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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Before Christmas (Hardcover)
Mary Engelbreit 지음 / Harper Collins / 200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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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메리 앵겔브레잇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은 기프트계의 고전 그림책이 될 지도 모른다. 메리 엥겔브레잇의 이력은 독특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미국내에서는 꽤 인지도가 높은 미국적 스탈의 어린이 그림책 작가이다. 여기저기 웹을 둘러보며 추측하건데, 뛰어난 시각적 즐거움을 선보이는 그녀의 일러스트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 발전할 수 없었던 이유가 그녀의 글솜씨가 아닐까 싶다. 어린이 그림책에서 이야기가 뭐 그리 대단하겠냐며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건 어린이 그림책이 단순하다는 편견과 몇 몇 작품(부분)을 읽어주고 아이들 그림책은 이렇다라는 전체적인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생긴 오해이다. 아이들 그림책 분야에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여타의 분야 못지 않다. 어린이 그림책에도 참신한 아이디어, 문제의식, 그리고 완벽한 이야기 플롯과 완결이 요구된다. 얼렁뚱땅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만으론  좋은 작가가 될 수 없듯이, 시각적으로 테크닉적으로 뛰어난 일러스트 작가라도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없음을 메리 엥겔브렛에게 품고 있는 생각이다. 

허나 그녀는 자신의 재능과 한계를 잘 알고 있고 사용할 줄 안다. 뛰어난 이야기 글감에 자신이 없던 그녀는 그 일러스트 재능을 기프트쪽이나 집꾸미기 같은 곳에 사용하는데, 그래서 그녀의 그림책은 화려하고 장식적인 시각적인 즐거움이 담긴 일러스트로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선물하기 좋게끔 간단한 문장만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물론 그녀의 일러스트 이력이 그리팅카드 제작에서 출발했다는 점도 현재의 그녀의 위상을 어느 정도 구축하는데 일조을 했을 것이다. 

사부다(그의 많은 크리스마스 관련 팝업북)와 마찬가지로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프트그림책중 한권일 것으로 미뤄 짐작하는(왜냐하면 미국에서 살지 않으므로 완전 아마존에 의존해 추측) 그림책이 바로 이 책 메리 엥겔브렛판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꼽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 전날 밤 관련 그림책을 모으지만, 이 책만큼 화려한 색과 장식적인 책도 없을 것이다. 이런 작가들의 그림책은 뛰어난 일러스트 작가들이 색을 어떻게 잘 쓰는지 그리고 색이 상화 보조적으로 어떻게 조화로움을 이루는지 알 수 있다. 색을 잘 쓰는 사람은 화면이 빈티나지 않고 탄탄하다. 많은 색을 쓴다고 해서 화면이 꽉 차거나 탄탄한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어떤 색 감각이 어느 정도 재능으로 부여 받거나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이 뒤따랐을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 에릭 칼이 텅빈 화면에 대상물을 하나 그려내도 어색하지 않는 것이  색의 탄탄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화면을 만들기 위해서 몇 시간이고 매달렸겠지만. 외국 작가들에게 부러운 것이 바로 이 색감각이다. 아무리 우리나라의 뛰어난 그림책 작가라도 어딘지 색의 균형이 안 잡힌 듯한 느낌이 드는 것에 비하면, 외국 그림책 작가들의 뛰어난 색의 응용력이나 조화 그리고 감각은 그들 회화 전통에서 부여받은 것이 아닐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고 한다.   

메리 앵겔브렛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

 

 

 

 

 

 

 

 





 



 

 

 

 



이런 작품을 받고 누군들 기뻐하지 않으리오. 무클레멘트 무어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 시에는 아이들이 창밖의 내다보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메리 앵겔브렛은  할아버지가 창밖을 내다 보는것으로 묘사. 이런 재미로 여러 버젼을 수집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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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09-12-10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으로 보면 정말 화려하겠지요. 우리나라 작가들이 색을 화려하게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 않나 생각해요. 외국작가들은 사용하는 색의 수가 많아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데 반해 우리작가들은 촌스럽거나 안정적인 그림으로 보이지 않죠, 그 이유가 이전까지 색의 사용에 과감하지 못하고 제한적이기도 하겠지만 아직 그림책 일러스트에 대한 평가가 낮기 때문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기억의집 2009-12-11 11:1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쟤네들은 키프트쪽이 잘 발달되서 일러스트 수요가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좋은, 색을 잘 쓰는 작가들이 발굴되는 거 같아요.
우리는 맨날 홍대니 무슨 대학 위주다보니, 정작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일러스트에 학력 내밀고 아이들 그림책 내고는 난 그림책 작가네 하는 경력 내세우는 인간들을 젤 경멸해요. 한마디로 재수 없는 것들이죠. 요즘 서점에 가서 우리나라 단행본 그림책 보면 이것도 그림책이냐, 하고 따지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이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들고. 제발 학력 따지지 말고 실력 되는 애들 발굴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안정빵 좋아하지 말고.
 
The Night Before Christmas (Library, Pop-Up)
로버트 사부다, Clement Clarke Moore 지음 / Little Simon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미국이나 유럽에 살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서구에서 크리스마스는 명절중에서 가장 큰 명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주로 책을 통한 정보이지만, 아이들그림책을 보다보면, 할로원에 대한 그림책도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크리스마스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느낌. 그림책 작가치고 크리스마스 관련하여 안 그린 작가가 없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전날밤의 설레임을 묘사한 글은 어떻고!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   

크리스마스 전날밤, 온 집안은 고요한데 벽난로 옆 가지런히 걸려 있는 양말들
성 니콜라스 기다리며 아이들이 걸어 놓았지 

포근한 침대 속 아이들 달콤한 사탕과자 떠올리며
긴긴 겨울 밤 자락에 엄마도 나도 깜빡 잠이 들어요

달그락달그락 창 밖에서 들리는 소리 무슨 일일까
이불을 차 내고 번개같이 달려가 창문을 열었어요

온 세상 하얗게 내린 눈 달님은 대낮처럼 세상을 비추고
깜짝 놀란 내 운 앞에 나타난 것은 장난감 같은 썰매와 여덟마리 조그만 순록들

작고 날쌘 할아버지 성 니콜라스가 틀리없어
매보다도 빠른 순록들을 지휘하며 하나씩 하나씩 이름을 외쳐요

"대셔!댄서!프랜서!빅슨!코메트!큐피드!도너!블리젠!
어서 달려가자 현관 끝까지, 지붕 꼭대기까지!"

푹풍이 몰아쳐 마른 잎이 휩쓸리듯 순록들 하늘로 날아올랐지.
성 니콜라스를 태우고 자루 가득 장난감을 싣고서

눈 깜박할 새 들려오는 발굽 소리 껑충껑충 뛰고 구르네.
고개를 돌려 방안을 보니 성 니콜라스가 굴뚝 밑으로 내려 왔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싼 털옷 여기저기 묻어 있는 재와 그을음
등에 진 장난감 자루, 그 자루를 여는 모습 보따리 장수 같아요. 

빛나는 두 눈, 장미처럼 붉그레한 두 볼 체리 같은 코에 유쾌해 보이는 보조개
할처럼 살짝 올라간 입꼬리에 눈처럼 희고 고운 턱수염

입에 문 파이프에서 나오는 연기 화환처럼 머리 위를 감돌고
인자한 얼굴에 작고 동그란 배는 웃을 때면 젤리처럼 출렁출렁

그가 바로 할아버지 꼬마 요정, 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가 번지고
고개 돌려 바라보는 할아버지 윙크 한번에 무서웠던 마음이 스르르 사라져요

한마디 말도 없이 재빠르게 양말 가득 선물을 채우고
무언가 헤아리듯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굴뚝 속으로 사라지네요

썰매에 올라타 휘리릭 휘파람 부니 솜털처럼 가볍게 날아오르는 순록들
멀리 사라지는 썰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 알스버그의 그림책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소년이 창밖을 내다보는 장면은 작가인 크리스가  어린 시절에 들었던 이 시의 구절 중 떠 오른 이미지가 아니었을까. 많은 작가들이 이 시에 매혹돼 자신만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 그림책을 만들었다. 성인이 된 작가들이 어린 시절에 들었던 이 시구를 떠 올리며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는 책을 제작했을 때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여전히 작가들의 귀에는 은종이 울리는 것이 아닐까?   

사부다를 비롯해 몇 몇 작가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그림책을 몇 년동안 수집하고 있다. 12월1일부터 모아놓은 이 책을 한권씩 올려야지 했다가 몸이 시원찮았던 관계로 못 올렸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각기 다른 작가들은 어떻게 표현했는지, 12월 24일까지 올릴테니 참조해보기 바란다.    

종이 자르기의 달인 사부다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무어의 시 한구절한구절을 읽고 보면 더 재밌다)

 



 





 

알지에프 방법을 사용하려고 했다가 도저히 이해불가능해서 그 방법 써 먹지 못함.







 

아, 여기도 알지에프 써 먹었으면 좋았을 것을.




사부다의 작품중에서 한 중급정도 되려나! 사실 그렇게 멋진 크리스마스 전날 밤은 아니라는. 그래도 맨 마직막 저 장면의 책장을 떠억 펼쳐질 때의 감탄사란,  눈 내린 아침의 마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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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9-12-1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리뷰 당선되셨네요. 축하드려요. (적립금이 팍~ 줄어서 좀 아쉽죠잉~)

기억의집 2009-12-14 11:26   좋아요 0 | URL
네~~~ 좀이 아니고 많이요^^ 아영엄마님, 낼 막걸리 사 갖고 갈께요. 우리 송년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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