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받아 보고 적지 않이 놀랬다. 크리스마스의 전날 밤의 떠들썩한 설레임이나 부산함이 없다. silent night 이란 노래처럼 정적만이 감쌀 뿐이다. 등장인물이 잠자고 있는 아이들의 머리 모습(게다가 잠잘 때 쓰는 모자만 묘사되어 있을 뿐 아이들이 어떤 선물을 받을까하는 행복한 얼굴 표정도 그려져 있지 않다)과 산타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애니타 노벨의 평소 작품 경향을 봤을 때, 다분히 그녀다운 모습이지만,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작품 해석은 너무나 징하다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다. 그나마 그녀의 그림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양이 한마리만 첫 이미지에 그려 놓았다. 그리곤 정적을 감싸고 있는 사물과 산타만을 그렸는데, 무뚝뚝한 느낌이다. 메릿 앵겔브렛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같은 화려하고 장식적인 그림을 보다가 애니타 노벨의 내면적인 혹은 경건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대한 묘사는 당혹스럽다. 혹 실제 그녀의 실제 성격도 조용하고 고지식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