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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멘터리 동과 서 - 서로 다른 생각의 기원
EBS 동과서 제작팀 외 지음 / 지식채널 / 2012년 10월
평점 :

EBS 다큐멘터리 동과 서 / 김명진 (지식채널)
그러므로 이 책에서 말하는 '동양'은 기본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한 유교문화권을 의미하고 '서양'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북미문화권을 의미한다. 인종이나 국가 간 차이가 아닌 거시적 문화를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지역별, 개인별 특수성을 배제시켰다. 인간행동의 차이를 밝힐 때 문화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한 문화 안에서도 개인 간에 나타나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다큐멘터리 <동과서>는 전자에 초점을 맞춰 문화적 원형의 차이를 밝히는데 주력했다는 것을 밝힌다.
-P.7-
1.
한국과 한국문화라는 과목을 배우며, 서양과 동양의 이름문화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의 동양 문화권에서는 이름을 말할때 본인의 성과 이름순으로 이야기 하지만, 헝가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양문화권에서는 개인의 이름이 먼저 나오고, 세례명과 같은 미들네임, 본인이 성 순서대로 이야기 합니다. 교수님은 이러한 특징을 예시로 들며 집단을 중시하는 동양의 사고와, 개인을 중시하는 서양의 사고가 각기 다름을 강조하셨습니다.
세계화로 지구촌이 한 가족이 되었다고들 이야기 하지만, 각기 다른 문화의 특수성을 가진 민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기준으로 바라봤을때 다른것은 틀린것으로 비춰질 수 있으니까요. 무역을 주 산업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러한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야지, 그들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물건을 판매할 수 있으니까말이죠.

동양인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 익숙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체 상황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더 정확하다. 개인의 어떤 행동을 해석할 때 개인의 내적 요인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나 역할 등 외적 요인도 함께 살핀다. 반면, 서양인들은 개인의 어떤 행동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신념, 태도, 가치관, 성격 등 개인의 내적 요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래서 동양인과 서양인은 타인의 행동을 해석할 때도 전혀 다른 관점을 보인다.
-P.99-
2.
위에서 무역이라는 예를 들었지만, 그것외에도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해프닝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손님이 찾아왔을 경우 동양에서는 손님의 마음을 헤아려 음식이나, 음료등 취향을 생각하여 미리 준비하지만, 서양의 경우에는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알아서 먹으라고 말합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손님이 서운할 법도 하지만, 그것은 서양인들에게 친한 친구를 대접하는 문화의 방식입니다. 이러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했을때 우리는 서양인은 지나치게 이기적이다 라는 편견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책은 EBS 다큐프라임 <동과 서>라는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한 인문서입니다. 저는 영상을 통해 작품을 먼저 접했는데요. 동양인과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부터, 전문가의 말을 인용한 부분까지 책 한권에 두시간 분량의 영상이 빠진 부분없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텍스트와 영상은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한데, 개인의 필요성에 따라 책과 영상을 선택해서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글 속 호랑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동양인과 서양인의 눈동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보았다. 서양인들은 중심사물인 호랑이에 시선을 먼저 두고 더 오래 고정시키는 것에 비해, 동양인들은 중심과 배경 전체에 폭넓은 눈동자의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배경인 정글에 대한 관찰이 두드러졌다. 동양인들은 습관적으로 사물이 처한 주변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 서양인들에게는 중심사물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와 상관없이 언제나 같은 존재로 인식되지만, 동양인에게 정글 속에 있는 호랑이는 동물원에 갇혀 있는 호랑이와 전혀 다른 존재로 인식된다.
-P.214-
3.
책을 읽으며 우리가 사소하게 지나가는 순간의 선택들도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양인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을, 서양인은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것도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갑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각기다른 실험 결과 였습니다. 저 역시도 문제를 풀다보면 전형적인 동향인의 답으로 눈이 움직였는데요. 많은 문화들이 서구화 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뿌리깊게 자리잡아온 동양인의 뿌리가 남아 있는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문화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함부로 그것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없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 역시 무엇이 더 좋다, 더 나쁘다 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그 차이를 분명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앞에 예들처럼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세계화의 시대를 살아가며 서양과 동양의 가치관을 비교 분석해 볼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