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언어를 구사하고, 스페인의 키에르케고르라고 불리는 실존주의 철학자가 쓴 소설. 천재 철학자가 소설을 쓰면 이렇게 쓰는구나 싶은 새롭고 독특한 소설이었다. 영화에 신선함 지수가 있듯이(토마토 지수라고 하나?-정확하지 않아 찾아봤는데 fresh는 신선함이 아니라 잘 된 작품에 준다고.. 지금까지 잘 못 알고 있었네ㅋ) 소설에도 그런 점수를 준다면 정말 높은 점수를 받을 거다. 나는 ‘양심의 가책‘ 팟케스트에서 이 책을 다뤘기에 읽었는데, 그래서 혼자 읽었다면 놓쳤을-혼자는 안 읽었겠지만-사전 정보들 덕에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대사도 철학적이고, 끊임 없이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실존주의자스럽게 ‘나는 과연 누구라 할 수 있는가, 내 뜻대로 가능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소설도 공들여 쓴 거 같지도 않다. 그냥 툭툭 쓴 거 같다. 아.. 진짜 이래서 천재들이랑은 못 놀겠어. 그래도 다행히 난해하게 쓰진 않아서 흥미롭게 다 읽긴 했다.ㅋㅋ아, 그리고 나 이 작가 이름이 참 맘에 든다.미겔 데 우나무노. 우나무노가 첨엔 어렵다가 한 번 입에 붙으면 착 붙는다. 어감이 좋다. 우나무노, 우나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