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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
현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9월
평점 :
여행과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취준생의 여행법
중국 코트라 근무, 미국 상공회의소 인턴, 방학 중장기 여행을 활용한 도합 2년간의 세계여행
날이 좋은 오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날 반가운 책 『여행도 하고 싶고 취업도 하고 싶고』입니다. 주인공은 여행할 거 다 하고 공부도 잘해서 굴지의 기업에 입사한 전형적인 엘리트의 특별한 성공 스토리가 아닙니다. 여행은 하고 싶은데 현실의 끈도 놓고 싶지 않았던 세속적 낭만파의 지독한 몸부림을 담은 책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그런 삶입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애정한다는 현재 저자는 조르바 처럼 현재에 집중하며 살고 싶고, 실제로도 그런 편이라고 합니다. 조금 나이드신 분들이 이야기하죠 여행도 젊을 때 하는거 라고 나이들면 몸이 여기저기 아파서 여행은 꿈도 못꾼다고 합니다. 그렇죠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여행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았을까요. 이 책이 더욱 궁금해 집니다.
사실 ‘무작정’, ‘무계획’ 등의 단어에는 이면이 존재한다. 좋게 말하면 혈기 넘치는 도전정신으로 포장할 수 있겠지만 민폐일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역이용할 수 있는 어마무시한 무리가 있었으니 바로 기성세대들이 목에 핏대 세우며 강조하는 ‘도전하는 젊음’이다. 한국사회는 ‘청춘은 도전해야 한다’라는 아무런 출구도 제시하지 못하는 말을 무슨 만화영화에서 주인공이 악당을 헤치웠을 때 세리머니로 명언 날리듯 내뱉는다. 자매품으로 그 유명한 ‘아프니까 청춘이다’ 도 있었다. ---p.51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라오스,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 러시아,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여정에는 두 가지 테마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외국인 친구가 살고 있는 도시로의 여행이고 두 번째는 아직까지 한국인들에게는 인기 여행지가 아니었고 나이 들면 패키지로도 쉽게 가기 어려운 국가들이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이 단지 놀고 즐기기 위함이 아닌 낯선 세계에서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세상을 좀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 경험에서 배우는 지혜 등 특히 외국인 친구 사귀기가 좋았습니다.
여행도 독자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사는게 바쁘고 힘들다고 여행은 꿈으로만 남겨두고 열심히 일만하는 삶 이제 좀 지겨울 법도 합니다. 푸른향기 여행 에세이를 읽고 수집하는 큰 이유중 하나도 대리만족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에세이를 공부삼아 여행지를 추천받는 일입니다.
먹고살기 정말 어렵고 힘겨운 세상입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좀 있는 회사라면 취업하기가 어렵습니다. 90년대생인 저자는 취업도 하고 싶지만, 객사하는 한이 있어도 여행도 하고 싶었습니다. 이 거창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기를 쓰고 행동으로 실천한 결과 어학연수, 중국 코트라 계약직, 여름과 겨울 방학 140일 여행, 미국 상공회의소 인턴 등 2년 이상 배낭을 짊어지고 해외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