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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에게 외계인 친구가 생겼어요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11
캐시 후프먼 지음, 신혜경 옮김, 최정인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상해에 살던 당시 호주 어린이 문학작가 초청행사에 다녀왔었던 적이 있었다.
http://crembel.blog.me/90123934919 호주 어린이작가 원화전시회
그때 접했던 다양한 호주 작가들의 그림과 그림책을 통해 아름다운 호주 그림책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 스콜라 어린이문고에서 나온 캐시 후프먼의 작품을 읽어 보게 되었다.
캐시 후프먼은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앓는 어린이들을 소재로 한 책을 주로 쓴 작가로 호주 출신이다.
벤 시리즈가 있는 이 책은 그중에서도 외계인 친구와의 소통을 다룬 내용이라 더 눈길이 갔다.
아스페르거 증후군이란 오스트리아 빈의 의사인 한스 아스페르거의 이름에서 따온 신경 정신과적 장애로 일종의 자폐증. 사회적인 관계 형성이 어렵고 흥미와 활동이 제한되어 있어 인지나 언어 발달에 지연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남자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상태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는 증상이 있다.
주인공 벤은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앓고 있고, 부모님과 조모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벤에게 찾아온 외계인 친구 지크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기이하기만 하다. 그래도 벤은 지크와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지크를 학교로 데리고 가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생기고 그러는 가운데 갈등도 조성된다. 친구 엔디와 벤 지크는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 와중에 지크는 필요한 물품을 벤에게 건낸다.
거기엔 '정보 저장 장치, 에너지원, 생명 유지 수단, 의복'이라고 적혀 있었고 그것들을 가지고 우르수스5에서 우주선이 출발한다며 구해 줄것을 요청한다.
지크가 요청한 것들은 시디나 비디오테이프를 말하는 정보 저장 장치이고, 생명 유지 수단은 음식이다. 그리고 의복은 말 그대로 옷을 말했다.
벤은 지크에게 줄 세 가지 것들을 집에서 말도 없이 챙겨서 가서 지크에게 주게 되고, 곧 아빠와 엄마, 할머니는 각자의 물건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고 벤의 잘못을 지적하고 꾸중하신다. 벤은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아빠는 '자기 물건도 아닌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마음대로 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신다.
밖에서 대화를 들은 지크는 우주 상자에 받은 물건들을 담아 뒷뜰에 놓고 그 물건들을 가져 가라는 편지를 남긴다. 벤과 앤디는 편지를 읽고 지크가 우주선을 고치기 위해 필요로 했던 것이 아니라 학교 숙제를 위해 가져가야 했던 물건들이라 말한다. 그리하여 벤은 자신에게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골라 우주 상자에 담고 치즈 냄새를 맡고 몰래 숨어 들은 생쥐까지 모두 지구를 떠나 지크와 함께 가게 된다.
마지막 지크의 편지에는 언젠가 지크가 살고 있는 별로 놀러오라는 멋진 인사까지 남기니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이미 그 행성에서 지크와 놀고 있는 상상을 하고 있을 것만 같다. 게다가 얼결에 따라간 생쥐가 지크의 숙제에 가장 멋진 역할을 했으니 이것도 반전이라면 반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