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신문에서 용산 관련기사만 읽고 찹작해 더 이상 읽지 않고 치웠는데, 둘째의 입학예비소집일이라서 학교갔다가 좀전에 들어와 다시 신문 들춰보다가 데이빗 위즈너가 오늘부터 성곡미술관에서 원화전을 갖는다고 하는 기사를 읽었어요. 오늘 2시에 성곡미술관에서 독자의 만남을 가진다고 하는데, 알았다고 해도 시간이 어정쩡해 갈 시간도 없었지만, 위즈너의 원화전을 한다니 갔다와야겠네요. 존버닝햄과 앤소니 브라운도 원화전 할 때 갔다왔는데, 실제 원화로 보는 게 인쇄된 것보다 휠씬 색이나 느낌이 풍부합니다. 게다가 성곡미술관은 존 버닝햄의 경우 두번 다 갔다왔는데 전시능력이 뛰어나더라구요.   

저도 데이빗 위즈너의 놀랍고도 치밀한 상상력 좋아하는데, 그의 최근작 <시간여행>을 보면서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그의 <시간여행>에서 소년과 카메라가 이어주는, 그 모티브가 그 전에 나온 바바라 리먼의 <나의 빨간책>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지 궁금하더라구요. 저같은 경우는 바바라 리만의 <redbook>를 봤을 때, 줌과 액자 형식의 화면 전환이 기가 막히게 잘 된, 굉장히 독특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데이빗 위즈너가 재작년  <시간여행>으로 칼데콧 탔다고 하길래, 사서 봤는데 화면을 이어주는 이미지가 낯설지 않는, <redbook>이 연상되더라구요.  모르죠, 뭐. 어차피 동시대의 작가란 서로간의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하는 것이니깐요. 사실 형식면에서는 비슷한 모티브를 취하긴 하는데, 리만의 < 레드북>보다는 위즈너의 <시간 여행>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긴 해요. 저는.     

"그림책 목적은 독자의 상상력의 확장"

ㆍ원화전 위해 방한… 부인은 한국인

“좋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 독자들에게 다양성과 예술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면서 최종적으로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확장하는 것이 그림책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상한 화요일> <구름공항 7> <시간상자> 등 글 없는 그림책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53·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초현실적인 공간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사실주의 화풍으로 담아내는 작가 위즈너는 ‘제1회 CJ그림책 축제’에 초청작가로 선정돼 21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원화전을 갖는다.

위즈너는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작업해서 출간한 책 7권의 원화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게 된 것은 생각할 수 없던 일이었는데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21세에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해 10여년간 전문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온 그는 <자유낙하>(1988)를 시작으로, 여태껏 모두 7권의 창작그림책을 발표했다. 그 중 3권이 미국도서관협회가 그해 출간된 그림책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주는 칼데콧 상을, 2권이 2등상인 칼데콧 아너상을 받는 등 평단에서도, 독자들에게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글이 아예 없거나 최소화된 그의 작품은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전세계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그림책이 사랑받는 이유를 “다양한 독법이 가능하다”는 데서 찾았다. “저자가 획일적인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글 없는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다양하게 이야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죠. 한 권의 책이라도 수만가지의 독법이 가능해지는 셈이죠.”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의 그림은 르네상스 회화와 초현실주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그림책이 “영화적이다”라는 평가를 인정했다. 대학시절 단편영화를 찍기도 했다는 그는 “그림책 이미지를 구성할 때도 의식적으로 좋은 앵글을 담는다는 느낌으로 하나하나의 그림을 구성합니다”라고 고백했다.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1남1녀를 둔 위즈너는 “자녀들뿐 아니라 책과 영화, 사물 등에서 영감을 얻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편적인 영감을 그림책의 소재로 삼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 자체를 하나의 소재로 삼는다기보다는 내면적으로 소화합니다. 구체적 스토리로 연결되는지를 직접 그려보면서 드로잉 자체에서 또 하나의 영감을 얻지요.”

한편 CJ그림책축제 사무국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모한 ‘제1회 CJ그림책 축제’에 접수된 46개국의 작품 1462점 중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50명의 원화와 신간 그림책 부문 100권을 선정해 위즈너의 원화와 함께 전시하고 있다. 최종 수상작으로는 신간 그림책 부문에는 국내 그림책 작가 고경숙씨의 <위대한 뭉치> 외에 4점이,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는 한국계 미국인 야니 킴의 <당나귀 소녀>와 이란·러시아·이탈리아·쿠바 출신 작가 4명의 원화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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