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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100배 즐기기 - 앵커리지.페어뱅크스.주노 & 인사이드 패시지 ㅣ 100배 즐기기
알에이치코리아(RHK) 편집부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알래스카 100배 즐기기 / RHK
가을 밤, 오로라의 출현을 기다리며 카누를 젓는다. 노가 수면을 치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세계. 별들의 깜빡임이 호수를 빛낸다. 위와 아래, 왼쪽과 오른쪽. 순서대로 중력과의 간격이 사라져가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그것은 노를 젓는다기보다 오히려 날아 오르는 것 같고, 머지 않아 카누는 우주선 같이 달무리 속으로 미끄러져 간다.
-P.46-
1.
알래스카를 생각하면 전 '러브픽션'이라는 영화가 먼저 생각납니다. 위에 첨부한 영상 때문인데요. 경쾌한 멜로디와, 하정우와 공효진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그 차가운 공간이 역설적으로 무척이나 따스하게 느껴져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것 같습니다. 오줌을 싸면 얼어버린다는 극한의 추위와,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글쎄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도 않을뿐더러,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기에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알래스카'는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신혼여행으로 자주가는 '하와이'보다 더 가깝지만, 한국에서 직항이 없어 멀게 느껴질 뿐입니다. 우리는 매체를 통해 알래스카는 점점 우리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 알래스카를 여행했다는 지인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봤습니다 물론 동남아나, 유럽만큼 많이는 아니지만 그 비중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독특한 자연환경과,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 입소문을 타고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 바로 '알래스카'입니다.

알래스카에서는 일상적으로 자동차만큼이나 비행기로 많이 이동한다. 실제로 학교가 없는 마을이 있어도 비행장이 없는 마을은 없을 정도다. 조종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의 비율이 미국 전체 평균의 8배, 인구에 비례한 소형 비행기의 수가 14배라는 것만 봐도 알래스카에서 비행기는 매우 친숙한 이동수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행자 역시 마찬가지로, 비행 관광을 매우 쉽게 즐길 수 있다.
-P.74-
2.
개인적으로 랜덤하우스 코리아의 '100배 즐기기'시리즈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기존에 론리플래닛을 보며 여행을 해봤지만 서툰 영어 실력의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또한 서양인의 관점에서 쓰여진 가이드북이라 한국인의 여행 취향과는 조금 어긋난다는 느낌도 들었구요. '100배 즐기기'는 베낭여행자를 위한 책입니다. 물론 패키지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보면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여행지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베낭여행자들에게 커다란 방향을 잡아줍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본인이 준비를 해야겠지만, 일단 큰 틀은 이 책 한권이면 충분합니다.
이번 '알래스카'편 역시 저렴한 숙소와, 맛집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시리즈와는 다르게 앞쪽에 액티비티 가이드라는 부분을 따로 만들어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알래스카'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오로라관측, 하이킹, 야생동물 관찰, 포토그래피, 카누&카약, 캠핑, 낚시, 크루징, 비행관광, 사이클링, 윈터 액티비티 등 야외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은 다른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체험입니다. 감성적인 소개로 흥미를 끌어낸 뒤 뒷부분에 상세한 자료들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이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특별한 코스가 아닌 자기만의 비밀코스를 만들어 걸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나만의 생각을 한다는건 여행에서 돌아온 일상에서도 오랜시간 기억에 남는 추억일 것 같습니다.

장대한 자연이 우리들을 끌어들이는 알래스카. 관광이 알래스카의 주요 수입원이 된 지금, 개발에 따른 자연 파괴를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가 앞으로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P.333-
3.
내년즈음 교환학생을 다녀오려고 계획중입니다. 아직 활실하진 않지만 전문적인 영어 능력을 요구로 하는 한국의 기업들에 맞춰가려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인것 같습니다. 성적이 된다면 미국권으로 가고싶지만, 성적이 안된다면 호주쪽으로 워킹비자를 받아 가게 될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과정중에 꼭 '알래스카'라는 도시를 들려보고 싶어졌습니다. 미국의 49번째 주라는 타이틀도 마음에 들지만, 그곳에서 즐길수 있는 여러가지 활동들이 남들과는 다른 경험으로 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직 어느것 하나 확정된 것이 없지만 책을 한권 읽은것 만으로도 마음이 뛰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알래스카' 가이드북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대보다 훨씬 더 풍부한 자료로 만나볼 수 있게 되서 좋았습니다. '알래스카' 여행을 계획중인 사람이라면, 이색적인 여행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