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한 것 같다가도 아닌 것 같은 - 오직 나의 행복을 위한 마음 충전 에세이
삼각커피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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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만한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애매한 감정을 지니고 살아가는 나에게 어느날 갑자기 책 제목이 가슴에 박혔다면! 이 책을 읽으며 위로받기 딱 좋다.

나만 그런건 아닐거다/ 오늘은 아니 좀전만 해도 '인생은 살만해, 암만!' 하다가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울화통 터지는 일에 '그럼 그렇지, 못살아'를 반복하며 사는 인생이다.

이런 일들로 점철된 고단한 삶의 하루하루가 쌓여가다 보면 때론 번 아웃으로 터지기도 하고, 그럼에도 자족하며 작은 일에 감사하는 모습을 지향하게 된다. 일러스트레이터 삼각커피의 두 번째 에세이인 <살만한거 같다가도 아닌 것 같은>은 일과 관계에 이리저리 치인 나와 당신을 위한 마음 충전법을 귀여운 그림과 공감가는 에피소드로 보여주고 있다. 가볍게 휘리릭 읽는듯 하지만 그 안에서 못난 나를 마주하고 그럼에도 나를 소중히 여기며 토닥토닥 해준다.

비슷비슷한 삶들이지만 나를 더 안아주고 소중히 여기며 하루하루를 저장해 나간다면 누군가에겐 꿈이 이뤄지고 또 누군가는 소소한 행복에 겨워 감사하겠지!

#책속한줄

그러니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쓸모없는 짓처럼 보일지라도 내 삶을 하찮게 취급하고 싶지 않다. 모든 과정은 앞으로의 삶을 더 잘 다루기 위한 단계이자 미래의 나를 더 잘되게 해 줄 과거의 경험이 될 것이다. 난 충분히 멋진 삶을 살아 내고 있다. 잘 살아 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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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애도하지 않는다 - 아버지의 죽음이 남긴 것들
사과집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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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죽음보다 준비되지 않은 죽음이 많은 우리의 삶 속에서 죽음만큼 견디기 힘들고 적응하기 쉽지 않은 것이 없다. 누구나 태어나서 죽음을 맞이하는 법인데 왜 이토록 죽음은 인간을 끝없는 슬픔과 좌절 속에 빠지게 만드는 걸까? 어른이 되어가면서 죽음은 삶 속에 실제하며 타인의 죽음 속에서 나의 죽음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곤 한다.

몇 해 전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삼촌을 떠올릴 때면 쉽지 않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하게 된다. 아직도 삼촌의 부재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삼촌은 이 세상에 없지만 삼촌의 페이스북은 살아서 매년 생일마다 친구들에게 알림을 건넨다. 이미 세상에 없는 그의 생일을 기억하는 건 다름 아닌 페이스북이었다.

죽음은 이렇게 아이러니의 합집합이다. '죽음에 대해서, 장례문화에 대해서, 남은 인생, 노년의 삶의 계획을 그리게 해준 것은 아빠의 죽음이었다'고 말하는 이 책 [딸은 애도하지 않는다]는 저자 사과집이 직접 경험한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삶의 역설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삶을 재구성하였다.

'아빠의 장례를 치르며, 미리 내 죽음의 가치관을 세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아빠의 장례식을 바꾸진 못했으나 나의 장례식은 바꿀 수 있다. 상주는 고인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절차는 고인이 가장 잘 애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내겐 죽음의 청사진이 필요하다'

준비할 수 있는 죽음이 아닌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 애도가 중심이 된 간소화된 장례식은 존재하지 않았다. 맏딸로서 부조리한 장례문화를 몸소 경험하고 체험했던 저자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장례문화의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마주치며 아버지의 죽음에 몰입할 수 없었고 슬퍼할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을 공감했고, 깨달으며 나 역시 나의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어서 작성해야 하겠고, 남은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아빠의 끝이 아닌 나의 시작에 관한 책이라고 말하는 저자 사과집의 [딸은 애도하지 않는다]는 가까운 가족의 죽음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게 해주는 기회를 주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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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는 내 다리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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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이야기를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 [휠체어는 내 다리]는 그동안 일반인의 시각에서 고정된 우리의 사고를 트여준 이야기다.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는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로, 휠체어를 다리 삼아 살아가는 이다. 그가 쓴 책 두 권(휠체어는 내다리와 내 친구는 시각장애인이에요)을 읽으면서 장애라는 편견 속에 갇혀 있었던 우리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누구보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입장과 처지를 잘 아는 작가는 우리가 가지는 장애인에 대한 자선과 동정이 오히려 상대에겐 불편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저 도와줘야 하는 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주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할 메시지인 동시에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도움을 주는 존재를 넘어 존중이 이어져야 하며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잘 전해주는 이 책을 통해 장애인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한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엄마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세상 속으로 들어간 마르기트가 세상은 참 좋은 곳이란 것을 알 수 있으려면 참 많은 사람들이 달라져야 함을 알게 된다. 당신과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함께 한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책은 부드럽지만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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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시각장애인이에요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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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는 내 다리]와 함께 읽은 책 [내 친구는 시각장애인이에요]는 모두 장애인 작가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가 쓴 동화책이다. [내 친구는 시각장애인이에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각장애인인 마티아스와 길을 잃고 헤매던 카타리나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상품을 구매하느라 정신 없는 사람들 속에서 카타리나는 엄마와 아빠를 놓치고 어쩔줄 몰라 하고 있었다. 도와달라고 외치지만 정작 카타리나를 발견한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인 마티아스 아저씨였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시각장애인들이 차고 다니는 노란색 완장을 보고 카타리나는 마티아스가 시각장애인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카타리나의 부모님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살아가는 모습, 이용하는 기구들,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안내견과 함께 지팡이에 의지해 앞으로 나아가는 마티아스 아저씨는 앞을 보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누리는 모습이었다. 카타리나의 부모님을 찾기 위해 동행하는 길 위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시각장애인의 시각이 되어 함께 길을 걷게 된다. 어쩌면 누군가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일 수 있기에 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마티아스 아저씨의 지혜로움 덕분에 카타리나는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었고, 부모님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앞이 안 보이는 마티아스 아저씨는 누구보다 환하고 빛난 세계를 가지고 있었고 그 덕분에 카타리나는 환하게 웃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 함께 하는 사회, 도움을 주고 받는 모습의 소중함을 깨달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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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 - 80이 넘어 내가 깨달은 것들
메흐틸트 그로스만.도로테아 바그너 지음, 이덕임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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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라이프가 주목받는 시대가 되었다. 노년이라는 시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누가 더 탄탄하고 촘촘하게 노후준비를 하느냐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2021년이 되다 보니 잘 나이들어 잘 살아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필수품이 된 것이다. 이제 나이는 숫자일 뿐, 늙음을 가늠하는 척도가 아닌 그저 서열을 알려주는 기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60대 은퇴 이후의 삶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제2의 인생, 후반전을 향해 다시 질주하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누군가는 60대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운동 선수가 되고, 또 누군가는 70대에 세계일주를 하고 사업으로 부를 축적하고, 또 어떤 이는 80대에 모델이 되어 젊은 이들과 한 무대에 서기도 한다. 이 책 [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 는 인생 최고의 자유로움을 누리며 살고 있는 80대 메흐틸트 그녀의 이야기다.


인생의 봄날은 노년에도 시작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메흐틸트는 젊은 그때와 비교해 지금도 충분히 좋다는 메시지를 여러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있다. 나이 듦에 대해 껄끄럽고 적응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노년에 대한 개념과 이해를 리셋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노년의 라이프라고 해서 하지 못할 것이 없고 해서는 안될 것도 없으며 늦었다는 건 없었다.


'나이 들어서 맞이하는 하루하루는 젊었을 때와 그다지 다를 것이 없어요. 나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를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답니다'란 그녀의 책 속 문장이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읽으면 좋을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우리 엄마! 엄마에게 이 책을 전하며 이 말을 해야겠다. (사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나이드는 것에 겁먹지 마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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