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이지 일본어는 히라가나가 뭔지 카타가나가 뭔지 이런 거 하나 모르지만,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 아마존재팬 삼년 정도 열심히 들락날락거렸습니다. 글자를 모르니깐 주로 어린이 그림책 분야만 즐찾 해놓고 어떤 책이 신간으로 나왔는지, 어떤 그림책이 인기가 있는지 그때 그때 상황 체크 해봤었는데, 지난 3년 동안 바로 이 책이 어린이 그림책 베스트셀러 http://www.amazon.co.jp/exec/obidos/tg/browse/-/492378/ref=br_bx_1_c_1_0/250-2265859-0653864 부분에서 언제나 1위를 차지했던 그림책입니다. 현재는 다른 그림책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제가 지켜 본 몇 년동안 순위 변동없이 요지부동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아주 인기 있는 그림책입니다. 

전 이 그림책 표지만 보고는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어요. 애들 대상으로 수돗물 절약하자는 그림책인지 아니면 물의 기원을 설명하는 그림책인지 여하튼 겉표지만으로는 뭘 그렸는지 잘 모르겠고 그림이 단순해서 주문하고 싶지 않았는데, 오랜동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니깐 궁금해지대요. 그래서 주문할까 한참 망설이고 있었는데,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니 이 책이 있더라구요. 그 때가 5월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 그 때는 이 책 가격이 6천 2백원인가 했었습니다. 주문버튼 누를까하다가 여전히 그림이 썩 내키지 않아 망설이다가 시기를 놓쳐버렸더니, 갑자기 7천원으로 오르고 지금은 8천원대에 머물러 있더라구요. 사람 심리라는 게 참 묘한 게 6천원대의 가격을 보지 못했다면 벌써 주문했을 거예요. 순식간에 2천이 오르니까 도저히 주문 못 하겠더라구요. 언젠가 인연이 있으면 만나겠지 싶었는데, 지난 주에 동생 내외가 일본 여행 간다고 하길래, 얼씨구나 싶어 이 책 포함해서 한 열권 정도 구입해달라고 부탁했더랍니다. 

열권 정도 부탁했는데, 큰 서점을 찾지 못했다고 달랑 2권을 주면서 약간 놀리는 투로 "누나, 이거 그림책이지! 그림책 왜 사는데? 해서...순간 할 말을 잃었어요.  그나마 준 책이 궁금해 마지 않았던 책이어서 나머지 책에 대한 아쉬움은 풀었습니다.

자, 그럼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책 좀 들여다 볼까요? 이 책의 대상이 유아고 유아들이 좋아하는 재밌는 의성어 들려주는 책 같아요.




 



 



 



 

  

뭐라고 써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어른들이 보기엔 그림이나 색채가 아주 맹단순합니다. 유아들 대상이라서 그런지 단조롭고 지루하고..<사과가 쿵> 스탈입니다. 전 사과가 쿵인지 꽝인지 하는 책도 별로였거든요. 우리 애 둘은 그 책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데,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좋아하는 책이 있는 것 같아요. 분명한 것은 그림도 별거 없고 내용은 그렇게 색다르지 않는데 아이들이 열광하는 책이 있거든요. 아이들의 맘을 잘 캐치한 작가가 대단한 건지 나같은 어른이 무심한 건지! 작년에는 <위고 카브레>나 <도착>같은 수준 이상의 지적인 그림책이 나와 우리 어른들은 열광했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뜨드미지근했거든요. 어떤 확고한 기준으로 한 작품을 평가내릴 수 없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라면, 그게 바로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싶네요. 뭐, 여하튼 일본에서 몇 년동안 막강파워 1위를 차지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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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10-04-27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첫번째그림은 '이동차~ 부우웅" 두번째그림은 '개 왕왕' 세번째 그림은 '수돗물 ~ 쟈~쟈~' 네번째 그림은'지진! 쩍 쩍' 다섯번째 그림은' 진공청소기~ 부이잉 부이잉' 여섯번째 그림은'아가~ 아아앙, 아아앙' ㅎㅎ 이책 유아용 의성어 책이에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