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룬의 세계사 여행
헨드릭 빌럼 반 룬 지음, 김대웅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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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반 룬은 네덜란드 태생으로 세계의 역사에 대하여 쉽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도 참 따뜻하다. 어느날 아침, 그는 천진난만한 손자의 손자의 웃음소리를 듣고 인류의 희망은 바로 이들 어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할아버지 된 반 룬이 손자를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특이할만한 것은 그림을 손수 그리고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상한 할아버지의 모습처럼,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재미난 옛날 이야기처럼 세계 역사의 주요 사건들이나 주요 도시들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는 점이 참 독특하면서도 세계사를 좀 더 즐겁게, 그리고 한발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은 옆으로 긴 구성으로, 책의 처음에는 앞서 소개한대로 반 룬의 손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먼저 소개가 되어 있다. 무려 <1935년 어느 봄날 헨드릭 빌럼 반 룬> 이라고 되어 있는걸 봐서도 이 책이 씌어진 연도를 가늠하게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목차에서는 A-Z의 알파벳 순서대로 아테네부터 체르마트까지 각 지명으로 된 제목이 등장한다. 이 부분만 보아도 이 책이 참 독특한 구성임을 한눈에 알수 있었다.

반룬의 소개에 의하면, 인류 문명의 스승 아테네, 불교의 성지 보로부두르, 종교 전쟁의 성채 도시 카르카손, 네델란드 독립운동의 성지 델프트, 대서양의 복극성 에디스톤 등 ABCDE.....의 순서뿐만 아니라 특징을 알수 있는 제목이 인상적이다.

 

그 외에도 세계인의 도시 로마, 르네상스의 피렌체, 베네치아, 세계를 움직였던 대영제국의 런던, 대혁명의 도시 파리, 신대륙의 수도 워싱턴을 비롯하여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의 카르나크 등등 역사에서 중요한 나라와 유적등을 소개하고 있다.

 

반 룬의 손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살짝 풍자적인 부분도 있고 그만의 해석도 담겨 있어서 재미있는 느낌이었다. 살짝 유모러스한 부분도 있어서 반 룬이라는 역사학자의 성격도 느껴볼 수 있었고, 그를 통해 새롭게 인식하게된 역사도 흥미를 더해주는 것 같았다.

특히, 애디스톤 등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등대의 변천사도 특징이 있지만, 세금 청구를 하려고 해도 등대까지 직접 오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한편, 이 책을 엮은이는 반룬의 이야기를 보다 더 알찬 구성으로 소개한다. 반 룬이 그린 도시의 그림에 맞춰 각 시대를 알아볼 수 있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나 미술품, 자료 사진 등을 풍부하게 실었고, 읽으면서 각 도시의 역사에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 것 같다. 또, 반 룬의 간결하다면 간결한 문장에 좀 더 해설을 가미해서 보충 자료를 첨부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해 놓은 느낌이다.

 

지금까지의 세계사 구성의 책들이 일단 지식이나 지리적 위치, 문물이나 문명, 또는 문화 등등의 구성이었다면, 이 책은 반 룬의 시각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이할만 하며 좀 더 친근한 역사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도 좀 독특하게 느껴졌는데, 반 룬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하여 역사를 바라보았다고 한다. 그러하기에 곳곳에서는 반 룬만의 특유의 자상함과 부드러움으로 손자에게 일깨워준다.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후반부의 체르마트 편에서 손자를 향한 메시지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등산에서도 노력하여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손자를 향한 사랑을 담은 그의 역사서는 이제 아이들에게 세계사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훈도 함께 얻을 수 있는 소중한 한권의 책이 아닐런지.

 
<책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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