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아빠>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나쁜 아빠 - 신화와 장벽
로스 D.파크 & 아민 A. 브롯 지음, 박형신.이진희 옮김 / 이학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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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다정다감하며 아이와 눈을 맞추고, 대화를 자주하는 아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주말은 아이와 보내도록 노력하는 아빠가 되기를 원하지만 그렇치 못하다고 나쁜 아빠라 단정지을 수 있을까? 나쁜 아빠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그렇게 행동하는 아빠는 아마 없을 것이다. 아마도 거의 모든 아빠들의 마음은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좋은 아빠'가 되길 원하고 자녀에게 좋은 아빠 소리를 듣길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좋은아빠되기를 원하는 아빠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론 '나쁜아빠'가 더 많이 존재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 그에 대한 원인을 남성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아버지가 되는 것을 가로막는 신화와 장벽 때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남성들이 좋은 아빠가 되길 원하지만, 사회에는 남성들이 아이들과 가정에 관여하는 것을 제한하는 넘을수 없는 장벽이 존재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며 더불어 이 장벽을 뛰어 넘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은 사회에 그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장벽과 신화에 의해 죄없는 아빠들은 나쁜아빠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을까?

사회가 당신을 나쁜 아빠로 만들고 있다

이 책에서 다양한 연구결과와 통계자료를 인용하여 자녀를 돌보지 않는 아빠, 무관심한 아빠, 학대하는 아빠,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악덕 아빠, 게으른 아빠라는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아빠가 자녀의 양육에서 배제되는 과정과 그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자녀의 양육은 이제 더이상 여성만의 의무나 특권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남녀간의 역할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달라지게 되었으며, 특히 맞벌이 가정이 늘고 한 부모 자녀들도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자녀의 양육에 관해선 성별의 구분없이 동등한 책임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사회도 변하여야만 한다. 모든 남성에게 '좋은 아빠'가 되길 요구하기 앞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고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아버지가 가정에 충실하고 자녀와 보내는 시간을 늘릴 수 잇도록 가정에 되돌려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양육에 관여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아버지가 덜 관여한 아이들보다 언어능력이나 감성 지능 사화관여도등이 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이는 아버지가 중요한 기여를 한다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통해 부모는 양육의 과정에서 자녀에게 각각 다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모든 연구결과들은 우리보다 앞선 서양의 예이지만 우리나라의 여건이 그닥 그들보다 더 나을 수 없기에 변화가 시급한 우리사회에서 이 책이 어머니와 아버지들이나 미래의 예비 부모들에게 좋은아빠란 무엇이며 더 좋은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알려주는 하나의 지침서가 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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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가 이렇게 쉬울 리 없어!
조이 슬링어 지음, 김이선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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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웬수아닌 웬수가 있다. 미워할 수 조차 없는 그는 모든면에서 나보다 월등한 능력과 재주를 지녔기에 그를 한 번만이라도 이겨 보기좋게 복수하고 싶다. 그를 능가한 힘도 능력도 모자라지만 꼭 이겨보고 보고 싶은 충동을 복수라 해야할지, 질투나 시기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공부를 나보다 잘 하는 친구나 운동을 잘하는 친구를 한 번만이라도 따라잡을 수 만 있다면, 업무능력도 뛰어나고 잘생긴데다 돈도 많은 녀석을 한 번쯤 이기고 싶은 충동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없을게다. 
 

청과 도매상으로 일하다가 은퇴한 여든한 살의 평범한 시민 발렌타인, 그나이에 뜬굼없는 복수를 꿈꾸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내가 읽어 본 책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주인공일 뿐더러 연쇄살인범일게다. 그가 아내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지내던 중 문득  아내를 위협해 죽게 만든 망나니들을 찾아 복수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살날도 얼마 남지 않은데다 외롭고 사는게 힘겨운 그는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드디어 망나니1을 처치한곤 마무리 단게로 노인들만 생활하는 양노원격인 '수도원'이란 거주 시설에 들어가게 된다. 
 
조용히 죽을 날을 기다리던 수도원 입주자들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손님’이라고 불린다. 그들의 눈에 비친 발렌타인은 죽음을 기다리는 다른 노인들과는 달리 바쁘고 행복해 보인다. 우연히 듣게된 그의 복수 계획은 각색되고 편집되어 눈덩이처럼 부풀려져 급기야는  전설로 포장되고 미화되어 열성 지지자들까지 생기게 된다.  밸런타인의 등장은 무기력한 노인들을 활력 넘치는 전문가들로 바꿔 놓는다. 전직이 각양각색인 노인들로 구성된 '수도원 집행위원회'를 만들어 계획을 세우고  허술하고 황당한 계획들을 세워 세계의 선을 파괴하는 사람들을 선정하고, 그들을 집행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차근차근 실행해 옮긴다. 도난방지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기기를 만들고 지뢰를 개조하는가하면 서류를 위조해 수도원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최신 무기를 구입히기도 한다. 

 

'수도원 집행위원회’의 구성원들의 꾸민 황당한 계획은 은행장이나 부동산 거물,

무기 암거래상, 유명 디자이너와 가수 등을 죽음으로 몰고가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다. 집행을 끝낸 후 천연덕스럽게 발작이 일어난 시늉을 해 구급차를 얻어 타고 무사히 돌아오는 노인들. 그들은 늙고 병약하단 이유로 언제나 용의선상에서 제외된다. 스팅이나 오션스 일레븐의 주인공들을 노인들로 바꾼듯 기발한 발상이 아닐수 없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법. 이들을 수상하게 여긴 수도원 운영자 측은 발렌타인을 의심의 눈으로 감시하고 쫒아낼 궁리를하고 늙은 형사 보롭스키의 추적 마저 받게 된다. 

 

'수도원'이란 특수한 공간은 바깥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하며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힘없는 노인들이 사회 정화를 위해 살인을 서슴치 않는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왠지 씁쓸하고 섬뜩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나이 듦의 의미와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잊혀진 존재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며 마음 한켠이 뭄직해져 온다. 선진국 뿐아니라 이미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문제점이기도 하며 누구나 나이가 들면 늙고 힘없는 무능력자로 여겨지고 경제적 능력을 상실할수 밖에 없기에 마냥 남의 이야기일 수만은 없다. 사람인 이상 늙고 죽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진리앞에 노인들이 바라는것이 무엇일까. 복잡한 사회에서 벗어난 안전하고 편안함일까.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 알까,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사회문제에 책임을 느끼고 동참하길 바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든다. 그들도 우리처럼 살아있다는 사실을 느낄 무언가를 절실히 원하고 있는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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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도시 사라진 아이들 - 1995년 뉴베리 아너 선정도서
낸시 파머 지음, 김경숙 옮김 / 살림Friend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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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짐바브웨는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나라이다. 텐다이, 리타, 쿠다는 이 나라 최고 권력자인 마치카 장군의 자녀들이고 그들은 부모의 과잉보호로 인해 집이외 다른곳은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홀로스크린이 나오는 전화, 로봇 도베르만, 시중 드는 로봇, 마음을 치료하는 개인 시인까지 갖춘 나무랄데 없는 미래 첨단 주거지에서 생활하지만 이들의 소원은 단 하루만이라도 부모의 감시에서 벗어나 진짜 모험다운 모험을 해 보는것이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아이들은 밖깥 세상으로 모험을 나서게 되고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말하는 파란 원숭이에 속아 어두운 지하 세력인 암코끼리 일당에 납치되고 만다. 아이들의 납치 사실을 알게 된 마치카 부부는 긴 팔, 밝은 귀, 멀리 보는 눈에게 아이들을 찾아 달라고 의뢰한다. 이들은 이름처럼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환견오염으로 인해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태어나면서 남다른 능력과 외모를 지니게 된 것니다.


 

암코끼리가 다스리는 '죽음의 땅' 모든 것이 기계의 힘으로 돌아가는 편리한 세상 밖에는 인간이 버린 유독성 쓰레기로 황폐해진 죽음의 땅이 있다. 제도권 밖의 가난하고 소외된 어둠의 존재들이 암코끼리 밑에서 쓰레기를 뒤지며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 암코끼리 일당에게 잡혀 쓰레기 매립지에서 힘든 일을 하게된 아이들은 부모들이 숨기려했던 어두운 면과 화려하고 편리한 물질 문명 뒤의 부정적이고 암울한 세상과 맞딱뜨리게 된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차츰 진정한 용기를 배워가게 되고 텐다이는 과거 아프리카의 위대한 선조의 유품인 은도로를 발견하고 동생들과 함께 죽음의 땅을 탈출한다. 한편, 세 탐정들은 특별한 능력을 발휘해 아이들의 흔적을 쫒아 이들을 찾아나선다.


 

'죽음의 땅'을 탈출해 전통과 옛모습 그대로 선조들의 혼이 살아 숨 쉬는 레스트헤이븐에 숨게 된다. 지상낙원이란 이름그대로 이 곳은 밀려드는 외래문화와 기술로부터 사라지는 전통과 아프리카 정신을 지키기위해 만든 마지막 지상 낙원이다. 모든 현대 기술과 가치관에 반대하여 옛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레스트헤이븐은 움잡을 짓고 공동체 생활을 하던 신석기시대를 연상케 한다. 샤머니즘과 토템신앙 그리고 아프리카 토속 문화가 완벽하게 존재하는 그 곳 조차도 완벽한 낙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남존여비 사상과 무당의 힘이 지배하고 남아선호 사상에의해 남녀 쌍둥이로 태어난 여아 살해가 자행되는 현장을 목격한 아이들은 낡은 인습과 잘못된 전통에 반대하는 용기와 지혜를 배우게 된다. 그곳에서 추방당한 아이들은 사악한 무리인 마스크 일당에게 붙잡힌 신세가 되지만 여러사람의 도움으로 구출되어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온다.

 

너무 상투적인 줄거리지만 2194년이 배경이된 이 이야기는 주문만하면 바로바로 음식을 만들어내는 자판기, 유전자 조작 원숭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우리가 상상하던 모든 최첨단 기계문명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반면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형적인 인간의 모습이나 기계 문명의 모순점, 버려진 죽음의 땅을 통해 물질문명을 경고하고 있다.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해 미래 세계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으며 제3세계 아프리카 부족의 역사와 문화, 전통, 그들의 독특한 언어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묘사를 통해 흥미와 함께 궁금증을 유발한다. 

 

평범한 아이들이 위기에 처하지만 당당히 맞서 가슴으로 진정 옳은 선택을하고 스스로 실천할 용기를 배워가는 과정을 재미와 감동을 담아 그리고 있다. 각각의 세계를 경험하고 각층의 사람들과 만나게 되면서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게된 텐다이처럼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꿈과 모험의 세계뿐 아니라 전통의가치를 깨닫고 물질문명과 전통계승사이에 합리적인 균형을 찾아내고 세상을 바라보는 올곧은 시각을 갖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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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 다이어리 - 푼돈 들고 프랑스로 간 엽기발랄 건축학도의 용감무쌍
조수정 지음 / 지상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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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에서의 약속

사하라 사막을 여행중이던 저자가 불어를 배워 그곳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파리 유학길에 오른다. 불어로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파리 최고의 건축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떠난유학길이 그리 쉬울리가 있겠는가. 건축학교 편입시험과 불어능력시험을 앞둔 그녀의 불어 실력은 중급반에서 헤메는 수준이고, 물가가 비싸기로 소문난 파리에서 비싼 유학 경비 마련이 녹록치 않은 가정 형편이지만 자신감과 꿈을 향한 열정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처음부터 만만치 않은 파리 유학생활 중 그녀가 틈틈히 써온 일기장을 정리한 이 글은 유학을 떠나기위해 한국에서의 준비과정과 파리에서살며 알게된 프랑스 문화와 그녀가 만난 파리사람들의 소소한 일상를 담고있다. 물론 그녀가 직업적인 작가도 아닐뿐더러 특별한 연애인이나 인기인도 아니기에 글 자체는 다소 투박하고 매끄럽지 않지만 그녀가 바라보고 느낀 진솔한 파리의 참모습을 볼수 있었다. 

 

평범한 건축학도가 바라본 파리의 모습
'파리지앵 다이어리'란 제목그대로 평범한 유학생의 눈에 비친 포장되지 않은 파리의 모습을 담고 있기에 시중에 많은 파리 여행서나 파리를 소개한 여타의 글과는 달리 아름답고 화려한 파리, 먹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나고, 쇼핑과 패션, 다양한 음식 등에 관한 이야기는 없다. 빈부격차와 인종차별 등 파라시민이 안고 있는 어두운 면까지도 그들의 삶의 일부분라 여기는 파리지앵의 검소한 삶을 통해 진정한 자유에 돤해 생각하게 되었고, 학교에서도 뭔가 화려한 전통 건물에 대해 배우게 되리란 기대와는 달리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공간 연구와 이들을 배려하는 건축가의 재질을 배우게 되었다. 파리가 아름다운 것은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탑이 있어서도 아니고, 휘황찬란한 샹젤리제 거리와 명품들도 아니며, 몽마르뜨 언덕과 멋진 예술가들이 있어서도 아닌 누구나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파리지앵과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동양인이으로 받아야 했던 차별과 멸시를 견디며 무시당하지 않기위해서라도 실력을 쌓으려 노력한 3년, 최고의 성적으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프랑스국가건축사 자격증을 따게 되었다. 남들이 모두 말리는 유학길을 홀로 떠나 어렵게 시작한 파리 유학생활을 마치며 그녀는 생활비를 벌기위해 시작한 오만가지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웠으며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게 되고 소중한 경험이엿음을 밝히고 있다. 일의 소중함고 기쁨도 알게 되었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며 다른 관점을 나누게 되었고, 그로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폭넓은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작은 성공은 뒤로하고 인턴십을 위해 뉴욕으로 건너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또다른 세계를 향해 행복한 도전을 하려 한다. 

 

어설프지만 진심이 우러나는 평범한 그녀의 경험담은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는 젊은이들에게 다른 어떤 말보다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그녀는 말한다. 간절한 소망이있고 치열하게 그 길을 찾으면 하늘도 도와주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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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 쇠망사>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로마 제국 쇠망사 - 한 권으로 읽는
에드워드 기번 지음, 나모리 시게나리 엮음, 한유희 옮김 / 북프렌즈(시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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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를 연구하는 학자나 로마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은 에드워드 기번의 이름은  로마인 이야기'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알려진 시오노 나나미보다 한참 먼저 알게 되었을테고 '로마제국 쇠망사'와 함께 익숙할 게다.  기번은 입수한 자료에 대한 철저한 탐구, 상세한 고증, 오랜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는 집필 과정통해  로마 제국이 쇠퇴해 가는 과정을 실증적이면서도 유려한 문체로 '로마 제국 쇠망사'를 펴냈다. 이는 수없이 많은 로마사 책들 중에서 대표적 작품이며, 현대에 이르러서도 서양 세계의 기원인 로마 역사에 대한 기본 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명저로도 꼽는다.



사람들은 흔히 로마인들이 대제국을 건설하여, 오랜기간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군사력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처럼 번영과 발전을 누리던 로마가 쇠망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패권을 장악한 민족이 흔히 빠지기 쉬운 교만 때문인지, 권력 투쟁이나 독재자의 횡포 때문은 아닌지. 역사란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축적된 결과이기에 어느 한 가지 문제만으로 하루 아침에 국가가 몰락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일게다. 그 해답을 역사가이자 문장가인 기번은 알고 있지나 않을런지.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는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일반인들이 다가가기 쉽지 않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한 권으로 '로마제국 쇠망사'를 정리한 '한권으로 읽는 로마제국 쇠망사'를 권한다.
이 책을 편집하고 감수한 가나모리 시게나리는 30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기번의 원작을 정리하고 해설뿐 아니라  원전에 포함되지 않았던 그 이전 시대, 로마 전반기의 주요한 사건들에 대한 설명도 추가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로마가 어떻게 이탈리아 반도를 점령하게 되었고 카르타고를 멸망시키고 아프리카를 수중에 넣었는지, 로마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정복 과정, 카이사르의 죽음과 클레오파트라의 자살,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와 기독교가  로마 제국에 뿌리 내리게된 배경 등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물론,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나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은 사람에게 이 책은 대략적인 이야기만를 요약한 것에 불과하단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나 또한 기번의 책을 읽고나니 기번이라는 큰 산맥에 가려 이 책의 가치를 평가 절하될 수 있겠단 우려를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나름대로 체계를 갖추고 기번의 책에 충실할 뿐더러 어떻게 로마가 쇠락했는지의 과정을 한권의 책으로 살펴보고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쉽게 읽을 수 있어 이 책을 통해 로마사에 관심을 갖게 된 독자들이 기번의 원전에 도전하게끔 교량 역할을 톡톡히 하리라 기대된다.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자랑하던 대로마 제국. 그 대제국이 얼마나 거대하고 번성하였으면 '모든길은 로마로 향한다'고 했을까. 로마에 가면 지금도 그 시대의 도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수 있으니 위대한 민족임에 틀림없다. 또한 로마는 현대인들이 본받고 싶은 리더의 전형으로 꼽을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았기에 지금도 그에 관한 책들이 심심치 않게 출판되고 있다. 인간과 역사를 탐구하여 과거의 다양하고 복잡한 사건들을 이해하고 설명하려 했던 많은  역사학자들의 노력으로 우린 편안히  과거 역사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속에서 재미와 교훈을 얻을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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