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보더니스의 전기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일렉트릭 유니버스> 엊저녁에 읽다가 이명박의 라디오 스타 속셈 알고 웃겨 죽는 줄 알았다. 며칠 전에 미국의 루스벨트처럼 mb가 라디오에 나와 한달에 몇 차례씩이나 연설을 한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었는데, 뭐 의도야 자신의 정책을 보다 더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려는 것이겠지만서도, 음흉한 마음을 가진 나로서는 대통령의 행보가 진실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어제 보더니스의 이 책 읽다가 정치인들의 라디오 연설이 가진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설파한 글을 읽으면서 mb의 꿍꿍이 속셈을 더 잘 이해했다는. 정확히 mb의 라디오 연설을 의미를 찾지 못하고 웃기고 있네 !하던 찰나에, 입담 좋은 보더니스가 역사의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 라디오의 역활이 mb의 속셈을 확 까발렸다는 점에서 시원함고 청량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 중에서

모든 프로파간다는 호소력을 가져야 하며, 내용의 지적 수준은 프로파간다가 선전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지성이 뒤떨어지는 자의 수용 한도에 맞춰 설정되어야 한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선전하려면, 더 낮게 프로파간다의 순수 지적 수준을 설정해야 한다............... 최고로 뻔뻔한 거짓말이라도 어느 정도는 사람들의 마음에 남게 마련이다. 

미국에서는 라디오를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전파하는 선동가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과 몇몇 유럽 국가의 사정은 달랐다. 나치당이 1933년의 선거에서 승리할 수있었던 데는 라디오 방송을 혁신적인 선전 수단으로 활용한 덕이 컸다.

                                                                                                       p150

 
   

라디오 연설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먹혀들어갈지 알 수 없지만, 인터넷 덧글에도 부르르 떨면서 무슨....라디오 연설이 효과를 보면 얼마나 본다고, 라디오 연설 어쩌구 하는 것만 봐도 mb가 얼마나 구시대적인, 근시안적, 근대적인 사고로 21세기를 통치하려는것을 알 수 있지 않나. 1979년인가에 버글스는 라디오 스타는 죽었다고 노래했었다. 여하튼  버글스의 이 노래나 듣고 라디오 연설을 하든지 말든지. 앞날이 암울하기만 하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스운 이야기지만 이 책 제목도 모르고 작가 이름도 어떻게 읽는지 몰라요. 그림책 검색하다가 귀여운 개와 고양이가 사이좋게 나란히 튓마루에 나와 있고 다다미마루의 정경이 아늑해, 어떤 내용일까하는 궁금해서 구입한 책입니다. 넘 귀엽지 않나요? 애네들 보면서 하는 짓이 어찌나 귀여운지! 전 애완동물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해 본 적이 없는데, 이 그림책 보면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었어요. 역시나 글은 뭐라고 써 있는 잘 몰라, 연신 페이지 넘기면서...이 뭐라카노? 만 연발했어요. 전체적으로 그림색감도 촌스럽거나 튀거나 하지 않고 중간색(안정빵이죠!)을 써서 부담감은 없어요. 개와 고양이의 우정이야기거나 아웅다웅 분투기일줄 알았는데, 일본의 세시풍속이라고 해야하나요, 명절에 관해 자세히 설명한 책입니다. 정월에은 어떤 음식을 먹고 신사에 가서는 절을 몇 번을 해야하는지 등등. 일본인들의 아기자기한 정서가 여지없이 잘 드러낸 그림책입니다.  

저 띠지에 써 있는 한문을 읽고 추측하건데, 애니로도 만들어 방영되나봐요. NHK 방영이라고 써 있고 방송일시를 쓴 것을 보면. 일본의 세시풍속을 설명한 그림책이라서 글은 빽빽하고 커다란 줄기의 이야기는 없어요. 대상은 빽빽한 글씨로 보건데, 초등 3,4학년 정도.

 





 

대부분 큰 이미지 그림 빼고는 이렇게 명절에 대해 설명이 가득 차 있어요




 

           


 
그림은 무겁던 마음도 가볍게 해 줄 정도로 귀엽고 예쁩니다만, 이런 책은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올 일도 없고 나와서는 안되는 책이죠. (넘 극단적인가요!) 하지만 우리가 일본의 풍속 알아서 뭐하겠어요. 우리 것도 제대로 모르는데..., 대신 이런 그림책을 통해 우리도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풍속을 아이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나 아이디어를 얻을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어요.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친근한 개와 고양이를 통해 자신들의 풍속을 설명한다는 점에 아이들이 따분해하거나 지루해할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계속해서 찾게 되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표절이나 베끼기가 아닌 여러 작품을 두루두루 살펴보고 우리의 식의 방법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제가 정말이지 일본어는 히라가나가 뭔지 카타가나가 뭔지 이런 거 하나 모르지만,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 아마존재팬 삼년 정도 열심히 들락날락거렸습니다. 글자를 모르니깐 주로 어린이 그림책 분야만 즐찾 해놓고 어떤 책이 신간으로 나왔는지, 어떤 그림책이 인기가 있는지 그때 그때 상황 체크 해봤었는데, 지난 3년 동안 바로 이 책이 어린이 그림책 베스트셀러 http://www.amazon.co.jp/exec/obidos/tg/browse/-/492378/ref=br_bx_1_c_1_0/250-2265859-0653864 부분에서 언제나 1위를 차지했던 그림책입니다. 현재는 다른 그림책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제가 지켜 본 몇 년동안 순위 변동없이 요지부동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아주 인기 있는 그림책입니다. 

전 이 그림책 표지만 보고는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어요. 애들 대상으로 수돗물 절약하자는 그림책인지 아니면 물의 기원을 설명하는 그림책인지 여하튼 겉표지만으로는 뭘 그렸는지 잘 모르겠고 그림이 단순해서 주문하고 싶지 않았는데, 오랜동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니깐 궁금해지대요. 그래서 주문할까 한참 망설이고 있었는데,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니 이 책이 있더라구요. 그 때가 5월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 그 때는 이 책 가격이 6천 2백원인가 했었습니다. 주문버튼 누를까하다가 여전히 그림이 썩 내키지 않아 망설이다가 시기를 놓쳐버렸더니, 갑자기 7천원으로 오르고 지금은 8천원대에 머물러 있더라구요. 사람 심리라는 게 참 묘한 게 6천원대의 가격을 보지 못했다면 벌써 주문했을 거예요. 순식간에 2천이 오르니까 도저히 주문 못 하겠더라구요. 언젠가 인연이 있으면 만나겠지 싶었는데, 지난 주에 동생 내외가 일본 여행 간다고 하길래, 얼씨구나 싶어 이 책 포함해서 한 열권 정도 구입해달라고 부탁했더랍니다. 

열권 정도 부탁했는데, 큰 서점을 찾지 못했다고 달랑 2권을 주면서 약간 놀리는 투로 "누나, 이거 그림책이지! 그림책 왜 사는데? 해서...순간 할 말을 잃었어요.  그나마 준 책이 궁금해 마지 않았던 책이어서 나머지 책에 대한 아쉬움은 풀었습니다.

자, 그럼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책 좀 들여다 볼까요? 이 책의 대상이 유아고 유아들이 좋아하는 재밌는 의성어 들려주는 책 같아요.




 



 



 



 

  

뭐라고 써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어른들이 보기엔 그림이나 색채가 아주 맹단순합니다. 유아들 대상이라서 그런지 단조롭고 지루하고..<사과가 쿵> 스탈입니다. 전 사과가 쿵인지 꽝인지 하는 책도 별로였거든요. 우리 애 둘은 그 책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데,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좋아하는 책이 있는 것 같아요. 분명한 것은 그림도 별거 없고 내용은 그렇게 색다르지 않는데 아이들이 열광하는 책이 있거든요. 아이들의 맘을 잘 캐치한 작가가 대단한 건지 나같은 어른이 무심한 건지! 작년에는 <위고 카브레>나 <도착>같은 수준 이상의 지적인 그림책이 나와 우리 어른들은 열광했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뜨드미지근했거든요. 어떤 확고한 기준으로 한 작품을 평가내릴 수 없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라면, 그게 바로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싶네요. 뭐, 여하튼 일본에서 몇 년동안 막강파워 1위를 차지했으니깐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cott 2010-04-2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첫번째그림은 '이동차~ 부우웅" 두번째그림은 '개 왕왕' 세번째 그림은 '수돗물 ~ 쟈~쟈~' 네번째 그림은'지진! 쩍 쩍' 다섯번째 그림은' 진공청소기~ 부이잉 부이잉' 여섯번째 그림은'아가~ 아아앙, 아아앙' ㅎㅎ 이책 유아용 의성어 책이에요.ㅋㅋ
 

 
아침부터 둘째의 치과예약이 9시에 되어 있어
허둥지둥 나가는 바람에
아들애 도시락 수저를 챙겨주지 않았다는 것을
치과에서 돌아와
청소하고
아침 겸 점심먹고 설거지 하다가
알았다.

시계를 보니 12시 4분!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가 7분정도!
설거지하다가 때려치우고
작은애한테는 잠깐 집에 있으라고 한 뒤
후다닥 수저통 들고 냅다 학교로 뛰었다. 

헉헉 대며 교실 계단을 오르니 (아이고, 숨차~~~~~~)
때마침 아들애가 수저통 가질러
집으로 가기 위해서
계단 난간에 서 있었다.
(선생님 만나는 거 부담스러워!)
수저통 건네주고
잘 먹으라고 하고는 건물을 나와
집으로 가려는데

허걱,
정말이지 멋지게 차려 입고
짙은 화장에
뽀각뽀각 뽀족 구두를 신으며
향수 냄새 짙하게 풍기는
캐리어 워먼 정도의 엄마가
나와 함께
나란히 정문을 향해 걸어가게 되었다. 

순간, 
쪽 팔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급하게 헐레벌떡 나오는 바람에
눈썹은 그리다 만 맨 얼굴에
머리 질끈 묶고
앞머리 흘러내린다고 미친 x처럼 꽃핀 꽂고
맨발로 슬리퍼신발 질질 끌고
후질그레하게 학교에 왔는데....

참, 처음으로 화려한 엄마옆에
서서 나란히 걸어가려니깐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엄마인 내가 이런데,
울 아들 얼마나 창피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못생긴 사람들만 사는 나라 중국환상동화 1
홍병원 지음, 김성민 그림 / 비룡소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지난 주에 아들애가 학교 끝나고 황급히 집에 들어와  신발주머니를 팽하니 내팽겨치며, "엄마,엄마!"하고 다급하게 부르길래, "오냐,오냐 왜? " 하고 장단에 맞쳐 장난스럽게 물으니, "엄마, 나 진짜 재밌는 책 발견했다. 엄마, 나 그 책 사죠, 응!" 하고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핫(hot)!, 아니 이이이이..무슨...오늘 해가 서쪽에서 떳니!

사실 내가 이런 식의 놀라운 반응을 보인 것은 우리 아들애가 리모콘과 베개는 벗삼아도 결코 책을 벗 삼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 때문입니다. 그림책 좋아하는 엄마인 내가 읽어주면 읽어주는가보다하고 옆에서 가만히 듣고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엄마 나 이 책 사죠라든가 이러이러한 책 도서관에서 빌려줘라는, 어릴 때부터 책 좋아하는 아이들의 전형적인 열정과 반응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책에 대해서는 그저 그런가보다하고 생각하고 있었죠. 더군다나 나이 들어 때 되면 알아서 읽겠지 싶어 그렇게 아이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지 않는데다가 ,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들, 예를 들어 와이시리즈라든가 도라에몽, 케로로같은 만화책 또는 학습 만화책들을 알아서 구비해 놓은 탓에, 무슨 무슨 책을 사달라고는 하지 않더라구요.

책 좋아하는 아이들에 비하며 턱 없이 모자란 아이의 독서량을 가늠해보면, 나오는 것은 한숨이요,실망뿐이지만 어떻하겠어요! 본인이 그렇게 책 읽는 것을 내켜하지 않을 것을..... 유아때부터 지금까지도 읽어주는 책 듣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해 책을 많이 읽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지금 3학년인데, 수학문제집도 난이도가 높은 문장제는 안 읽고 패스하는 애한테 으이구, 내가 바랄 것을 바래야지 싶어, 책 읽어라는 잔소리는 하지 않고 그런가보다하고 내깔려두고 있었는데, 지난 주에 무슨 바람이 불어(아마도 학급에서 붐이 인 것이 아닌가 싶어요!) 호들갑을 떨며서 책을 사달라고 한 책이, 중국의 고전 <요재지이>를 비룡소에서 어린이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동화책으로 편찬한  <못생긴 사람들만 사는 나라>라는 바로 이 책이더라구요.

그러지 않아도 그 날 아침에 나귀님의 중국의 고전 <요재지이>를 언급한 페이퍼를 읽던 터라, 호기심의 물이 올라 주문해 받아 읽어봤는데, 끔찍한 이야기가 다수이지만 탸샤 튜터가 말한 아이들에게는 그런 잔혹하고 끔찍한 이야기가 "즐거운 죄악"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아들애랑 주말동안 같이 읽었는데, 아들애는 주말 내내 이 책에서 손을 놓지 않더라구요. 여하튼 자기딴에는 이런 엽기적인 이야기가 재밌고 신기한가봐요. 덩달아  7살난 딸애는 이 책에서 <웃다가 떨어져 나간 목>이라는 에피소드 그림의 잔혹한 부분이 놀랬기도하고 신기했던지 흥분해서는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이면지에다 "179"라고 써서 메모판에다 붙여놓을 정도로 이 책의 인기가 폭발적이었답니다.

검색해보니 중국의 고전 포송령이 쓴 <요재지이>를 아이들의 입맛에 맞게, 중국의 환상동화라는 시리즈로 발행했는데, <난쟁이 왕국의 사냥터>,<이리가 물고 온 신발 한 짝>이 후에 더 나왔어요. 이 책처럼 엽기적이고 무서운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고 감동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가 두루두루 섞여 있으니, 입맛에 맞는 책 골라 읽기를. 그림은 세권 모두 김성민씨가 그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독특한 그림체를 확립한 김성민씨 그림 보는 재미에 읽는 즐거움이 두 배 더 플러스 되었네요. 간혹 아이들에게 뭐 이런 엽기적인 이야기를 권하냐, 할 것 같기는 하지만, 아이들하고 같이 읽고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이 아담과 이브도 아니고 선악과를 따 먹는 이야기 같은 책 읽는다고 해서 애들이 나쁜 길로 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잔혹하고 끔찍한 이야기를 읽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왜곡되기보다는 어른의 무관심이나 폭력이 아이를 잔인하게 만들지, 이야기가 아이들을 악의적인 세계로 끌고 가지는 않는다고 봐요. 그냥 편안하게 즐기심이 어떤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