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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가장 우연하고 경이로운 지적 탐구 ㅣ 서가명강 시리즈 37
천명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우리는 지구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가장 우연하고 경이로운 지적 탐구 –서가명강 37
“인간은 왜 동물을 먹고 사랑하고 동시에 혐오하는가!”
낯설고 친밀하며 경이로운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지식
2022년 기준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가구를 발표했는데 25.4%라고 합니다. 급증하는 반려동물이 늘어남에 따라 인식표 부탁, 외출시 목줄 착용, 반려동물을 양육하면서 동물 학대, 유기, 안전 관리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가명강의 이번 책이 더욱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이 책은 애호와 혐오를 넘어 가장 우연하고도 경이로운 지적 탐구가 이끄는 인간과 동물의 새로운 관계 맺기의 첫걸음입니다.
동물이 인간을 믿고 의지하는 존재일 때 그들의 하루는 사랑과 신뢰로 시작하는데 인간은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인간은 동물을 자주 배반하는데 동물은 배반하는 인간에세서 신뢰를 거두지 않는다고 하니 좀 슬프네요. 이 책을 읽으니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서 주인공이 꾸는 악몽을 단적인 꿈이 생각납니다. 주인공은 일곱 살 소년 시절로 돌아가 끔찍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술 취한 무리가 말라빠진 암말의 짐수레에 올라타 웃고 조롱하며 끝내 쳐 죽이는 장면입니다. 짐마차 주인은 수레를 끌기 위해 안간힘 쓰는 여윈 말을 채찍으로, 발길로, 수레채 몽둥이로 죽을 때까지 내려치는데, 폭력의 강도가 강해질수록 분노 또한 걷잡을 수 없이 솟구쳐 올라, 말의 숨통을 끊어놓은 후에도 그 관성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 잔인한 인간의 모습입니다.
늑대와 개는 인간과 비교가 안되는 후각적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거북류는 인간의 수명보다 훨씬 긴 세월을 생존한다. 그러나 인간은 이런 사실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200여년 전 영국의 법학자 제러미 벤담은 새로운 차원의 윤리적 논거를 제시했다. 이미 인간과 같은 인지적 능력을 지녔다거나 언어를 지녔다는 점 때문이 아니라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과 동물을 차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p.71 왜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더 높은 계급인 양 행동하고 인식하는가?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협약에 의해 중국으로 보내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인기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동물을 사랑했는지 새삼스레 느꼈던 일인데요. 이 책은 동물은 너무 멀고도 가까운 존재로 시작합니다.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동물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할 때 자신을 빼는 경향이 있고 만일 인간이 동물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하게도 그 대답은 ‘그렇다’ 인간도 동물이다라고 사전적 의미의 대답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방식에 의해 경계를 짓는 세계 이것이 인간입니다.
반려동물 산업과 문화가 급성장 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참혹한 공장식 축산과 동물 학대가 급증하는 시대에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일까?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합리적인 공존 방안을 모색하는 일 이것은 전문가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이자 국내 1호 수의인문사회학자의 책으로 동물들은 인간을 어떻게 생각할지 우리는 동물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지 나아가 동물과 우리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나봤습니다. ‘서가명상’유튜브 강의로 들을 수 있습니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벌써 37번째입니다. ‘인간동물학’은 민족생물학의 한 분야로 인간 사회 속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 동물 간의 상호 작용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이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