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와 좋은 추억을 쌓고 싶어서 삼청동 블루보틀 한옥을 갔다 왔어요. 삼청동 블루보틀 건물을 약간 돌아 도착해보니 아담한 작은 한옥에 블루보틀이 있었습니다.
한옥 내부를 완전 카페처럼 개조해, 두시간 텀으로 네 팀을 받는 예약 시스템인데, 저는 네시 타임을 예약했어요. 커피와 디저트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딸하고 말할 때
조심스러웠습니다.
디저트와 티 그리고 커피가 조금씩 담아서 나오는데, 울 딸말에 의하면, 연구를 많이 한 맛이었어요. 한 입에 맛있다,란 생각은 안 드는데, 맛이 좀 고급스럽다고 해야할까요!! 나란히 놓아 준 디저트와 차가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조화인데, 먹고 마시면 어울려요. 자극적인 맛이 하나도 안 나서.. 처음에는 당황했습니다.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맛인데, 이런 맛경험 처음 했네요.
좀 아쉬운 건, 한옥 내부를 온통 시멘트로 발라놔서 삭막했어요. 내부 벽에 액자 하나 안 걸려 있고, 화분에 심어진 나무들도 어떤 건 말라비틀어졌고 어떤 화분은 말라서 물 좀 주세요, 호소하는 느낌!!! 차라리 중정 한 가운데 나무를 한 그루 심어 놓지, 한옥 내부에 볼거리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초록초록한 거 좋아하는 입장에선 온통 시멘트색으로 도배된 내부 인테리어는 이건 아니지… 싶었네요.
어차피 고급진 분위기의 인스타용이긴 한데, 제 개인적인 기호는 내부도 인상적이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어요. 심플한 거 선호하시는 분들은 특히 나무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할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삼청동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런 한옥의 모습들이 어느 정도는 간직되었으면 해요. 어딜 가나 개발이란 미명하에 부수고 짓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이제 이 고즈넉한 옛모습을 추억으로만 간직하는 게 아닌지,, 하는 불안한 맘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