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는 천국에 있다
고조 노리오 지음, 박재영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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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사망 완료.

 

지금부터 추리를 시작하겠습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천국 저택입니다. 이곳은 폐쇄된 천국이자 영원한 감옥으로 살해된 여섯 명의 천사들은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상을 규명해야 합니다. 하빌리스의 소설은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조금 황당하지만 특별한 무언가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특이한 공간적 배경과 특별한 세계관 독특한 설정에 <살인자는 천국에 있다> 이들 중 살인자가 있을까요? 하빌리스의 높은 완성도를 기대된 작품입니다.

 

우린 제철이 아닐 때 핀 천사들이니까.”

이미 죽은 자들의 기묘한 공동생활이 지금 시작됩니다.

 

죽음을 다루는 소설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뭘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은 일생에 한번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살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도 합니다. 죽음에는 육체적 죽음과 심리적 죽음이 있습니다. 살인자는 천국에 있다는 육체적으로 죽음을 맞았지만 심리적으로는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내면의 죽음을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의 시작은 2019720일 오전 예년과 마찬가지로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 한 영국식 건축양식을 이용한 2층 목조저택 일명 천국 저택인 고급 주택에 모두 여섯 구의 목이 베인 시체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참혹하게 살해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분명히 목을 베였고 목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으며 상처가 얼마쯤 아물었다고 생각 되는데 옷을 젖지 않은 것으로 보아 파도에 떠밀려 온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해 옮겨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문제는 기억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머릿속에는 살해당했다는 기억만 남아있을뿐 그 외의 중요한 정보 이름이나 직업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곳은 무인도가 아닌 천국이었던 것입니다.

 

이 섬에는 남녀 여섯 명이 있었다. 이 바다에서는 남녀 여섯 명이 놀았다. 그러나 지금 나는 혼자다. ---P.305

 

천국도 결국 사람이 만들어낸 세계로 집단이 공유하는 인식이나 감각, 소원이 투영된게 바로 천국이라는 곳입니다. 이미 죽은 자들이 자신의 죽음을 밝히는 일 이 소설의 포인트이자 과제입니다. 모두가 죽어 가는 미스터리가 아닌, 이미 모두 죽어 버린미스터리를 본 적은 처음입니다. 죽음이 시작에 불과한 그런 이야기가. 9회 신초미스터리대상 최종 후보작이자 고백수상한 중고상점으로 잘 알려진 미나토 가나에, 미치오 슈스케 두 작가의 극찬을 받으며 데뷔한 고조 노리오의 살인자는 천국에 있다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미 죽었으나, 차마 죽지 못한 영혼들이 살해 현장과 똑 닮은 천국 (저택)’에 갇혀 기어코 제대로 성불하기 위해 펼치는 추리 쇼. 현재 일본 미스터리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특수 설정 미스터리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발매 첫날 일본의 대형 서점인 기노쿠니야 신주쿠 본점 및 전국의 여러 지점들에서 순식간에 품절돼 즉시 증쇄가 결정된 이례적 데뷔작입니다.

 

 

탐정같이 머리가 좋은 수염남씨가 먼저 사건을 되짚어 보는데 이 장소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저택, 혹은 그 저택의 상태로 정원이 잘 보이는 곳을 가리키며 사건 현장을 처음 목격한 식당 주인은 밖에서 이 소파에 드러누운 상태로 시체를 봤습니다. 또 다른 시체는 발밑에 쓰러져 있어서 보지 못했지만 확실히 밖에서 보면 바닥이 사각지대가 됩니다. 그런 이유일까 첫 번째 시체를 발견한 후 두 번째 시체를 발견하기까지 두 시간의 공백이 생깁니다. 뒤이어 파우치씨는객실 침대에서 잠이 들었는데 범인한테 습격당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가씨, 조폭, 파우치, (수염남) 이 조폭씨가 이용하는 방의 문을 두드리는데 조폭은 목에서피를 철철 흘리며 침대에 위를 향한 상태로 쓰러져 있습니다. 목이 베인상처와 없어진 왼쪽 새끼손가락.... 사건은 더 미궁 속으로 빠져 듭니다.

 


 

왜 범인은 전면에 나서지 않았을까요? 그 이유는 이 천국에서도 살육을 하기 위해 서입니다.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는건 예상 밖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나를 제외한 사람들 역시 노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으로 범인의 동기입니다. 현세에서의 살해는 그게 동반 자살이라고 해도 이익과 손해가 얽힌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천국에서는 그런 이익과 손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동기는 원한일까요? 고통을 주는 것만이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폐쇄된 천국에서 이들은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궁금해 집니다.

 

 

천국이 좋은 점은 상처가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것, 모든 것이 원래 대로 돌아가며 이 세계에서 우리의 상태는 오직 정신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곳은 소원을 들어주는 세계고, 우리는 기억을 잃는다는 소원을 이미 이뤘습니다. 하지만 잊으면 잊는 대로 이번에는 진실을 알고 싶어 합니다. 범인이 3일차에 요리사 씨와함계 이 세계에 왔다는 점 나(수염남)씨의 추리력 역시 명탐정 감입니다. 모두를 죽이고 자신의 목도 스스도 베어낸 사람이라면 그가 가진 원한은 정말 무섭습니다. 소원을 이루면 천국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이들은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요. 천국에는 착한 사람들만 간다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낸 작가의 작품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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