾아가서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것이다. 앞부분에는 주로 영국의 작가들, 뒷부분은 프랑스의 작가나 화가가 소개된다. 책에 등장하는 베아트리스 포터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피터래핏의 작가인데 '르네 젤웨거'가 주연을 맡았던 '미스포터'의 실제 인물이라고 해서 중간에 그 영화를 보기도 했다. 책에서도 언급된 영국의 자연이 영화에서 참 아름답게 잘 나와있었다. 실제로 베아트리스 포터는 자기가 얻은 수익으로 땅을 사서 잘 보존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나라에 기부했다고 한다. 이런 소중한 지식을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게 참 감사하다.
그 외에도 유명한 영국 작가들의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명탐정홈스,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세익스피어의 4대비극, 크리스마스캐롤, 올리버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등등 초등학교, 중학교때 다 읽어본 적인 있는 책인데 그 책에서 별로 감동을 받지 못해서 그런지 그 작가들의 발자취도 큰 관심은 생기지 않았다. 반지의 제왕은 읽은적이 없고 앞으로도 앍지 않을 것 같다. 다빈치 코드를 읽기도 했고 영화도 봤지만 이 역시 예수님이 자식을 낳았다는 말 자체가 믿을 수 없어 소설도 와닿지가 않았다. 그래서 템플사원이나 웨스트민스터 성당도 감동을 느낄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원래 고딕양식을 싫어한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이름들이 계속 나온다. 프루스트, 엑상프로방스, 앙티브, 생폴드방스, 노르망디. 지베르니, 모네..
나는 아직 영국과 프랑스를 가보지 못했다.
어디를 먼저 가보아야 할지도 아직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는 프랑스에 더 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