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명량,을 네 식구 모두 가서 같이 본 후, 8년만에 한산,을 다 같이 보았다. 어제 갑자기 딸애가 우리 네 식구 몇년 동안 영화 같이 보러 간 적 없었는데, 한산을 같이 보는 건 어떠냐고 해서 같이 보러 갔었다.

영화비가 이렇게 비싼지 처음 알었다. 인당 만오천원. 만원일때는 큰 부담으로 와 닿지 않었는데 만오천이다보니 육만원이었다. 알라딘 쿠폰으로 할인 받고 통신 할인 받어 사만원에 보았지만 팝콘값까지 더하면 영화 한편 보는데 거의 육만원 정도 들었다.

영화는 재밌었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몰랐다가 어느 선부터는 이야기의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나오는 등장 인물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데다 모자를 써 이야기 잡는데 무척이나 애 먹었다(안면인식 장애가 있는 듯).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본격적인 한산 해전이 시작되면서부터이다. 전투씬이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내가 무엇보다 가장 감동적인 것은 이순신이라는 명장과 함께 배밑바닥에서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었던 일반 백성, 민초들의 모습이었다. 감독은 이순신에게만 촛점을 맞춘 게 아니고 이순신과 함께 역사를 만들었던 배에서 노를 저었던 백성들의 모습을 자주 비춘다.

16세기말, 조선에 동력이라고 할만 한 것이 있었던가?
그 시대에는 배를 움직이는 동력(엔진)도, 에너지도 없었다. 그 시대에 그 커다란 배가 바다위에 진수한 것도 신기한데, 배의 방향을 움직일만한 엔진도 에너지도 전혀 없었던 시대 아니던가. 바다의 움직임 그러니깐 바다위 물살과 흐름의 시기같은 시시각각 변하는 자료와 정보가 갖춰져 전투에 임할 수 있었던 정보력도 놀라웠지만, 배의 동력과 에너지 역활을 했던 많은 백성들의 활약을 놓치지 않은 감독의 연출이 돋보였다.


해전의 역사를 만들어 맨 이순신 장군이 대단한 명장이라는 것을, 조선 최고의 해전 전술가이자 전력가임을 깨 닫는다. 그리고 이순신과 함께 해전의 역사를 만든 그 시대 배의 동력이자 에너지 역활을 한 무수한 (백성)들이야말로 조선을 지킨 무한 동력이었음을, 그리고 꺼지지 않은 동력이 아직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인 나에게도 그 동력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덧: 윤이 너무너무너무 싫어 매일매일 심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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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8-07 2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력에 대한 말씀 공감, 감동입니다.
박해일의 사십대 후반 이순신
잘 어울릴 거라 상상됩니다.
세트에서 상상력 동원해 연기했어야 해서 더 어려웠을 것 같구요 ㅎㅎ
화요일에 보러가려고 조조 예매해두었어요.

2022-08-07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08 0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8-08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표 가격이 오르면서 국민들이 깐깐한 일류비평가가 다 되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더라고요. 아이랑 봤는데 옆에 분이 계속 왜놈의시키 라며 욕을 추임새 있게 하셔서 넘 웃겼어요 ...

기억의집 2022-08-08 20:57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이 영화 보고 리뷰나 짧은 평 찾아봤는데 톡톡튀는 리뷰 많더군요. 재치와 유머가 장난아닙니다. 아드님하고 영화 데이트 하셨군요. 저도 간만에 애들하고 영화 보니 좋네요. 가격의 압박이 컸지만… 행복한 시간이였어요!!!

서니데이 2022-08-08 1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로나19 시작하고 나서 영화관을 한 번도 못 갔어요.
그런데 6월에 탑건 매버릭 때 보니까 영화관 비용이 올랐던데, 다시 인상된다는 뉴스도 있었으니, 지금은 얼마나 될 지 모르겠어요. 너무 비싸면 코로나19 지난 다음에도 자주 못 갈 것 같아요.
기억의집님,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08-08 21:01   좋아요 2 | URL
탑건보고 싶었어요. 탐 크루즈 나이 들어 어떤 역인지 궁금하더라고요. 영화값이 비싸 저의집 애들도 예전처럼 n차 관람은 안 해요. 탑건, 추억 돋네요. 저는 아마 이제 헤어질 결심만 보고 넷플릭스에 의존할 생각이예요. 서니님도 굿밤 되세요. 저는 밥을 일찍 차리고 파김치 담궈 지금에야 주방에서 해방되었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8-08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주말에 다섯 식구 오랜만에 한산을 심야로 다 같이 보고 왔어요. 저흰 팝콘 안 먹어도 육만원이 넘어 순간 남편이랑 눈치작전을 벌였었죠. 알라딘 영화 할인권이랑 통신사 할인권을 쓸 생각도 못했네요.ㅜㅜ
남편이 육만원이 넘는 돈인데 이 돈이면 집에서 한 달 내도록 에어컨 전기세만 내도 더 싸게 치겠다고....ㅋㅋㅋ
그래도 보고 나오는 길엔 보고 오길 잘 했다고 생각했어요. 애들이 재밌어 하더군요. 딸들은 박해일 잘생겼대요^^
<헤어질 결심>에서 박해일의 연기력이 더 진가를 발휘한 듯 했지만, 한산에서의 박해일도 나름 절제된 연기력이 돋보였던 것 같아요.
저는 명량 보다 한산이 더 낫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명량이 기억이 가물해서 그런가? 싶긴 한데...기억님 말씀처럼 거북선 아래에서 노 젓는 백성들의 모습이 많이 비춰져 인상적이었고, 학익진의 전투 모습이 더 자세하여 더 눈에 들어오기도 했던 것 같아요. 이순신 명장 한 사람 보다는 여러 모로 애썼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많이 담겨 영화가 완성도가 좀 더 높았던 것 같았어요.
보고 나오니 돈이 아깝진 않더라구요^^
에어컨도 시원했구요ㅋㅋㅋ

기억의집 2022-08-08 21:54   좋아요 1 | URL
진짜 비싸죠. 부군께서 하신 말 공감해요. 집에서 에어컨 실컷 틀고 사는 게 나은 거 아닌가 저도 생각했으니깐요. 그런데 딸애가 온 가족이 더 함께 보러 가자고 해서.. 남편이 돈 냈어요. ㅎㅎ 저는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느낀 게 등장인물 얼굴이 다 비슷해서 이야기 따라 잡기 힘들었어요. 나중에 대충 감 잡었지만.. 전 최민식의 명량이 강해서 박해일은 약간 약하더라고요. ㅋㅋ 심지어 딸이 헤어질 결심 봤잖어요. 엄마, 이순신이 박해일이었어? 어쩐지 낯이 익더라.. 근데 헤어질 결심의 로맨스가 너무 잘 어울려 ! 이러더만요. ㅎㅎ 그래서 이번 주에 저만 헤어질 결심 영화관에서 보려고요. ㅎㅎ 박찬욱 감독 좋아하기도 해서.. 늦은 저녁에 1회 상영 하니깐 밥 챙겨 주고 슬슬 나오면 될 것 같어요!! 아 참 나무님 경상도 비 안 와요? 서울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방금 이동형티비 보는데 이동형이 고향이 안동인데 그쪽은 비가 넘 안 온다고 해서.. 서울은 습한게 장난 아니예요.
배밑에서 노 젓은 민초들 보면서 진짜 저 사람들이 항복 하지 않고 싸워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구나 하는 국뽕 날렸어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8-08 22:07   좋아요 0 | URL
저희도 눈치 작전 펼치다 결국 남편이 돈 냈어요ㅋㅋㅋ

서울은 비가 많이 오나요??
이곳은 지난 주말 잠깐 비 온 후, 비가 전혀 내리질 않았어요.
습도만 높구요. 근데 오늘은 아침부터 바람이 불고, 낮엔 해가 많이 안나와서인지 조금 덜 덥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도 밥 하고, 청소하고 움직이니까 땀이 줄줄 흘러 혼자 넘나 더워서 에어컨 켰더니 여전히 31도 더군요!!
올 여름은 습도가 장난 아닌 것 같네요. 키우던 화초들이 하나씩 구름다리 건너고 있네요. 넘 덥고 습해서 그런가 봅니다ㅜㅜ
이젠 한국도 아열대 기후에 속해야 할 것 같네요. 이리 습한 기후일 줄이야.....ㅜㅜ
그래서 올 여름은 열이 팍팍 올라와 찬걸 좀 많이 먹고 있네요^^
빨리 가을이 와야 할텐데 말입니다.

헤결 꼭 보세요^^
전 넘 아련하고 좋아서 결국 그 각본집 오늘 주문했습니다ㅋㅋ
영화를 다시 보기는 좀 그렇고 해서 각본집을 읽고 정훈희의 <안개>노래도 다시 들어보려구요~^^
아..영화 끝나도 끝까지 노래도 다 듣고 일어나세요. 전 애들 밥 차려준다고 일찍 나와버렸는데..프레이야님이 엔딩 장면이 좋았었다고 그러시더라구요^^
헤결에서는 박해일이 다시 보이긴 합니다. 따님 말이 조금 이해가 갈거에요^^ 저도 박해일을 그냥 저냥 평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박해일을 좋아하게 되었어요ㅋㅋ

책읽는나무 2022-08-08 23:56   좋아요 0 | URL
금방 집에 와서 티비 틀다가 깜놀했어요.
서울에 비가 엄청 왔네요?
강남쪽 물난리 났다고!!!
기억님 댁은 괜찮으신 거죠??

기억의집 2022-08-08 23:58   좋아요 0 | URL
네 저의집은 지대가 높아서.. 괜찮어요. 서울 미친 듯이 퍼붓고 있네요. 낼 남편은 회사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psyche 2022-08-12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티켓 값이 꽤 비싸네요! 저희 가족은 주로 집에서 뭉게는 스타일이라 어쩌다 같이 극장가서 영화 보는 게 패밀리 타임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한번도 안 갔네요. ㅜㅜ 저도 한산 보고 싶어요. 헤어질 결심도.

기억의집 2022-08-13 00:40   좋아요 0 | URL
한산 볼 만 했어요. ㅎㅎ 저도 ㅗ로나 이후 영화관을 자주 안 가서 영화비가 이렇게 비싼 줄 몰랐어요. 올해 들어 처음 본 영화라서 더욱더 영화비를 몰랐어요. 솔직히 만오천원은 너무 한 것 같아요. 만원이면 모르겠는데.. 만오천원이면 둘이 봐도 삼만원이라.. 다들 올릴 궁리만 하나봐요!! 헤어질 결심 이번 주에 보러 가려고 했는데.. 미루게 되네요. 헤어질 결심 저도 영화관 가서 볼 결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