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뛴다
유준상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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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모습을 꾸준하게 선보였던 이, 배우 유준상이다. 진지하면서도 장난기도 엿보이며 호기심이 가득해 보였던 그가 짙은 파란 색에 검정 실루엣으로 그려진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에세이를 독자에게 선보였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끝없이 채우고 비워낸 마음의 기록이라는 책 소개가 유난히 마음에 파고 든다. 

본인보다 더 젊었던 나이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그래서인지 그는 성실함과 책임감이란 무게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늘 아버지가 본인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남보다 더 열심을 냈다. 배우일지와 공연일지를 꾸준히 써 오다 보니 책으로도 독자와 소통할 수 있게 된다. 공연 전이나 후, 그 찰나의 순간은 긴장감과 허탈함의 연속이었을 텐데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종이에 꾹꾹 눌러 담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었던 그를 보며 보여지는 모습보다 더 단단한 깊이감을 알 수 있었다.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 "배우는 일지를 써야 한다"고 얘기해주신 나의 스승, 안민수 교수님. 처음에는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하신 말씀들을 빠짐없이 적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 계속 일지를 쓰면서 나에 대해 기록하고, 마음에 담고 있던 것들을 글로 표현하자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가 점차 명확해졌다. 바로 반복 훈련이다'

기록하는 습관은 유준상에게 내면이 단단하고 삶에 성실한 이의 모습으로 가꾸어주었다. 바지런히 갈고 닦는 이에게 삶은 절대 등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알게 된다. 즐기는 자가 결국 남는다는 것을 알았던 그는 '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그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지금도 누구보다 바지런히 살아가고 있었다. 배우 유준상이 다르게 보였던 책이자 공허한 인생의 시름을 겪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수오서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며 읽고 난 솔직한 느낌을 서평으로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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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 좋은 시간
김재진 지음 / 고흐의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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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기 좋은 계절이다. 누구나 이 계절엔 시인이 된다던 어느 싯구가 생각난다. 김재진 시인의 [헤어지기 좋은 시간]은 시집이면서 시인이 그린 그림이 들어 있다. 40년 글쟁이로 살면서 50종의 책을 집필했던 대단한 필력이자 끈기의 소유자라고도 하겠다. 이렇게 많은 아웃풋을 내놓으려면 상당한 인풋이 있어야 한다. 

그의 이력을 보니 다양한 영역과 직업을 소유했던 터라 가능했다는 생각이다. 시인이 바라본 세상은 아름다움은 더 아름다웠고 절망은 더 절망스러웠다. 명사가 생각나지 않는 밤을 지새우고 수많은 형용사로 시끄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인은 어떤 위로를 전해주고 있을까?


'슬픔이 팔 굽혀 펴기를 하고 있다. 하늘나라로 간 사람들이 지상의 지인들을 단련시키고 있다. 지쳐서 엎어지는 슬픔에게 98퍼센트가 넘는 수분과 약간의 나트륨이 섞인 눈물이 위로의 잔을 건네고 있다'

​'오래되어 힘 잃은 바람기야, 늙어서 미안하다며 울먹이는 문 밖의 저 계절 좀 보아라'


파주 아지트에서 칩거하며 명상과 글쓰기, 그림을 그리며 사는 시인의 동반자는 허모니카란다. 시집 속 시들은 단단하고 깊었다. 깊은 침잠 속에서 꺼낸 시인의 단어들은 어느새 내 마음의 끝에 와닿아 속삭인다. 헤어지기 좋은 시간이라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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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망치는 말 아이를 구하는 말 - 1만 명의 속마음을 들여다본 범죄심리학자가 전하는
데구치 야스유키 지음, 김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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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양육하다 보면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순간 깨닫게 된다. 현실에서는 어떤 이론이나 논리가 아니다. 바로 부모의 말이 가장 중요한 자녀교육이 된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잘 알면서도 그 말을 잘 못해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망치게 하기도 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아이를 망치는 말 아이를 구하는 말] 이 책은 무려 1만 명이 넘는 비행청소년과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한 저자 데구치 야스유키의 저서로, 3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를 범죄심리학자이자 아동심리학 교수가 정리한 책이다. 사실 책 소개를 읽으며 느낀 점은 데구치 야스유키는 이 힘든 일을 어떻게 했을까란 궁금증이었다. 상담과 심리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통을 직접 마주하기에 그들만의 숨구멍과 쉼터가 필요한데 그는 어떻게 그것을 마련하고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릴렉스했을지가 사실 더 궁금했다. 

문제를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이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찾은 문제의 공통점은 뜻밖에도 '부모가 던진 말'이 기저가 되었다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며 확신에 차서 한 말이 오히려 독이 되고, 해가 되는 경우가 우리가 짐작하는 그런 말들이 아니어서 놀랍기도 했다.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보기에 더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많았고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 아이에게 어떤 말들을 해야할 지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엄마, 아빠도 초보다. 누구나 처음 겪는 역할이기에 이들에게도 지침서가 필요하다. 특히 말에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 지 이 책은 분명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열심히 해'가 아니라 '열심히 했구나'라는 과정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말을 해야 하며 아이에게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라고 말하는 바로 그때 부모 자신의 편견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에 밑줄을 그으며 마음에 기록한다. 특히 가족간의 규칙을 정하거나 양육의 방침을 만들고 싶을 때는 가족회의를 통해 만들어가는 우리 가족만의 문화 만들기는 많은 부모들이 실천해보길 추천한다. 우리집만의 근사한 가족문화가 많아질수록 더 특별하고 더 화목한 가족이 될 것이다. 부모가 하는 말의 힘은 생각보다 컸다. 내 아이의 진짜 마음을 잘 이해하고 부모로서 좋은 말, 힘이 되어주는 말을 하며 자녀교육 철학을 만들어 보자.





<북폴리오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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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을 받아들일 때 얻는 것들
나카무라 쓰네코.오쿠다 히로미 지음, 박은주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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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수명이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생각이 더 많아졌다. 노후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좀 더 촘촘하게 설계하지 않는다면 노후는 재앙인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잘 나이 들 수 있을까 다른 말로 잘 늙을 수 있을까? 정답을 알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럴 때 우리는 우리보다 앞 서 잘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은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어떻게 나이들고 나이 듦을 받아들일까에 대한 것을!


아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나이듦은 그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기 때문에 모두의 관심사이자 화두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이 듦을 받아들일 때 얻는 것들] 책의 저자는 나카무라 쓰네코와 오쿠다 히로미, 두 명이다. 이 둘의 조합이 참 마음에 들었다. 70년이란 믿기 어려운 세월을 현역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한 92세의 나카무라 쓰네코와 54살의 정신과 의사인 오쿠다 히로미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이 책은 두 정신과 전문의의 깊은 삶의 철학과 조언을 만나볼 수 있다.


50대가 되면 자연스럽게 노화가 일상이 됨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안티에이징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생전 처음 겪게 되는 갱년기 증상으로 인해 일상은 롤러코스터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남은 인생에 대한 관심은 두려움이 더 크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모든 시간을 먼저 살아갔던 나카무라 쓰네코는 어떤 말을 건낼까? 노화를 향해 질주하는 듯한 인생의 시기를 살고 있는 오쿠다 히로미는 어떤 질문을 할까? 질문과 대답 모두가 궁금했기에 책을 읽는 내내 중년과 노년의 삶 속을 왔다갔다 하는 느낌으로 다양한 삶 속 화두를 정리해가는 시간이 되었다.


먼저 나이 들어 좋은 점을 생각해 보고 근사한 노인이 되기 위한 노력들을 알아 보며 내려놓기를 통해 정리하는 것을 배워보게 된다. 그러면서 불안을 떨쳐 버리고 수면과 식사를 잘 하는 법을 알아가며 죽음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지금 해야할 일을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오랜 시간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누구보다 문제를 안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온 이들의 조언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이었다. 물론 나카무라 쓰네코의 삶은 지금의 우리에게 적용하기 쉽지 않을 만큼 세대차가 있긴 했지만 연륜이 전해주는 지혜는 크고 높았다. 


'아흔 두 해나 살아온 사람으로서 장담하는데, 인생에는 옳은 답도 틀린 답도 없답니다...그러니 우리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하면 돼요'


'자기 인생에 반드시 마지막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상상해 보는 것은 셀프 코칭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법입니다. 혹시 내가 5년 후에 죽는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생각해 보면 저절로 나에게 필요한 것, 중요한 것이 보이게 되죠'


나이듦이 두렵지만은 않게 잘 나이 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그것만이 내 남아 있는 인생의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길, 그렇게 하루 하루,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되길 나 스스로 깊은 호흡과 함께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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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 대학교 최고의 인생 설계 강의, 10주년 전면 개정증보판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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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이대에 늘 포함되는 스무살, 나의 스무살은 어땠는가?를 읽는 내내 반추하며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을 내다보며 설계하는 시간을 주는 독서의 시간이다.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이미 5번도 넘게 읽은 책이다. 블로그에 기록을 남긴 것을 보니 2년 전에 읽었더랬다.


원제 [What I wish I knew when I was 20]의 10주년 기념판으로 만난 이번 책은 초판과 비교해 개정 증보된 내용이라 더 좋았다. 인생은 내 것인데 온전히 내가 주관으로 살지 못하고 휘둘린채 살아가고 있었던 모든 세대에게 이 책은 인생의 주도권을 잡고 태도를 통해 행복과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내 주변에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문제들은 왜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보일까?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라면 해결책이 한 눈에 보이는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간단한 도전 과제에 불과한 것들이 참 많았다. 당시엔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게 함정이지만..


'실패를 응원하는 실리콘밸리의 비밀'중에 마음에 밑줄을 그은 문장이 있다. '복잡한 과제를 마주한 성인이 그것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내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직접 해보지 않고,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실패에서 회복해보지 않고서 무언가를 배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규칙만 읽고 축구를 배울 수는 없고, 악보만 읽고 피아노를 배울 수 없다' 고백하자면 나는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부류에 속한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실패 역시 배움의 한 영역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경험들은 다양한 종류의 열정을 키워 준다. 그러니 경험을 중요시 여기고 경험을 즐기며 경험을 많이 하자, 그렇게 열정의 수를 늘려 나가다 보면 내 삶은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고 취미가 일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을 정리하며 '그때 할 수 있었다면 지금도 할 수 있다'를 외치고 싶다.


'인생에서 당신 자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당신의 모습과 위치를 정확히 인색해야 한다. 또 어떻게 해서 지금 여기까지 왔는지, 당신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앞으로 가고 싶은 목적지가 어디인지, 당신을 막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앞으로 삶이라는 여정에서 어떤 준비물을 챙겨갈 것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당신의 과거에 대해 사람들이 해주는 이야기와 당신의 미래에 대해 당신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에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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