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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한국의 풍속 ㅣ 배움가득 우리 문화역사 4
박영수 지음, 승문정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어릴적 이가 빠지면 윗니는 지붕에 던지고 아랫니는 아궁이에 넣으라고 해서 왜 그럴까 궁금했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는 그렇게 하면 이가 고르게 이쁘게 잘 난다고 그러는 것이라고 해서 이를 뽑을때마다 그렇게 지붕에 던지고 아궁이나 연탄 화덕에 넣기도 하고, 마당에 묻기도 했었다. 그리고 사랑니를 뽑았었던 20대의 나이에도 의사에게 건네받은 이를 가지고 집에 와서 앞마당에 묻어주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생각해보니 사랑니는 묻어줄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새로 예쁘게 이가 나도록 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 일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런 궁금증을 이 책이 속시원히 알려준다. 영교출판의 <어린이를 위한 한국의 풍속>은 이어져 내려오는 관습이나 풍습을 골라서 유래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구성으로 소개하고 있다. 책 속에는 생활관습, 예절문화, 통과의례, 의식주, 세시풍속, 놀이 문화의 모두 6가지로 분류하여 각 카테고리마다 20여개 이상의 의문체로 구성된 제목을 통해서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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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에 있습니다)
<생활관습> 중에서는 소원을 빌때 정화수를 올려놓은 까닭을 시작으로 돼지꿈을 꾸면 좋을 일을 기대하는 이유, 벼락맞은 대추나무를 인장 재료로 선호하는 까닭 등 흥미로운 구성으로 되어 있다. 특히, 위에서도 이야기했던 지붕에 윗니를 던지는 풍습은 까치에게 헌 이를 가지고 가는 대신 새 이를 금방 자라게 해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관련된 풍습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 무척 흥미로웠다.
<예절문화>에서는 어른에게 왼손으로 물건 건내면 버릇없다는 말 듣는 이유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촌수, 존댓말 예절 등 우리의 일상에서 필요한 예절도 함께 익힐 수 있는 구성이라 유익했다. 그리고 <통과의례>에서는 심신할머니와 아들을 낳으면 고추를 내거는 풍습의 유래, 결혼식 풍습, 환갑, 제사 등등 전통적인 관습에 대한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며 <의식주>에서는 한복과 생일, 설날 등의 음식의 유래와 한옥에 관련된 이야기등 의식주에 관련된 풍속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이어지는 <세시 풍속>에서는 설날부터 동짓날, 그리고 12월31일까지의 연례 행사와 관련된 풍속을, <놀이문화>에서는 줄다리기, 널뛰기, 장기, 농악 등의 놀이문화에 대한 궁금중을 풀어준다.
이렇게 한권의 책에 우리의 전통 문화와 그에 대한 궁금중을 속시원하게 소개하는 구성이라서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는데,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보아도 좋은 상식들이 가득했다. 한집에 한권쯤 함께 읽어보는 것도 우리의 문화와 풍속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더불어 아이들에게는 학습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구성이다. 삽화가 곁들여져서 지루하지 않게 활용이 가능한 점도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