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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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미야 잡화점은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소이다. 나야미(고민)와 나미야의 발음이 유사한 것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저마다 다른 삶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상담 편지를 보낸 사람들은 모두 제각각 다양한 사연들로 나미야 잡화점을 찾는다.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작가가 글도 재미있게 잘 써서인지, 다양한 사연들을 읽으면서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400쪽이 넘는 책이지만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한 권을 다 읽기는 오랜만이었다.

결국 선택은 자기 몫이지만 익명의 힘을 빌려서라도 내 얘기를 부담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털어놓기 어려운 내 고민을 나미야 잡화점의 할아버지처럼 누구보다 진지하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설사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았다 해도 속이 후련할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을 좀도둑으로 설정해 놓은 것이 인상깊다. 잡화점에 들어간 사람들이 하필이면 좀도둑이라니,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기보다는 고민을 만들어줄 것 같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런 주인공들 덕분에 고민을 해결하고 감사해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런 과정이 주인공들을 변화시킨다. 독자는 그런 변화를 눈치채면서 가슴이 따뜻해진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이 책의 주인공인 쇼타, 아쓰야, 고헤이는 환광원(고아원) 출신의 좀도둑이다. 그들은 도둑질을 하다 잠시 신변을 감추기 위해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도 없는 이 잡화점의 우편함을 통해 상담 편지를 받는 기이한 일을 겪게 된다. 우편함은 과거와 연결된 우편함이었고, 과거의 사람이 보낸 편지였던 것이다. 주인공 셋은 편지를 읽고 사람들의 고민들을 해결해주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그동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일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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