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와 좋은 추억을 쌓고 싶어서 삼청동 블루보틀 한옥을 갔다 왔어요. 삼청동 블루보틀 건물을 약간 돌아 도착해보니 아담한 작은 한옥에 블루보틀이 있었습니다.

한옥 내부를 완전 카페처럼 개조해, 두시간 텀으로 네 팀을 받는 예약 시스템인데, 저는 네시 타임을 예약했어요. 커피와 디저트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딸하고 말할 때
조심스러웠습니다.

디저트와 티 그리고 커피가 조금씩 담아서 나오는데, 울 딸말에 의하면, 연구를 많이 한 맛이었어요. 한 입에 맛있다,란 생각은 안 드는데, 맛이 좀 고급스럽다고 해야할까요!! 나란히 놓아 준 디저트와 차가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조화인데, 먹고 마시면 어울려요. 자극적인 맛이 하나도 안 나서.. 처음에는 당황했습니다.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맛인데, 이런 맛경험 처음 했네요.

좀 아쉬운 건, 한옥 내부를 온통 시멘트로 발라놔서 삭막했어요. 내부 벽에 액자 하나 안 걸려 있고, 화분에 심어진 나무들도 어떤 건 말라비틀어졌고 어떤 화분은 말라서 물 좀 주세요, 호소하는 느낌!!! 차라리 중정 한 가운데 나무를 한 그루 심어 놓지, 한옥 내부에 볼거리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초록초록한 거 좋아하는 입장에선 온통 시멘트색으로 도배된 내부 인테리어는 이건 아니지… 싶었네요.

어차피 고급진 분위기의 인스타용이긴 한데, 제 개인적인 기호는 내부도 인상적이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어요. 심플한 거 선호하시는 분들은 특히 나무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할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삼청동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런 한옥의 모습들이 어느 정도는 간직되었으면 해요. 어딜 가나 개발이란 미명하에 부수고 짓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이제 이 고즈넉한 옛모습을 추억으로만 간직하는 게 아닌지,, 하는 불안한 맘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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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6-09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블루보틀 다녀오셨군요. 한옥구조로 된 곳도 있었네요. 사진 속 건물도 예쁘고 디저트는 맛있지만 많이 달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따님인가요. 실제로 만나면 키가 크고 사진보다 더 예쁠 것 같습니다. 기억의집님, 사진 잘 봤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기억의집 2022-06-09 00:29   좋아요 3 | URL
한옥도 있어서 그 곳은 예약만 받아서 다녀왔어요~ 디저트 하나도 안 달아요. 저도 디저트 하면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단맛이 강하게 꽂힐 것 같았는데 전혀 안 달아요. 울 딸이 엄청 연구한 맛이라고 평가했는데… 달지 않으면서 티하고 조화로워요. 고급스러운 맛인데… 한번 경험으로 족한 곳이었어요. ㅎㅎ 딸은 저랑 비슷한 키인데…말라서 좀 커 보이더라고요!! 서니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라로 2022-06-09 0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넘 운치있고 분위기 좋아요!!! 그리고 저 저런 디저트 좋아해요!!! 그렇잖아도 며칠 전에 주문한 블루바틀 새로운 커피 왔는데!!! 아~~~ 맛있겠다. 어떤 맛인지 몸이 알고 있는 이 느낌!!! ㅎㅎㅎ

기억의집 2022-06-09 11:24   좋아요 2 | URL
블루바틀 갔을 때 라로님 생각났어요!!! 특히나 드립퍼 파는데 구매할까 고민 좀 했어요!! 집에 커피메이커 있는데 … 하면서 구매 욕구를 참고 또 참었어요. 저 디저트가 유명한 곳에서 납품 받는 것이라는데..시중에서 파는 그런 맛은 아니였어요. 독특한 맛과 한옥 체험을 해서 좋았어요. 저도 저런 한옥 사서 가운데 나무 한 그루 심어서 멍 때리고 봤으면 모든 근심이 풀리겠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blanca 2022-06-09 0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머, 따님이 너무 이뻐요. 저도 삼청동 블루보틀 가봐야겠네요.^^

기억의집 2022-06-09 11:29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저 사진은 블루바틀 갔다가 어니언이라는 카페겸 베이커리 들려 빵 사갔는데 그 때 찍은 건데.. 사진 선택할 때 같이 선택했나 봐요. 어니언 카페 빵 맛있어요. 저는 여기 추천하고 싶어요. 한옥도 엄청 커다라서… 딸이 혹시 여기 영의정이 좌의정이니 뭐니 하는 사람 집 아니냐고 할 정도로… 조선 시대 돈 좀 있음직한 사람의 한옥이라는 거 알아챌 수 있을 것 같어요!!!

책읽는나무 2022-06-09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옥 카페인데 정말 쎄~한 느낌이 스튜디오 같은 느낌도 듭니다. 카페에도 예약해서 입장해야 하는군요? 좀 놀랐습니다.
그리고 연구를 많이 한 맛!!!
그게 어떤 맛일까? 무척 궁금해지네요ㅋㅋ
평범하진 않다는 것이겠죠?
디저트도 색다르고 이쁘네요^^
저것도 연구 많이 한 맛!!!!????
따님이 엄마를 닮아서 표현력도 고급지고, 외모도 참하니 이쁘네요.
보내시기 아깝겠습니다.ㅜㅜ

기억의집 2022-06-09 11:34   좋아요 2 | URL
나무님 딱 아시는구나… 맞아요. 가면 몇년 후에나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진짜 큰 맘 먹고 한옥 예약해서 저런 맛 경험도 해 주고 싶었어요. 나무님 역시.. 제 맘을 딱 알아채서 놀랬어요. ㅎㅎㅎ 인당 이만육천이어서… 처음에는 할까 고민 하다가 딸애가 디저트 음식과 차에 관심도 있어서 예약해 봤네요. 그리고 어니언이라는 빵집겸 카페 가서 빵 사서 잠시 쉬었다 왔어요. 나무님 서울 오면 같이 가 보고 싶은 곳이예요. 한옥이 커다라서.. 한 눈에 봐도 멋져요. 나중에 같이 갑시다~

책읽는나무 2022-06-09 12:38   좋아요 1 | URL
블루보틀은 이름 값을 하군요?
그래도 잘 다녀오셨어요.
따님과의 추억이 많아야 따님도 타국에서 또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가기 전에 더 좋은 곳, 추억 많이 만드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 두세요.
기억님도 따님 보고플때, 사진 들여다 보시면 좀 뿌듯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옛날 어린 시절 엄마가 책 읽다가 덮어 두면, 읽던 페이지에 곱게 접은 책갈피 꽂아 뒀었다는 글 읽었던 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랬던 아이가 저렇게 이쁜 아가씨가 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단 걸 새삼 깨닫습니다^^

아...오늘부터 기차표 값 모아두겠습니다.ㅋㅋ
말씀만으로도 감사해요^^

희망으로 2022-06-09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에 기억님 모습이 보여요^^.
이리 이쁜 딸 보내려면 아리겠어요. 가격은 비싸긴하나 행복한 추억으로 타지에서 버틸 힘이 된다면야 기쁜 마음으로 써야지요.
나이들어서일까요. 멋진 인테리어로 꾸며진 카페보다는 한옥이 좋더라구요. 한옥만의 편안함과 운치가 있죠~

기억의집 2022-06-09 19:35   좋아요 2 | URL
ㅎㅎ 저 방금 희망님 카톡 프사 보면서 어머 고양이 귀엽다 이러면서 양귀비꽃 구경하고 있었어요 꽃 이쁜데 어디 갔다오신 건가요???!!!! 막상 이제 갈 날 얼마 안 남아서 그런지 기분이 좀 그러네요….

저도 한옥이 점점 좋아집니다. 저기 아담하고 작아서.. 나중에 둘이 살면 딱 좋네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한옥이 더 비싸겠죠. ㅎㅎ 저렇게 인테리어 하면 살기 편할 것 같어요. 아파트처럼 다 편편하게 변경해서… 그래서 6월에 제주도 여행도 잡아놨어요. 이제 가면 언제 올까 싶어서… ㅎㅎ

희망으로 2022-06-09 20:00   좋아요 2 | URL
양귀비는 전주 한옥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찍은거예요. 냥이는 집앞 장미공원이구요^^
강화 친구네는 땅이랑 리모델링비 해서 모두 6억 들었다더라구요.
한옥이 돈이 많이 든대요. 문만 100개였던가 그랬는데...
몇번 놀러갔는데 좋긴하더라구요.
전주 갔을때도 자다가 새벽3시에 툇마루서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넘 좋았어요. 힐링 그 자체였어요.
이번에 가면 또 언제볼런지 모르니까요.
식구가 많지도 않은데 애들이 크니 다들 독립하고 싶어하니....
키우는거 진짜 잠깐이예요.

mini74 2022-06-1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옥블루보틀! 넘 좋네요 디저트는 모양도 예쁘고. 시멘트는 좀 안타깝네요. 따님도 예쁘고!!! 거기다 사진도 찍혀주시고 ! ㅎㅎㅎ 저희애는 사진 좀 올려도 되냐하면 한 오만원은 쥐어줘야할것 같은데 ㅋㅋㅠㅠ부러워요 !!!

기억의집 2022-06-11 20:58   좋아요 1 | URL
ㅎㅎㅎ 부자들은 이런 디저트 먹는구나 싶었어요!! 저 날 기분 좋아서 찍어도 아무말 안 한 거예요 ㅠㅠ. 디저트집의 분위기도 그렇고 좋았나 봐요. 홍대 다니다가 삼청동길이 좋았는지.. 기분이 업 되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