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어렸을 때 달(月)마다 받아보던 그림책이 한솔수북에서 나온 북스북스와 한림 출판사에서 나온 달맞이그림책이었다. 북스북스는 자본력이 든든해서인지 아직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한림 출판사의 달맞이 그림책은 꽤 오래전에 사업을 관두었는데, 그 때 달(月)로 나오던 그림책들이 요즘은 몇 달에 한권꼴로 단행본으로 출간되고 있다.  

위의 그림책은 북스북스에서 나온 <할머니의 폭신이 장갑>이라는 그림책인데, 일본아마존에서 검색해 보면 절판된 것으로 나온다. 작가는 하야시 후미코, 그림은 나카무라 유키. 일본그림책은 우리 정서와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정서상 친밀감이 느껴진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어떤 면에서 이야기가 잘 만들어지고 일러스트가 뛰어난 것도 좋지만 읽어줄 때 그림책에서 발산하는 어떤 따스한 훈기같은 것을 아이들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자꾸만 다 큰 아이들에게(9세,12세) 그림책을 읽어준다. 그림책은 이제 졸업했어야하는데,,,,,, 우리집은 아직도 작은애가 그림책을 하루에 한 두권은 꼭 읽어달라고 가져온다.   

어제 이 책을 작은 애한테 읽어주면서 괜시리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좋았던 그림책.  

























실과 패브릭으로 만들어 장면마다 단순하고 심심하기까지 하고 내용도 아이들 그림책의 일상적인 단골 주제인 나눔인데도, 아이와 함께 읽을 때의 그 느낌과 분위기는 난로 위에 주전자를 얹어 놓은 것처럼 훈훈하기 이를 데 없다. 일본 그림책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거창한 주제도 일러스트도 아닌데, 아이와 내가 그림책을 함께 공유하면서 따스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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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5-18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촉각이 아이들 발달에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보기도 참 예쁘네요.

기억의집 2010-05-19 11:43   좋아요 0 | URL
패브릭으로 만든 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그림책을 만든거라 그림책이 촉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실제 그림 보면 너무 이뻐요. 아이하고 이런 그림책 읽다보면 절로 행복하긴 해요.^^ 우리딸은 진짜 저의 껌딱지같아요.

비연 2010-05-19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책이 넘 이뻐요. 조카 하나 더 생기면 사주고 싶네요^^

기억의집 2010-05-19 11:45   좋아요 0 | URL
비연님의 글에서 조카 이야기 읽었어요. 이쁘긴 하죠. 저는 큰 조카는 중2인데도 아직도 이뻐요.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이젠 할머니네 놀러오라고 해도 시큰둥해서 얼굴 보기 힘들어요. 한 일년에 3,4번 보나봐요^^) 그래도 첫정은 무시 못 하겠더라구요.언니가 걔 막 혼내면 승질 난다는.

saint236 2010-05-1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왔습니다. 위의 책 많이 부러운데요. 딸 진이에게 사주고 싶은 마음이 막 생기는데요.

기억의집 2010-05-20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방금 저도 세인트님의 오양반의 글 읽었읍니다. 저도 받는 거 없이 미워요. 그 양반. 생긴 것은 번지르르해서 저 번드르한 뒷면에는 뭘 숨기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일본그림책이 아이들을 혹 하게 만드는 재주가 비상하죠. 저의 딸만 아니라 저도 저런 따스한 책 읽어주면서 혹 합니다. 세인트님 아이에게 책 많이 읽어주는 아빠였으면 좋겠네요.^^

꽃핑키 2010-05-2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요즘아이들은 정말 좋겠어요!!! 요즘은 이런 책도 나오는군요 *ㅅ*
모니터 속으로 손 쑥~! 넣어서 만져보고싶어요!!!

기억의집 2010-05-24 18:16   좋아요 0 | URL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은 거에요. 핑키님처럼 잘 찍으면 좋았을걸. 전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구도도 그렇고...실제로 보면 더 이쁜 그림책인데. 제가 이렇게 디카로 올리면서 다 망쳐놓은 거 같아요.

scott 2010-05-26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주는 기억의 집님 그정성과 마음에 늘감동 받아요. 울엄마는 읽어줄 시간이 없다며 테이프를 틀어 주셨는데...어린마음에 엄마품에 안겨서 읽어 달라고 무척 조르고 싶어서 책을들고 엄마 뒷모습만 하염없이 쳐다보았어요.

기억의집 2010-05-26 13:31   좋아요 0 | URL
스컷님, 저도 어떨 때는 귀찮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요 기간이 지나면 아이가 홀쩍 자라 제 손을 차지 않을 것 같아 하루에 한권이라도 꾸준히 의무감으로 읽어주는 거에요. 크면 더 이상 엄마 안 찾는다고 하더라구요.
스컷님, 그래도 엄마가 젤 의지되지요? 그래도 스컷님은 외국어도 잘하고 부러워요^^

2012-02-22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3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