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보이니? 6 - 어느 무시무시한 밤에 달리 지식 그림책 6
월터 윅 지음 / 달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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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희망으로님하고 삼성역의 반디앤루니스 둘러보다가 악~~~발견했다. 월터 윅의 <너도 보이니?> 최근 시리즈!!! 사실 딸애가 이 책 시리즈를 너무 좋아해 반갑긴 한데, 구입하고 나서 같이 찾자고 시달릴께 뻔하지만...... 안 사줄 수 없는 상황. 새끼들이 좋아한다는데 어쩔거여! 오프 서점에서도 잠깐 보고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  책 받은 날 늦은 저녁, 아이들하고 숨은 그림 찾다보니 scarry scarry night이라는 제목과 달리,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이 떠오르면서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묘한 기분. 이 뭐꼬, 이 유쾌하면서 발랄한 기분은.









 

사진사가 후져서 이렇게 후지게 나왔지, 사실 너무 이쁜 매력적인 장면으로 넘쳐난다.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면서 빈틈없이 만들었지! 저 작은 소품의 조명은 왜 그리 멋들어진거야. 아, 월터 윅의 소품 다루는 솜씨와 장면 연출은 나날히 진보하는구나! 장면마다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작가 후기에 따르면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의 악몽>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아니고(씽긋) <어둔 밤 숲속>이라는 전래동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어둔 밤 숲속에서>라는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아시는 분? 그 작품이 궁금해 며칠 동안 찾다가 지금 나가 떨어진 상태! 뭐 일단 <어둔 밤 숲속>이라는 작품은 제껴두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소품을 어떻게 만들었는가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소품들이 실제 크기보다 크게 보일 때까지 카메라 상을 확대시켜 시각적 표현을 극대화하였습니. 저 멀리 떨어진 언덕 위의 성에서 시작하여 성의 가장 높은 탑 안에서 끝나는 이야기의 확장 기법은 병의 라벨이 실제 크기보다 8배 이상 커지는 아주 작은 병에 초점을 맞춰 원래 크기였을 때는 보이지 않던 36개의 숨은 그림을 밝혀냅니다. 요술이 과학과 섞이고, 전설이 사실과 뒤섞이는 옛날이야기에서 가져 온 주제들은 친숙함 속에 낯설음을, 그리고 때때로 착시 현상까지 경험하게 되는 이 특별한 숨은 그림찾기 모험의 훌륭한 배경이 되어 줍니다. 하지만 예리한 눈을 가진 독자라면, 이 사냥을 끝마쳤을 때에는 어떤 사물들이 처음 비춰진 모습과 다르다는 사실과 대부분의 사물들이 처음 보였던 것처럼 무섭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p38) 

사진기법을 몰라 무슨 말하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는 없지만, 아니 이 양반의 <물한방울>에서의 작가 후기도 현학적으로 써대서 어느 정도 젠체하는 성향을 알긴 알았지만, 여기 후기에서도 여전히 젠체하구나, 싶었다. 허나 , 무슨 말인지 100% 이해를 못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 작품을 스텝진들하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어떤 소품들은 전문가의 손까지 거친 것이라는 것을,  대강 느낄  수는 있었다. 월터 윅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그리고 경외감을. 그리고 어린이독자들의 즐거움을 위해서 그가 일하는 과정에서 고심한 흔적을 말이다. 이런 작가의 열정이 느껴지는 작품을 만나다는 것, 그게 바로 그림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난 그가 팔소매 걷어부치고 스텝진들하고 어떻게 소품을 만들고 배열하는 과정, 그리고 촬영하는 장면들이 왜 이렇게 떠 오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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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10-04-28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그린게 아니라 소품들이 군요. 오호! 넘 멋쪄서 갖고 싶다!아!

기억의집 2010-04-29 15:59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소장용으로 충분한 그림책이에요. 한페이지한페이지가 얼마나 멋진지... 서점가서 보고 와서 그날로 주문할 정도니깐요^^

scott 2010-04-28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리즈라면 도대체 이책은 몇권이나! 큭 따님 넘 좋은 엄마 둔거 알까요. 추!천!

기억의집 2010-04-29 15:58   좋아요 0 | URL
이 시리즈가 꽤 나왔는데 전 3권 가지고 있어요. 아이들이 이 사람 책 좋아하는데 그림 찾기 놀이그림책이다 보니 아이가 이 책 가져오면 거의 공포스러워요. 아들애는 뭐 그렇게 안 괴롭히는데 딸애가 절 무지막지 괴롭혀요. 어떨 때 이책 숨겨두기도 해요.^^
 
잘가, 나의 비밀친구 웅진 세계그림책 114
앤서니 브라운 그림, 그웬 스트라우스 글, 김혜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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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 앤소니 브라운의 그림은 한 눈에 정이 가지 않는다. 차가운 정적, 똑부러질듯한 정갈한 라인, 책 속에 갇혀 있는 프레임과 풍부한 색감임에도 불구하고 색에 스며든 외로움에 움찔 놀라 그의 그림책을 펼쳐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마다 싸한 가슴을 쓸어 안곤 한다. 아, 역시 앤소니 브라운의 그림은 인간미가 없어. 풍부한 테크닉과 위트만 있을 뿐. 에릭 칼 좀 봐봐! 별 거 아닌 동물 그림에도 할아버지같은 인자함이 철철 넘쳐 흐르잖아! 난 말이야, 에릭 칼 할아범의 그림책의 색에서 나오는 따스함이 좋아. 정말 아이들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의 색이잖아. 앤서니 브라운은 이상하게 읽고 나면 쨍하고 깨어진, 산산히 부서진 거울 조각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야. 아, 이런 느낌 정말이지 싫어!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림은 한번 보면 안 볼 수 없는 끌어당기는 자석같은 힘이 있지. 실타래처럼 얽힌 어둡고 어두운, 숨기고 싶고 남 앞에서 결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아이들의 외로움과 단절을 그는 정확하게 읽어내거든. <고릴라>에서 보여준, 외로움에 지친 아이가 고릴라라는 공상친구를 만나 자기 내면의 세계로 끌고 들어와, 한 소녀의 주변과 단절된 관계를 이어주고 회복을 도와주는 매개체같은 역활을 하지. 어차피 사람이란 제 아무리 혼자  쿵짝쿵짝 잘 살아보겠다고 노력해도 타인의 손길 없이는 살 수 없으니깐. 나같은 경우도 블록질 한다 책 읽는다해도  만나 수다 떨고 싶은 사람이 그리울 때가 많으니깐. 앤서니 브라운은 이 책에서도 외톨이를 다루고 있는데, <고릴라>때와는 다르지. 고릴라에서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회복되지만 완전 치유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거든. 일단 상처에 약만 발랐다 뿐, 아빠와의 화해가 다른 사람과의 소통으로 이어지라는 암시는 없거든. 하지만 이 책은 비밀 친구를 만들어 자기만의 세계을 건설하지. 타인이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한.......


어떤 경우에는 한줌의 글보다 하나의 이미지가 전체 이미지를 대신할 수 있다. 주인공 소년이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장면. 이런 장면은 그림책 배치의 중요성을 잘 아는 사람이나 가능하지 않을까.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속의 구성은 사람을 깔깔거리게 만드는 유머보다는 위트쪽에 가까운 즐거움을 가지고 있다. 위의 액자와 비교. 





1 에릭이 마샤의 방문에도 자신의 내면 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지만, 

11  

나오고 싶어하는 맘은 굴뚝 같은. 브라운은 에릭의 닫혀 있는 상태를 내내 검은 바탕 화면이 프레임 속에 갇혀 두고 있다가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우리의 고릴라 친구!  



마침내 에릭이 자신의 문을 열고 나왔을 때는 검은 바탕 화면과 프레임을 완전히 거두어내고 이미지를 전체적으로 잡았지. 사실 난 이 롱샷의 이미지가 맘에 들어서 이 작품을 구입했다. 앤서니 브라운이 두 아이를 바라보는 먼 시선을 내 마음 속 프레임에 걸어두고 싶어서.  프랑스 속담에 친구와 포도주는 묵을 수록 맛나다면서. 오랜 친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의 몇 안되는 행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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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10-04-2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보니 느낌이 다른걸요. 저도 브라운이 그리는 평면적인 인간들의 모습이 쫌 정이 안갔어요. 그는 어른들에게 읽힐려고 그리는게 아닐까해요. 오랜전 그의 인터뷰를 읽었는데 알바로 수술실에서 스케치로 흔저을 남기는 일을 했데요. 그래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세계를 상상하기 힘들다고 토로 하더군요. 그래도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 작가죠?

기억의집 2010-04-29 15:56   좋아요 0 | URL
저는 앤서니 브라운의 세계가 선뜻 다가가기도 힘들더라구요. 멋진 그림을 그리는 작가라는 것은 알겠는데, 이 작가의 그림을 보면 너무 차다,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의 색채가 차갑고 냉혹해서 그가 이야기하고 싶은 따스한 이야기는 그 차가운 이미지속에 파 묻힌 듯한 느낌이에요. 아, 수술실에서 알바로 일했군요. 가만 보면 작가들도 젊은 시절의 경험을 절대 무시 못 하더라구요
 
끝없는 나무 비룡소의 그림동화 72
클로드 퐁티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비룡소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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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큰 애가 읽어달라고 가져 온 클로드 퐁티의 <끝없는 나무>를 읽어주면서 이런 추상적인 성장 그림책을 왜 좋아할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미지만 남을 뿐 구체적인 의미는 덩어리채 삼켜버렸을텐데,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일단 아이에게 책을 다 읽어주고, 이 책이 왜 좋아?하고 물었더니 아이는 말을 찾지 못하고 우물쭈물 말을 삼킨다. 내 생각에 아이는 퐁티의 웅장한 일러스트와 함께 상징적이며 서사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을 단순히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생각해 보면, 큰애는 일상의 구체적인 모습을 담은 일본그림책도 좋아했지만 이런 추상적인 그림책도 마다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독일 그림책 작가 야노쉬나 야니쉬의 작품들은 되풀이해서 읽어달라고 했었다. 유럽 그림책 작가들에 대한 나의 인상은 여타의 유아그림책은보다 좀 더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다, 라는 것이다. 이야기가 열려 있어 이야기의 층은 여러겹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이고 (야노쉬의 작품들이나 야니쉬의 할아버지의 붉은 뺨을 보시라!) 구체적인 해석보다 점점히 추상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고 일러스트는 금자만큼이나 불친절하다.  

수년동안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들은 자신과 동일시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나오는 일본(이나 영어권) 그림책을 더 선호한다.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결부된. 처음에 일본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같은 동양권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추측했는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결론은 일본 그림책에 나오는 캐릭터의 행동이나 심리를 자신에게 쉽게 구체적으로 동일시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생각하고 내가 행동하는 것을 이 그림책의 아이도 하고 있어! 그래서 엄마인 나도 일본그림책의 일상적인 따스함, 넉넉함에 빠져들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그러나 아이의 선호에 따라, 일상을 구체적으로 그린 그림책이든 모호하고 애매한 이야기를 담은 추상 그림책이든 간에 어떤 그림책이 더 좋은가라고 하는, 그림책에서 가치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위험하다. 아이는 이야기가 구체적이든 추상적이든 상관없이 이야기의 이미지를 쫓아다니며 언젠가 나이가 차면 그 추상적인 상징성이더라도 구체적으로 이해할 때가 오기 때문이다. 이야기하는 방식이 일본그림책처럼 구체적이어서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유럽그림책처럼 추상적이어서 아이가 의미를 당장 파악하지 못해도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이해할 날이 온다는 것이다. 저울에 균형을 맞추듯 그렇게 구체적인 그림책과 추상성을 띤 그림책 모두를 아이들에게 어릴 때 읽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는 생각이 든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 소녀 이폴렌이 성장하면서 겪을 수 밖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그녀는 상상의 모험(?)을 통해 슬픔을 극복하는 것처럼 보인다)과 모험과 대결을 통해 한층 성숙된 이폴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험이야기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이폴렌의 성장 이야기는 추상에 가깝다. 큰 이야기 줄기는 이폴렌이 할머니의 죽음으로 할머니에 대한 상실감과 슬픔을 내면적으로 극복 과정이 모험이라는 이야기로  뻗어나가지만, 아마도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이폴렌의 내면의 성장 모험은 해리포터식의 아슬아슬한 선과 악이라는 칼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심리적이고 내면적인 투쟁 기록에 가까워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것만 뭉쳐 덩어리로 받아들일 것이다.  클로드 퐁티는 그 한 소녀이 내면적으로 방황하는 성장이야기를 거대하고 웅장한 스케일의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으며 써클 형식으로 제자리로(다시 이폴렌의 집에서 출발해서 다시 이폴렌의 집으로 회귀) 돌아가게 한다. 이 책은  편안하고 안락한 어린 시절의 허물을 벗고 앞으로 아이들이 겪게 될 성숙한 내면의 이야기를 앞 당겨서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줄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덧:  8살 짜리 딸애가 더 어렸을 때 큰 애한테 이 책 읽어줄 때마다 재미없다고 자리를 피하곤 했는데, 며칠전부터 계속해서 읽어달라고 가져오네. 이제 슬슬 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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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adonna - Celebration [2CD Deluxe Edition]
마돈나 (Madonna) 노래 / Warner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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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10장의 정규앨범중에서 히트곡만을 뽑아 낸 앨범이다 보니 선정된 곡들은 그런대로 들을 만하다. 단지 세월의 감각을 못 속이는 게, 데뷔 초기의 곡 holiday 나 everybody는 27년이 흐른 지금 듣고 있자니 약간 촌티난다고 할까나. 정성드려 차린 식은 밥과 국같다. 물론 Into the groove은 지금 들어도 신나지만. 여하튼 데뷔 초부터 이 앨범의 신곡을 한 자리에 모아놓으니, 27년 동안의 그녀의 음악적 변천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센세이션하게 Like a virgin을 외치며 나올 때부터 그녀의 왕팬이긴 하지만 점차적인 혹은 점증적인 음악적 발전이란 말은 하지 않겠다. 마돈나만큼 휘발적인 팝의 속성을 잘 아는 가수도 없으니깐. 뭐랄까, 그녀의 노래는 팝이라는 말 그대로 유행적이고 일회성이 강하다. 한참 무한반복하고 버려버리는. 

데뷔초부터의 히트곡을 순차적으로 나열하지 않고 최근에 발매된 정규 앨범에서 히트한, 아바의 기미기미의 음을 빌린 Hung up을 A트랙 앞에 내 세웠는데, 그녀가 영국에 살면서 어느 정도 유럽팝에도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던 곡이다. 이번 콜렉션 앨범 중에서 특이한 것은 신곡 두 곡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 곡은 영국의 DJ 폴 오켄폴드와 공동 프로듀스하여  빌보드 1위를 차지한 celebration. 흔히 말하는 클럽음악이라는 것인데, 댄스곡답게 어깨 들썩이며 듣기에 신나는 곡이 아닌가 싶다.또 한곡은 revolver. 개인적으로 celebration 보다 이 노래가 더 좋다. 인트로 부분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If u seek army의 인트로 부분과 흡사한데, 가벼운 보이스(공기보다 가볍다고 표현하던데, 난 가창력 캡이라는 휘트니나 머라이어보다 그녀의 그 가벼운 목소리가 좋다)의 마돈나의 톡톡 튀기기듯 하는 고음과 저음의 음색을 바꿔가면서 다양하게 부르며, 특히나 피처링 Lil Wayne의 감정을 잘 살린 음색이 이 노래를 한층 더 재밌게 만들고 있다. 아~ 웨인의 익살스러움과 능청스러움이란. 흑인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능청스러운 액센트가 섞인 피처링은 무한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대목. 

세월의 감각을 감안한다면 이 앨범은 절대로, 절대로 15000원 돈이 아깝지 않다. 오히려 그녀의  히트곡이 다 못 들어가 있어 서운하다면 서운타. 게다가 앤디 워홀 스탈의 브로마이드도 부록으로 준다잖아! 마언니가 누구인지 궁금한 10대나 20대라면 이 시디는 마돈나의 입문서로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물론 왕팬답게 난 그녀의 정규 앨범 다 가지고 있다. 하지만 초기의 앨범 3장은 LP로 가지고 있다는 거. 그래서 약간의 고심끝에 질러버렸다. 게다가 벅스까지 가서 음원까지 다운받고(알라딘도 음원장사해라!). 운동 다닐때마다 마돈나의  revolver와 브아걸의 sign 무한 반복중~~ 발걸음이 너무 가볍다. 운동이 이렇게 흥겨울 줄이야. 이게 다 언니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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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10-04-2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언니~ 영원불멸 마언니.. 어느 누가 그녀를 따라할수 있을까요^^

기억의집 2010-04-29 15:52   좋아요 0 | URL
아마 마언니정도급의 팝 아이콘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장담해요. 있다면 현재 레이디 가가 정도, 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가가가 워낙 작곡 실력과 퍼포먼스가 뛰어나 생명력이 길 거 같기는 한데 마언니처럼 30년정도 팝를 지배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scott 2010-04-2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가 매력 만점이죠. 작곡 실력이 탁월해서 정말 오랫동안 활동했으면해요. 요즘 노래들 식상한데.. 가가 따라하는 가수들 보면 안쓰러워서 ㅋㅋ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웃음과 망치와 열정의 책 책 읽는 고래 : 고전 5
진은영 글, 김정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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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고등학교 때 무턱대고 읽었던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철학책들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멋모르고 읽었던 니체의 책들은 그의 전체적인 사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려 놓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니체의 철학책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차도 읽기가 버거운 것은 사실이다. 철학이라는 게 달랑 그 사람의 사상만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고 그가 살았던 시대를 알아야 하고(사실 난 세계사를 좋아하긴 했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몰랐고) 그 시대의 생활상이나 사상 시스템이 니체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가에 대한 것같은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하는데, 그 땐 어떻게 책을 읽어야하는지, 처음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잘 몰랐다. 주변에 독서 가이드를 지도할 만한 선생님도 없었고 독서 가이드라고 할 만한 책도 없었기 때문이다. 몇 십년 전의 출판 시장을 현재의 출판물과 비교한다는 자체가 무리인 것은 알지만, 과거의 출판물들과 비교할 때 요즘은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책들의 범위가 다양하다는 데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어린이 책들이 쏟아지는 요즘에 발견한 이 책은 어린 논술 세대를 위해 만든 책이다. 워낙 니체의 사상이 심오하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니체의 사상을  논술 때문인지 초등학교 고학년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풀이해서 내 놓은 책이 바로 <니체의 차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이다. 성인이나 중고등학생들은 쉽게 전체적으로 이해가능하며 초등 고학년은 부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좀 무리일 수 있겠다. 니체 사상의 중요한 근간을 이루는 인물인 위버맨쉬(얘전 우리가 읽었을 때는 초인)에 대한 중요하게 다루고 있으면 니체에게 위버맨쉬는 어떤 존재인지 쉽게 설명하고 있다. 니체의 위버맨시는 권력자, 부자같은 계층적으로 상단에 위치에 있는 인물이 아니고 내적으로 외적으로 강한 인간을 의미하는데, 지은이가 니체의 민주적인 위버맨쉬를 설명하기 위한 과정에서 예를 든 범위가 넓어져 조금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니체가 살았던 시대의 가장 큰 과학적 충격인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언급이 있었더라면,그가 말하는 신은 죽었다라는 의미의 백그라운드가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그가 왜 신을 버리고 위버맨쉬 사상을 들고 나왔는가 하는 역사적,과학적 배경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래도 이 책의 대상이 누구인지 명확한 상태에서 대상이 대상인만큼 복잡한 배경을 커트시킨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없지는 않지만. 여하튼 논술 세대를 위한 책답게 이해도는 높은 책인 것만은 확실하다. 처음엔 과연 아이들을 위해 이런 책이 꼭 나와야했을까하는 의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읽고나서 이 책의 수준이 어느 정도 대상을 명확하게 짚어내고 출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더할 나위없이 권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의 이해도를 바탕으로 그의 원전을 이 참에 읽어치우는 것도 니체의 사상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 할 수 있다는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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