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레랑스 프로젝트 5, 핀란드 교육혁명>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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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교육혁명 - 39인의 교육전문가, 북유럽에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보다 ㅣ 한국교육연구네크워크 총서 1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총서기획팀 엮음 / 살림터 / 2010년 1월
평점 :
대학에서 교육학 수업을 이수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당시에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이수했던거라 이론적인 측면에서 조금 다를 수 있었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에의 기억은 ’아이들이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교육’을 지향 해야한다고 했던 어느 교수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아 있다.
하지만, 정작 내가 아이의 엄마가 되고보니, 실제 교육현장에 내몰려 나도 모르게 움츠려들고 우왕좌왕하게 된 느낌을 받는다. 내 자신 결혼 전에는 우리 아이만큼은 사교육 열풍에 휘둘리지 않고 인성면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아이로, 자연에서 튼튼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길러보자고 다짐했던 것도 잠시,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엄마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결국은 일찍부터 사교육을 시작했다. 정부의 정책도 정책이지만, 주변 엄마들의 교육열을 무시못하겠고, 우리 아이만 불행해지면 어쩌나 하는 극단적이 생각마저 들어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그래도 아직은 무언가 더 배우게 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해주려고 애쓴다고 하는 변명을 살짝 해보지만 말이다.
그런 나에게 이 핀란드 교육은 새로운 빛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물론, 처음 접해보는 핀란드라는 나라의 교육이 생소하게 다가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핀란드 교육은 국가 경쟁력 1위라는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한 서두에서 벌써 느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탐방 보고서 형식으로 구성이 된 책으로, 실제로 핀란드 교육을 탐방하고 와서 보고한 보고서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핀란드의 교육에 대한 보고서나 이에 관련된 책이 적었기에 이번 탐방을 결정하였다고 한다. 책은 2009년 1월, 핀란드와 스웨덴 교육을 제대로 보기 위해 ’2009 교육희망 찾기 북유럽 교육탐방단’으로, 교육운동가, 교사, 교육학자, 교육위원, 교육ㆍ시민단체 활동가, 언론인, 시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39명의 탐방단을 파견하여 실제 탐방하고 겪은 핀란드의 교육을 체험한 것을 토대로 작성된 보고문 형식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탐방단이 느꼈던 감동과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열의와 속도가 아이들마다 다르므로, 배워야할 목표도 개개인에 맞게 설정이 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변성기 전까지는 시험이 없고, 많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라는 도종환 시인의 이야기가 우선 서두에서 인상적이었다. 또한 탐방단 6인의 좌담이 글로 표현이 되어 있어 처음 도입으로서 책 전반의 핀란드 교육에 대해서 대강 파악을 할 수 있도록 구구성이 되어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학습 선택권이라는 부분에서는 참으로 획기적인 모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부는 핀란드 교육의 모든 것에 대한 탐방기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핀란드 교육제도를 유치원에서 종합학교, 고등학교, 대학의 단계별로 정리해서 보여주고, 각 학교들을 방문해 실감나는 교육 체험을 한 소개로 되어 있다. 무학년제라는 파격적인 시스템이 놀라웠다. 그리고 3부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논문으로 핀란드 교육이 성공하기까지의 교육개혁 흐름과 내용을 사회문화적, 역사적 배경과 조건을 통해서 살펴보는 구성이다.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성공적인 핀란드 교육을 통해 우리의 교육에 대해 생각해본 글들로 맺고 있다.
우리의 교육이 과열 경쟁으로 개별 경쟁을 통해서 높은 순위의 성적을 지향하며 더 우월한 위치에 서기 위해 흘리는 피땀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라고 하면, 핀란드의 공교육은 한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교육을 실현한 결과 국가 경쟁력도 높아진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핀란드에 관해서는 얼마전 알게 된 순록과 산타의 나라라는 단편적인 지식 외에 복지국가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번 교육 정책을 살펴보고 난 후에는 새롭게 인식이 되었다. 짧은 기간동안의 탐방이라 어쩌면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더 깊은 부분까지 총망라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충분히 확인 가능했던 핀란드의 교육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핀란드의 교육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탐방한 수기들과 교육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핀란드 교육에 대한 정보가 신뢰할만한 구성이라는 점에서 교육관계자라면 참고하라고 권해주고 싶다. 아니, 우리의 교육 일선에 있는 모든 관계자, 나아가서는 국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행복한 교육을 실현해주길 바라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샘솟았다. 획일적인 교육이 아니라 개개인의 아이들을 존중하고 아이도 부모도, 그리고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도 높아지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