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
마리 루이제 크노트 지음, 배기정.김송인 옮김 / 산지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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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평범성’과 한나 아렌트, 매력 있다.
다른 책도 절로 보고 싶게 만드는구나!

 

한나 아렌트, 영화 <한나 아렌트>로 먼저 만난 사람.
영화에선 끊임없이 담배 펴대며 큰소리로 논쟁하는 장면이 많았던가.
그 모습들, 매력 있었지.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을 보며
책으로는 처음으로 아렌트 언니를 만난다.
책이 가볍고 표지에 나온 사진도 맘에 든다.

 

‘악의 평범성.’ 한나 아렌트와 늘 따라다니는 말이런가.

 

“수백만 유대인의 죽음에 공동 책임이 있는
나치 친위대 지도자인 한 남자의 진정성,
이렇게 극도의 진정성을 가진 이 인물이
너무나 천박하게 다가와, 이 남자와의 만남은
아렌트를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게 만들었다.
쇼크가 너무 컸다. 이런 것은 아직까지
존재한 적이 없었다. 이러한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사유방식도 없었다.”

 

책 속 글귀에 영화에서 본 장면이 겹치면서
그제야 본 지 한참 된 영화 속 이야기가 제대로 들어온다.
덩달아, 어쩔 수 없이 우리네 현실도 겹친다.
내 머리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청문회에서 특검에서 날마다 봐야만 하는.

 

탈학습 책을 다 보고 나니 재미도 있고, 이해가 안 되는 내용도 있고,
인간과 악과 용서에 대한 고민도 더 해 보고 싶고.
무엇보다 한나 아렌트의 머릿속에 좀 더 다가서 보고 싶다.
이 책 덕분에 매력이 팍팍 느껴졌거든.

 

다행히 집에 아렌트와 얽힌 책이 있더라.
뭔가 좀 더 쉬워 보이는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먼저 열어 볼까.

 

‘행간에 놓인 사랑과 철학, 위대한 대화들’

 

표지에 박힌 이 문장부터 실은 엄청 끌린단 말씀.
하이데거랑 아렌트가 연인이었다는 것두.
요것두 재밌으면 <폭력의 세기>로 넘어가 봐야지.

 

 

그다음엔, 제목만으로도 엄청 어려울 것 같은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요 책들로도 도전이라도 해 보련다.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에 차근차근 다가서 보는 시간.

 

이상한 시국, 혼란 넘치는 소용돌이에서 마음 중심 세우는 길에
한나 아렌트의 탈학습 정신이 뭔가 도움이 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
다른 책 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책,
좋은 책이고 고마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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