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미래그림책 33
데이비드 위스너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 애니매이션 <빨강머리 앤>에서 내가 가장 탐낸 것은 앤의 다락방이었다.  다락방의 창문에 걸터 앉아 , 하얀 구름과 푸른 하늘, 바람에 날리던 벚꽃눈, 비오는 날의 우울, 하얗게 눈 내리는 풍경, 밤하늘의 무수히 찍혀 있는 별, 다이안과의 통신등 앤이 나에게 보여준 이 모든 것들은  다락방이 주는 환상 체험이었다. 그때, 언니와 남동생 그리고 할머니까지 모시고 살았던, 방 세칸짜리 좁은 단독주택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에게 앤의 다락방은 부러움의 공간이자 상상의 세계에 머무는, 현실 불가능한 공간이기에 더욱더 간절하게 탐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때뿐만 아니라 지금도 다락방에 대한 미련은 아직도 남아있다. 현실적으로 여름에 덥고 겨울엔 추울 것이 분명한, 그 곳에 대한 갈망이 주책스럽기는 하지만, 다락방을 꿈꾸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어쩜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곳이 아닐까. 누군가는 현실에서 탈피하고 싶은 피난처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모험의 세계로 인도해주는 장소로 말이다.

며칠 전에 아이에게 데이빗 위즈너의 <허리케인>을 읽어주면서, 큰 애는 시큰둥하게 넘어간 대목이었지만 어른인 내가 더 깊이 와 닿는 글귀가 있었다.  허리케인으로 자신들의 집 앞에 있던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지자 두 형제는 그 곳을 무대로 온갖 상상력(아프리카 탐험놀이, 우주에서의 항해, 드 넓은 바다에서의 역경)을 동원하여 자신들만의 아지트로 삼는다.  결국 그 커다란 쓰러진 나무는 조각조각 장작처럼 토막내  다른 곳으로 보내졌지만, 형과 함께 한 자신의 어린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한 그 그림책에서 데이빗 위즈너는 그 장소에 대해,  이제는 사라져 버린, 하지만 영원히 기억에 남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공간적 노스탤지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둘은 가끔 가만히 앉아서 경치를 구경했습니다. 나무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둘만의 장소였지요. 그 곳은 비밀스러운 꿈을 펼칠 수 있을 만큼 컸고, 또 모험이 두렵지 않을 만큼 작기도 했어요."(Sometimes they just sat and enjoyed the view. The tree a private place, big enough for secret dreams, small enough for shared adventure.) 라고.

내가 꿈꾸는 다락방이 타인을 배제하고 공유보다는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자폐기능이 강했던 것에 비해, 위즈너의 공간은 추억이고 상상력을 나누었던 공간이라는 것이 다를 뿐, 비밀스러운 꿈을 펼치고 모험과 공상의 세계가 두렵지 않았던 작은 왕국이었던 점은 나와 그, 아니 적어도 다락방이나 아지트를 꿈꾼 사람들에게 그 장소가 가져다 주는 세계는 동일하다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 깊이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회색의 도시 생활에 익숙한 나와 마찬가지로 우리 아이들도 다락방을 실제로 사용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다. 단지  이미지나 공상 속 또는 이야기 속에만 존재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아직도 나만의 벚꽃 날리는 다락방을 꿈꾸는 것처럼,  누구든지  당신이 체험했던 어린시절의 아지트였던 비밀 장소든, 지금 현재가 힘들어 공상속의 피난처든 난 누구든지 이런 작은 모험을 꿈꿀 수 있는 공간이 마음 한 켠에 언제나 간직하길 바란다.


ps- 번역판은 형에게 헌사한다는 글이 없는데, 원서는 캐롤,바바라,조지에게라고 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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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책읽기의 목표는 진화론에 관한 책들을 전문적으로 읽어보자는 주의여서 되도록이면 읽지 않고 쌓아두기만 하고 있는 소설쪽은 구입을 자제하자는....뭐 지키지도 못할 작심삼일류의 결심을 하고 있는데, 민음사에서 이번에 신간으로 나온 윌리엄 스타이런의 <소피의 선택>에 자꾸 눈길이 간다. 하루에도 몇번이나 살까말까로 클릭질을......  한편으론 지금 읽고 있는 <유전자와 생명의 역사> 내려놓고, 설연휴동안 읽어볼까하는 맘도 좀 생기고, 며칠 전에 우연히 아주 우연히 테레비에서 본<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나온 늙은 된장녀 편집장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을 보고, <소피의 선택>에 불 붙었다고 해야하나.  젊고 이쁜 앤 헤더웨이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늙어서도 한떨기 꽃못지 않았다. 난 내가 늙어서 그런가. 재수없는 악녀역을 너무나 멋지게 소화한 메릴 보는 그 재미에 그냥  그 자리에서 죽치고 앉아서 다 봤다.(아이들이 다른 거 보자는 것을 꿋꿋히 이겨내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메릴 스트립의 정점은 윌리엄 스타이런의 이 소설 <소피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나 빨간 원피스를 입고 네이던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흥분한 채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그 때의 이쁘진 않지만 젊은 시절의 메릴 말이다. 음음음, 그래도 메릴은 늙어도 멋져!  

윌리엄 스타이런은 헌책방에서 종종 보이는 <어둠에 누워>라는 작품으로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읽어보지는 않아서 그의 필력은 어떤지는 모르겠다. 내 취향에 맞는 작가인지 아닌지... 미국작가들은 글쓰는 스펙트럼의 폭이 넓어서, 아무리 평론쪽에서 칭찬이 자자한 작가라고 해도 나랑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조이스 오츠 캐롤만 해도 그렇다. 그녀가 쓴 쟝르문학쪽, 예를 들어 <좀비>나 매년 그해 우수 미스터리로 뽑히다시피하는 쟝르쪽 단편 추리 소설은 재밌게 읽었는데(그래봤자 두편),지난 번에 읽는 <사토장이 딸>은 이 뭐꼬! 웬 재클린 스미스판 미니시리즈더냐 싶었다. 1부는 그녀의 평소 작품 성격, 평론가들의 말대로  격렬하고 절박하며 때로는 폭력과 증오의 형태로 나타나 암울하고 어둡기 했지만 이민자들의 차별, 생활상, 절망감같은 게 호소력 있었는데, 2부는 아까도 말했듯이, 재크린 스미스판 미니드라마였다. 물론 작품 곳곳에 드러낸 그녀의 신랄한 사회적, 정치적, 사회적 비판의 글은 높보였지만, 이야기의 구성은 미국식 미니드라마 판박이였다. 아니 근데 왜 스타이런 이야기하다가...오츠로 흘러들어간 것인지. 여하튼 뭐 미국작가들은 폭이 넓어서 뭐 그렇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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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신문에서 용산 관련기사만 읽고 찹작해 더 이상 읽지 않고 치웠는데, 둘째의 입학예비소집일이라서 학교갔다가 좀전에 들어와 다시 신문 들춰보다가 데이빗 위즈너가 오늘부터 성곡미술관에서 원화전을 갖는다고 하는 기사를 읽었어요. 오늘 2시에 성곡미술관에서 독자의 만남을 가진다고 하는데, 알았다고 해도 시간이 어정쩡해 갈 시간도 없었지만, 위즈너의 원화전을 한다니 갔다와야겠네요. 존버닝햄과 앤소니 브라운도 원화전 할 때 갔다왔는데, 실제 원화로 보는 게 인쇄된 것보다 휠씬 색이나 느낌이 풍부합니다. 게다가 성곡미술관은 존 버닝햄의 경우 두번 다 갔다왔는데 전시능력이 뛰어나더라구요.   

저도 데이빗 위즈너의 놀랍고도 치밀한 상상력 좋아하는데, 그의 최근작 <시간여행>을 보면서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그의 <시간여행>에서 소년과 카메라가 이어주는, 그 모티브가 그 전에 나온 바바라 리먼의 <나의 빨간책>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지 궁금하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 바바라 리만의 <redbook>를 봤을 때, 줌과 액자 형식의 화면 전환이 기가 막히게 잘 된, 굉장히 독특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데이빗 위즈너가 재작년  <시간여행>으로 칼데콧 탔다고 하길래, 사서 봤는데 화면을 이어주는 이미지가 낯설지 않는, <redbook>이 연상되더라구요.  모르죠, 뭐. 어차피 동시대의 작가란 서로간의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하는 것이니깐요. 사실 형식면에서는 비슷한 모티브를 취하긴 하는데, 리만의 < 레드북>보다는 위즈너의 <시간 여행>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긴 해요. 저는.     

"그림책 목적은 독자의 상상력의 확장"

ㆍ원화전 위해 방한… 부인은 한국인

“좋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 독자들에게 다양성과 예술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면서 최종적으로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확장하는 것이 그림책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상한 화요일> <구름공항 7> <시간상자> 등 글 없는 그림책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53·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초현실적인 공간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사실주의 화풍으로 담아내는 작가 위즈너는 ‘제1회 CJ그림책 축제’에 초청작가로 선정돼 21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원화전을 갖는다.

위즈너는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작업해서 출간한 책 7권의 원화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게 된 것은 생각할 수 없던 일이었는데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21세에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해 10여년간 전문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온 그는 <자유낙하>(1988)를 시작으로, 여태껏 모두 7권의 창작그림책을 발표했다. 그 중 3권이 미국도서관협회가 그해 출간된 그림책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주는 칼데콧 상을, 2권이 2등상인 칼데콧 아너상을 받는 등 평단에서도, 독자들에게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글이 아예 없거나 최소화된 그의 작품은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전세계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그림책이 사랑받는 이유를 “다양한 독법이 가능하다”는 데서 찾았다. “저자가 획일적인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글 없는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다양하게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죠. 한 권의 책이라도 수만가지의 독법이 가능해지는 셈이죠.”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의 그림은 르네상스 회화와 초현실주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그림책이 “영화적이다”라는 평가를 인정했다. 대학시절 단편영화를 찍기도 했다는 그는 “그림책 이미지를 구성할 때도 의식적으로 좋은 앵글을 담는다는 느낌으로 하나하나의 그림을 구성합니다”라고 고백했다.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1남1녀를 둔 위즈너는 “자녀들뿐 아니라 책과 영화, 사물 등에서 영감을 얻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편적인 영감을 그림책의 소재로 삼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 자체를 하나의 소재로 삼는다기보다는 내면적으로 소화합니다. 구체적 스토리로 연결되는지를 직접 그려보면서 드로잉 자체에서 또 하나의 영감을 얻지요.”

한편 CJ그림책축제 사무국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모한 ‘제1회 CJ그림책 축제’에 접수된 46개국의 작품 1462점 중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50명의 원화와 신간 그림책 부문 100권을 선정해 위즈너의 원화와 함께 전시하고 있다. 최종 수상작으로는 신간 그림책 부문에는 국내 그림책 작가 고경숙씨의 <위대한 뭉치> 외에 4점이,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는 한국계 미국인 야니 킴의 <당나귀 소녀>와 이란·러시아·이탈리아·쿠바 출신 작가 4명의 원화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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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술 한잔 거나하게 먹고 들어온 애아빠가

박정희도 드러내 놓고 안하던 짓을 이명박이는 했다고

술냄새 팍팍 풍기며 자조하듯이 말했다

경상도 깡촌 출신이지만,

한때 안티박정희 사이트를 운영할 정도로

바른 역사 의식을 가지고 살아 온 

애아빠는 

이 정권의 폭력앞에서

불 타 죽은 시신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자신의 무력감앞에서

분노와 좌절 또한 사그라든 것처럼 보였다.

남은 4년을 증오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나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을 것 같냐고 물었다.

4년 후의 희망!

글쎄, 과연 우리에게 희망이 있을까!

...........................

어쩌면 다가올 

불행한, 암울한 미래를 앞두고

우린 침묵했다. 

내가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민주화를 위하여 군부정권과 격렬하게 싸웠던 80년대

쏘아올렸던

최루탄의 하늘아래로 

우리 모두는 다시 돌아왔다. 

이제 우리는 21세기의 껕데기만 사는

대한민국 민주국가에 살고 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절대 이 시대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폐수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개울가로 간다

봄풀은 파릇파릇하고

띄엄띄엄 개울가에 핀 노랑 개나리꽃

 

그러나

도시인의 언어처럼

위정자의 공약처럼

폐수는 흐르고

아이들은 돌을 던진다

가끔 종이배를 띄우는 아이들도 있다

 

웬만한 추위에는 얼지도 않았다

하나씩 둘씩 허물어지고

불도우저의 엔진소리가 귀 끝에 요란할 때

집 잃은 아이들은

개울가로 나가 물끄러미 썩은 물은 바라보았다

아버지의 한숨처럼

어머니의 눈물처럼

어린 동생의 숨 죽인 울음소리처럼

썩은 물은 흘러가고

아이들은 비치지 않고 개울물에

낯을 비추고 있었다

 

우리집을 부수고 우리의 꿈을 짓밟으며

철근과 콘크리트로 높이높이 짓는

높다란 저 아파트에는 누가 살까

낡은 집은 헐리고......

마구 쏘아 댄 최루탄에 퉁퉁 부은 두 눈을

힘 없이 땅에 주며 학교 가던 아침에

엄마아빠는 개울 옆을 지나

경찰 아저씨에게 끌려갔다

 

테레비만 보면

신문만 보면

오빠 언니 형 누나 아빠 엄마는

불법자 폭력자 사회혼란자

힘 없는 우리의 가족은 죄 아닌 죄를 짓고

이제 이 곳 마저 쫒겨나야 한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개울가로 간다

오염된 사랑을 띄우고

조작 되어진 개발계획을 띄우며

물끄러미 폐수를 쳐다본다

떠가다 엎어지는 종이배처럼

위정자의 공약이 흘러간다

상부구조의 분비물이 떠 간다.  

작자 미상의 이 시는 내가 고등학교 때 아이들 사이에서 돌아다니던 80년대 중반의 시다. 20년이 지난 이 시의 단어 하나하나가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에, 마음이 무거운 아침이다. 용산참사 고인분들에게....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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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개나 고양이라면 질색팔색 하시는 분이라, 어렸을 때 아버지가 어디에서 강아지 데리고 와 어쩔 수 없이 한 일 이년 키운 거 이외에는 개와 고양이에게 정 주고 자라 기억은 없다. 지금도 텅빈 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 엄마에게 외롭지 않게 개나 고양이 한번 키워보는 거 어떻겠냐고 너스레떨며 제안을 하면 혼자 살면 살았지 무슨 개냐고 면박을 받기 일쑤다.   

나 또한 그런 엄마밑에서 자란 탓인지 개나 고양이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키우고 싶은 맘은 딱히 들지 않는다. 젊은 시절에 하루키의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고 고양이 한번 키워볼까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지금은 애도 있고 해서 그렇게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지난 번에 주원님의 고양이 관련 페이퍼와 아까 봄햇살님의 <고양이제국>이라는 리뷰를 읽으면서, 의외로 내가 가지고 있는 그림책중에서 고양이 그림책이 제법 많다라는 생각에 하게 되었다. 정말 고양이가 좋아서 모아야지 해서 모은 게 아니고 뜻하지 않게 수집한 것들인데,   

 

 

 

 

 

 

앤 모티머(Anne Mortimer)는 고양이그림 전문작가라는 것만 알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이 이 세권인데, 세 권 모두 자세한 작가 약력이 다 빠져 있다. 아마존이나 위키에 들어가도 작가의 약력은 구할 수가 없고, 가지고 있는 그림책과 아마존 들어가 작가를 검색해 주루룩 나온 작품으로 판단하건데,글에 재주가 없는지 여러 작가들, 고인인 마가렛 와이즈 브라운, Eleanor Farjoen이 남긴 글로 그림책을 만들었고, 특히나 Sue Stainton하고 작업을 많이 했다. 앤 모티머가 그린 고양이는 탐스럽고 토실토실한 고양이의 모습과 깍정이 같은 행동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다. 그녀가 그린 고양이 책 보면 도저히 고양이를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그녀의 고양이는 어디가서도 미운 짓 해도 미움받지는 않을 듯. 전체적으로 화면에 색을 다 쓰고 색 자체가 화려하다는 게 특징이다. 














    

 크리스마스 그림책 작가로  널리 알려진 쟌 브렛 여사도 고양이 그림책을 그렸는데, 그게 바로 이 고양이의 활약과 모험을 그린, 고양이의 구사일생이라고 할 수 있는 바로 이 책이다. 엤부터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개가 있다는 말도 있듯이, 도둑고양이 코멧이 고향으로 다시 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 앤 모티머의 나릇한 고양이보다는 동적이고 활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녀 특유의 액자식 장식과 그림은 볼거리가 많기는 하지만 솔직히 한 화면안의 액자식 화면전화는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어지럽다. 조그만 더 단순한 처리였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그녀만의 독특한 화풍인지라..단점이라고 할 수도 없고. 




고양이의 뒷모습이 너무나 앙증맞아 한 눈에 눈이 맞아 구입한 책.  아니타 노벨은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지 그녀가 남편과 함께 만든 알파벳북 <marketstreet>에서도 주인공 소년이 고양이 친구에게 준다고 선물을 고른다는 내용인데, 이 책은 요일별로 고양이가 나오지만, 글은 그렇게 많지 않다. <Tthe moon seems to change>는 달에 관한 그림책이다. 반달,보름달,초승달이 어떻게 영어로 표현되어 있는지 궁금해 도서관에서 빌려 본 후, 오히려 빌딩 위에 소년과 앉아 있는 고양이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 구입한 책이다. 

 




 

Cyndy ward글에 토미 드 파올라가 그린 장난꾸러기에다 말썽쟁이 쿠키의 일주일을 그린 그림책이다. 친정엄마가 이런 고양이랑 산다면, 아마 난리났을 것이다. 사실 아주 이쁜 고양이 그림책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고양이의 습성이 볼만한 그림책이다. 토미 드 파올라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그림이 느슨하고 단순하다. 처음 받아보았을 때 토미 드 파올라가 그린 거 맞아?라고 의문을 품을 정도로.

  

피터 매카티의 그림은 몽환적이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탈을 가진 작가인데, 내 눈에는 그렇게 이쁜 개나 고양이로 보이진 않아 딱히 내 스탈의 그림책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런대로..... 사실 피터 매카티가 그림은 잘 그려도 아주 이야기가 재밌지는 않다. 이 책만 해도 개와 고양이의 우당탕탕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클래식음악이 흐르는 분위기라고 해야하나...그림의 화면에서 개와 고양이는 뛰어노는데, 왠지 모르게 정지된 느낌이다.  

 

     

   

글자없는 그림책의 대가가 데이빗 위즈너의 <허리케인>은 고양이 그림책은 아니다. 허리케인이 불고 나서 쓰러진 나무위에서 두 형제가 상상하며 벌이는 모험놀이지만 두 형제들 사이에 장면마다 꼭 고양이가 들어있다. 이불 속에도, 형제의 발치에도, 배 위에도, 우주선에도, 정글 속에서도. 게다가 고양이가 등장하는 그림책중에서 고양이가 가장 멋지게 상상력을 발하는 장면이 나온다. 제일 마지막 페이지에 창밖을 바라보는 고양이의 그림은 데이빗 위즈너가 유머스러운 상상력과 섬세한 디테일의 소유자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멋진 글도 쓸 수 있다는......   





   

 

 

 영국 그림책 작가 리디아 몽스는 자신의 작품마다 요요요 고양이를 등장시킨다. 자신의 그림책에 색을 워낙 많이 쓰는 작가인데, 특히나 분홍색은 그녀만의 특징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녀의 고양이는  이쁘고 귀엽다기 보다는 우스꽝스럽운 행동과 장난끼로 가득하다. 한솔수북의 북스북스에서 나오는 <웃기는 내고양이>는 그녀의 다른 고양이가 나오는 작품보다도 그림면에서나 이야기면에서나 휠씬 더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내놓았다.

 

  

  ハーニャの庭で일본도 고양이 사랑이 대단한 나라이다 보니 그림책이나 동화마다 고양이가 매번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정원에 주인공은 고양이라기 보다 정원의 사계절의 변화를 묘사한 그림책인데, 장면마다 고양이가 등장한다.  이 그림도 제목은 모르고 무슨 정원 같은데, 잘 모르겠다는. 우리식으로 마당에 고양이가 살포시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이뻐 고른 그림책인데, 그림 대부분이 롱샷으로 잡았고 고양이는 그렇게 클로즈업 되서 나오지 않지만 사계절이 변하는 마당의 화면마다 고양이가 아주 작게, 뛰놀거나 웅크리거나 해서 나온다. 





 

 희망으로님 리뷰보고 혹해서 구입했던 책인데, 이 책 보면, 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에 대한 놀램보다 이런 주제가지고도 밤을 새워가며 고양이의 습성을 조사하고 그림책을 내는구나 싶어, 감탄했었다. 그림책의 글밥이 많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게 고약했던 거 빼고는, 도둑고양이의 하루 일과를 너무나 자세히 묘사했다. 일본의 정적이고 적막한 시골분위기는 덤으로 볼 수 있는 그림책.

 

 

 


 


 

 

 작년 여름에 우연히 알게 된 작가Charles Wysocki.  한동안 물론 지금도 가장 가지고 싶은 책은 Charles Wysocki의 <Cat Tales>한동안 저 모습에 반해 살까말까 고민을 좀 했더랬다. 책 속에 파묻혀 나른하게 잠자고 있는 저 고양이의 모습이 너무 탐난다. <my purrfect friend >속의 고양이는 작가가 남성인 탓인지 상당히 거친 느낌이 든다. 처음엔 인쇄가 잘 못 되어 거친 느낌이 나나 했는데, 유화를 써서 그런지 털 한올한올의 느낌은 뻣뻣하고 거칠다. 처음엔 실망 좀 했다는. Wysocki 의 고양이의 특징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고양이의 거칠고 뻣뻣한 사실적인, 고양이의 모습이고  또 하나는 디테일을 싹 감춘, 면과 라인만으로 그려진 단순화된 고양이인데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이케다 아키코는 가죽 인형작가로 인형전문점인 와치필드라는 가게를 열어 다얀이라는 인기캐릭터를 만들어 내 성공을 거둔 뒤, 다얀시리즈으로 그림책 세계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전혀 인기가 없는 작가인데, 이 책들도 조만간 다 절판될 듯 싶다.     

루스 브라운은 전문적인 고양이 그림책 작가라고 할 수 없지만 그림책에 고양이를 많이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고딕풍의 어둡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책의 결말은 유머스럽기도 하고 황당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책이다. 고양이가 책속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등장하는 첫 페이지의  (파리의 고서점은 고양이가 책밖으로 나가는 것이지만) 구성은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기괴스럽기는 하지만 고양이를 추적하는 시점은 마치 독자가 카메라를 들고 몰래 따라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서스펜스 만점의 그림책이다.

 




 




  

  

 

 

  이번에 시공사에서 르귄의 서부해안 연대기 예약판매 보고 떠올린 작품이다. 나귀님의 글에 의하면 예전에 김서정씨 번역으로 <날개 달린 고양이>란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부까지 나온 작품이라 한다. 원서는 4권의 시리즈물이고 그림은 쉰들러가 그렸다. 쉰들러 같은 경우는 한가지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기보다 여러 형식으로 삽화를 그리거나 그림책을 내는 것으로 아는데, 여기선 서정적인 풍경으로 르귄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작품이다. 고양이인 제인 터비부인은 자신이 태어난 날개 달린 아기고양이들이 다른 고양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지금 있는 곳이 아기고양이들에게는 성장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들을 다른 곳으로 보낸다. 아기 고양이들의 성장모험 소설이라고도 할수 있는 이 시리즈는 결국 다시 어미고양이인 제인 터비를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 썩 재미난 소설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이 고양이 또한 르귄의 세계를 이루기 때문에 르귄의 팬이라면 읽어볼만하다.  





   

 

그 밖의 고양이 그림책이라면?   

 

 

  

 

 

 

  

 

 

 

 

 

 



Finish!(오즈 상사의 장미희 버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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