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초판본 정지용 시집 - 1935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정지용 지음 / 그여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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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초판본을 처음 사보아서 처음에 한문과 세로쓰기 등에 당황했지만 (나만 몰랐던 건 아니겠지😂그래도 혹시 나같은 사람이 있다면 참고하시길) 그런 점에서 소장가치가 더 올라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동주 시인은 항상 가방에 정지용 시인의 시집을 지니고 다녔다 한다.

정지용 시인은 포도로 유명한 충북 옥천 태생인데 그래서인지 시 가운데 왠지 포도가 종종 보인다.

유명한 시인들은 대부분 그런 것 같은데, 정지용 시인 역시도 시를 쓸 때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서 시상을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 그의 시 ‘바다5‘에서 특히 그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조약돌을 바다에 던져버린 시인은, 조약돌의 모습에 자신을 이입한다. 그런데 그 이입이 굉장히 자연스럽다. 누구든 바다에 조약돌을 던져본 경험은 있지만, 시상을 떠올릴 생각을 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소설은 허구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어서 쉽게 읽힌다. 그런데 시를 읽어도 큰 감흥이 없고,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고, 시는 나랑은 먼 얘기 같다. 그래서 시에 입문하고 싶어 사게 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시상을 자연, 일상에서도 많이 떠올릴 수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시라는 문학 역시 소설과 못지않게 우리네 삶에 가까이 닿아있다는 것을 그냥 사실로 아는 것과 내가 시집을 읽어서 느끼는 것은 다르다. 이 책을 계기로 시를 더 많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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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사이언스 천문편 - 태양계 탐험기
박무직 지음, 최찬정.유효선 그림 / 바다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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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 때 읽었던 만화책을 거의 10여년만에 책장에서 꺼내들었다.

이 책은 태양계를 둘러싼 우주의 전체적인 개괄에 더해 수성, 금성, 지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론적인 내용 뿐 아니라, 교훈점을 알려주고 있다.
이론적인 내용을 되살리기에 좋았고 천문편을 통해 인생교훈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만화여서 읽기에도 편하고 지루하지 않다는 이점도 있다.

지구는 우주적인 마음에서 하나라는 것.
금성은 지구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
인간의 자만심이 우주 앞에서는 한없이 보잘것 없다는 것.

우주에 비하면 인간은, 한국은, 세계는, 지구는 정말 작은 존재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지구 내에서 서로 지지고 볶는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주적인 마음에서 지구는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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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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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은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돼야 한다는 인용문을 응용해서 말하자면,
이 책은 나의 독법을 깨는 도끼가 되었다.

서점에 즐비하게 진열된, 다독법 및 속독법을 가르치는 독서법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한 문장 한 문장 꾹꾹 눌러 읽기를 권한다. 물론 그렇게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을 때 말이다.

저자는 광고인답게 자신에게 도끼가 된 책들을 소개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그 책들을 사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읽고 싶어진 책들이 몇 권 있다. 이철수의 마른 풀의 노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등이다.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내가 책을 읽던 모습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책읽기에 재미를 붙인 후로, 나도 모르게 다독 컴플렉스에 빠져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책을 읽을 때 독법이라는게 따로 없었던 것 같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저자 박웅현의 독법을 통해 나도 나만의 독법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책읽기는 오롯이 나와의 교감이므로 바깥의 권위에 눌릴 것이 아니라 나만의 오독을 즐겨도 된다. 독법에는 정답이 없으니, 나도 내 나름의 독법을 찾아가고 싶다. 앞으로 책을 통해 나도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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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8-01-30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독 컴플렉스가 있습니다. 이 책이 그런 부분을 많이 깨주었던거 같아요. 책은 집중해서 읽는게 최고의 독법인거 같아요ㅎ

아트 2018-01-30 21:37   좋아요 0 | URL
이게 불과 3개월 전에 쓴 글인데... 제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도 잊고 지내고 있었네요..😹😹 고양이라디오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신 덕에 다시 한 번 반성해봅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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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미야 잡화점은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소이다. 나야미(고민)와 나미야의 발음이 유사한 것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저마다 다른 삶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상담 편지를 보낸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 다양한 사연들로 나미야 잡화점을 찾는다.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작가가 글도 재미있게 잘 써서인지, 다양한 사연들을 읽으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400쪽이 넘는 책이지만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한 권을 다 읽기는 오랜만이었다.

결국 선택은 자기 몫이지만 익명의 힘을 빌려서라도 내 얘기를 부담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털어놓기 어려운 내 고민을 나미야 잡화점의 할아버지처럼 누구보다 진지하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설사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았다 해도 속이 후련할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을 좀도둑으로 설정해 놓은 것이 인상깊다. 잡화점에 들어간 사람들이 하필이면 좀도둑이라니,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기보다는 고민을 만들어줄 것 같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런 주인공들 덕분에 고민을 해결하고 감사해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런 과정이 주인공들을 변화시킨다. 독자는 그런 변화를 눈치채면서 가슴이 따뜻해진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이 책의 주인공인 쇼타, 아쓰야, 고헤이는 환광원(고아원) 출신의 좀도둑이다. 그들은 도둑질을 하다 잠시 신변을 감추기 위해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도 없는 이 잡화점의 우편함을 통해 상담 편지를 받는 기이한 일을 겪게 된다. 우편함은 과거와 연결된 우편함이었고, 과거의 사람이 보낸 편지였던 것이다. 주인공 셋은 편지를 읽고 사람들의 고민들을 해결해주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그동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일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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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마지막 강의 - 하버드는 졸업생에게 마지막으로 무엇을 가르칠까?
제임스 라이언 지음, 노지양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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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세상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나만의 세상에는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작은 변화가 축적되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빚어낼 수도 있다. 그래서 좋은 질문은 대답보다도 더 중요하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하는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네!‘라고 대답할 수 있을 때까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때,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는 3장이다.

‘적어도 우리가 ...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은
갈등이 없을 수 없는 우리 사회에서, 갈등하는 두 입장이 최소한의 공통 분모를 전제하여 더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가고 종국엔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한다. 할 수 없을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시작해볼 생각도 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최소한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용기를 주는 질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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