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귀환>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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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귀환 -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김태권 지음, 우석훈 / 돌베개 / 2009년 7월
평점 :
사실 만화라는 장르에서 기대하는 것은 재미이다. 만화라는 단어를 접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재미있겠다라는 생각..
쉽고 재밌기 때문에, 또 큰 부담감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정보나 지식 전달을 위해서 만화라는 장르가 사용되기도 하는 듯하다.
그리고 때론 잘 그려진 만화는 다른 장르의 글들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하다. 고우영의 삼국지는 소설 삼국지 10권을 읽어낼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삼국지가 가지고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오히려 원작보다 훨씬 잘, 그리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표현한다.
아마도 경제(재태크의 개념이 아니라 학문의 개념으로)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픈 맘이 들지 않는 주제 중에 하나일 것이다. 경제라는 환경을 피할 수 없이 사는 우리지만 막상 우리가 속해있는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공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쉽지 않은 현재의 경제흐름과 상황을 만화로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시도는 참 소중하다. 아마도 이 만화를 읽은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속해 있는 경제환경에 대해 공부해봐야겠다고 맘을 먹을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스스로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사실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장점들을 다 감안하더라도 이 만화는 아쉬운 점이 많다. 그것은 아마도 만화로서의 재미, 스토리 부분의 취약함 혹은 신선함의 부족 때문이 아닐까 한다.
너무도 유명한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지만, 이 만화를 읽고, 어린왕자를 읽은 후 느꼈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 하다. 형식은 유사하나, 이야기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흐름이 없고, 그렇기에 다음 내용의 전개가 어떻게 될까하는 호기심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내용전달에 있어서도 우석훈 교수의 해제를 읽는 것이 이해가 훨씬 빠르다.
결국 쉽게 읽히지만 여운이 없고, 정보는 있으나 감동은 없다. 책에서 다루는 문제가 정말이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부족함이 아쉽다.
책장 한 장 한 장을 넘길때의 설레임과 호기심을 잃어버린 만화읽기란 얼마나 싱거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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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말
이 책을 읽고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장하준교수나 우석훈 교수 등의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아니 꼭 읽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