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10장의 정규앨범중에서 히트곡만을 뽑아 낸 앨범이다 보니 선정된 곡들은 그런대로 들을 만하다. 단지 세월의 감각을 못 속이는 게, 데뷔 초기의 곡 holiday 나 everybody는 27년이 흐른 지금 듣고 있자니 약간 촌티난다고 할까나. 정성드려 차린 식은 밥과 국같다. 물론 Into the groove은 지금 들어도 신나지만. 여하튼 데뷔 초부터 이 앨범의 신곡을 한 자리에 모아놓으니, 27년 동안의 그녀의 음악적 변천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센세이션하게 Like a virgin을 외치며 나올 때부터 그녀의 왕팬이긴 하지만 점차적인 혹은 점증적인 음악적 발전이란 말은 하지 않겠다. 마돈나만큼 휘발적인 팝의 속성을 잘 아는 가수도 없으니깐. 뭐랄까, 그녀의 노래는 팝이라는 말 그대로 유행적이고 일회성이 강하다. 한참 무한반복하고 버려버리는.
데뷔초부터의 히트곡을 순차적으로 나열하지 않고 최근에 발매된 정규 앨범에서 히트한, 아바의 기미기미의 음을 빌린 Hung up을 A트랙 앞에 내 세웠는데, 그녀가 영국에 살면서 어느 정도 유럽팝에도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던 곡이다. 이번 콜렉션 앨범 중에서 특이한 것은 신곡 두 곡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 곡은 영국의 DJ 폴 오켄폴드와 공동 프로듀스하여 빌보드 1위를 차지한 celebration. 흔히 말하는 클럽음악이라는 것인데, 댄스곡답게 어깨 들썩이며 듣기에 신나는 곡이 아닌가 싶다.또 한곡은 revolver. 개인적으로 celebration 보다 이 노래가 더 좋다. 인트로 부분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If u seek army의 인트로 부분과 흡사한데, 가벼운 보이스(공기보다 가볍다고 표현하던데, 난 가창력 캡이라는 휘트니나 머라이어보다 그녀의 그 가벼운 목소리가 좋다)의 마돈나의 톡톡 튀기기듯 하는 고음과 저음의 음색을 바꿔가면서 다양하게 부르며, 특히나 피처링 Lil Wayne의 감정을 잘 살린 음색이 이 노래를 한층 더 재밌게 만들고 있다. 아~ 웨인의 익살스러움과 능청스러움이란. 흑인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능청스러운 액센트가 섞인 피처링은 무한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대목.
세월의 감각을 감안한다면 이 앨범은 절대로, 절대로 15000원 돈이 아깝지 않다. 오히려 그녀의 히트곡이 다 못 들어가 있어 서운하다면 서운타. 게다가 앤디 워홀 스탈의 브로마이드도 부록으로 준다잖아! 마언니가 누구인지 궁금한 10대나 20대라면 이 시디는 마돈나의 입문서로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물론 왕팬답게 난 그녀의 정규 앨범 다 가지고 있다. 하지만 초기의 앨범 3장은 LP로 가지고 있다는 거. 그래서 약간의 고심끝에 질러버렸다. 게다가 벅스까지 가서 음원까지 다운받고(알라딘도 음원장사해라!). 운동 다닐때마다 마돈나의 revolver와 브아걸의 sign 무한 반복중~~ 발걸음이 너무 가볍다. 운동이 이렇게 흥겨울 줄이야. 이게 다 언니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