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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 동화집 ㅣ 처음어린이 5
방정환 지음, 한국방정환재단 엮음, 최철민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오월은 푸르구나~우리들은 자란다~♪..."하고 부르게 되는 어린이날 노래가 있기까지 우리나라의 어린이들도 숱한 어려움과 힘든 역경을 겪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만난 후에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조선시대는 말할것도 없고, 일제시대를 거쳐 6.25를 지나 이제 2009년에서 2010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도 그래도 전보다는 좀 더 나아진 환경에서 공부를 하게 된 어린이들이지만, 사실 아이들이 행복해졌을까 하는 부분에서는 좀 고개가 갸우뚱해질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배고프거나 고학을 해야하거나 하는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어린이들도 많지만, 그래도 많은 아이들이 전보다는 풍요로운 사회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뒤에는 숱한 역경속에서도 어린이들을 제일 먼저 걱정하신 방정환 선생님이 계셔서 우리 어린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을 빨리 얻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일제 시대때 독립운동과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하시다 일제의 감시를 받았고 고초를 겪으셨던 방정환 선생님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를 많이 지으셨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선보인 이 책 <방정환 동화집>에는 잘 안 알려진 이야기부터 잘 알려진 이야기까지 그 분이 생전에 쓰셨던 동화들이 수록이 되어 있다.
<처음 읽는 새동화>에는 고학생, 돈벼락, 의좋은 내외, 우유배달부, 귀여운 피의 5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역시 처음보는 동화였는데, 시대상을 반영해주듯 가난한 살림 가운데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학업에 정진하는 모습이 참 눈물겹고 따스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 중 '귀여운 피'는 나비를 채집해서 해부하는 동생을 두고 누나가 불쌍하다며 살려주자고 하지만 동생이 학교에서 배운것을 토대로 감행하려하자 누나가 자신의 손가락을 대신 찔리는 모습을 통해 동생이 반성하는 참 독특하면서도 작은 생물이지만 생명을 중요시하는 방정환 선생님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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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미지의 저작권은 처음주니어에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동안 읽혀 온 동화>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메시지를 담은 '만년 셔츠'를 시작으로 장편 동화로 긴박감을 더해주는 칠칠단의 비밀까지 모두 7편의 동화가 소개되어 있다. 특히 '칠칠단의 비밀'은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라기보다 청소년들에게도 유익한 구성으로 당시의 시대상도 느껴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당시의 시대 상을 가늠해보며 읽기에 조금 느낌이 생소할지 모르지만, 그 시대를 이해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동화속 인물들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불러오는 구성이다. 어른들과 함께 읽는 동화로도 참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또한, 이 책이 주는 감동을 통해 지금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또 방정환 선생님의 업적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