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6년 8월
평점 :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는 이미 80만 독자가 사랑한 책이다.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주었던 책을 이번에 다시 또 한번 읽는다.
공지영
작가는 딸 위녕이 고3이었을때 매주 화요일 썼던 편지를 토대로 이책을 만들었다.
고3이었던
딸 아이의 힘듦과 외로움을 달래주기위해 공지영 작가는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엄마로서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나또한 엄마가 되니 수다쟁이가 되었다.
엄마란
사람은 할말이 많은 존재이다. 자식에게 더 좋은 길, 더 편한 길, 더 안전한 길을 안내하기 위해 오늘도 쉼없이 입으로
그들에게
다가간다. 공지영 작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늘 일로 분주한 삶을 살았던 그녀 역시 딸에게 세상을 말해주려 했다.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딸은 지혜롭게 극복하길 바랐다.

제목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되었던 책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는
실제로
제목처럼 하기란 쉽지 않다. 말 안듣고 철부지이고 사춘기인 자녀에게 이런 말을 하기란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부모로서
경험해보았다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딸 위녕에게 보내는 편지이지만 사실 이 땅의 모든 딸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모두 24편의 러브레터는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이야기가 가득이다. 성공하는 비법이 아닌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힘을 가지게 해준다.
자신이
부족하고 나약할지라도 그런 존재를 사랑하는 엄마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한다.

힘이 되는 글과 감각적인 그림이 만났다. 삽화와 표지
그림을 그린 이는 조광호 신부이다. 그림이 글을 돋보이게 하고 글이
그림을
아름답게 해준다.
'그저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때일망정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안된다'
'삶에
대해서는 누구나 겸손해야 하는 것 같아. 삶은 엄마보다 멀리 보았고 엄마보다 엄마를 더 잘 알았는지도 몰라.
그
삶을,우주,신, 혹은 어떤 인생이라고 바꾸어도 대답은 같아.'
'사랑해서
잘할 수 있는 일과 사랑하기에 하지 말아야 할 일 두 가지를 구분하는 법을 알게 해달라고 오늘은 기도하고 싶다.'

작가 공지영은 삶의 아픔과 슬픔을 경험하고 나서 인생을 받아들이는 법을 체득한듯 딸 아이에게 일반적인
통념을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경험치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3인 딸 위녕은 이런 엄마의 이야기를 지혜롭게 받아들인듯 하다.
책의
말미 에필로그엔 위녕의 글이 실려 있었다.
엄마보다
더 어른스럽게 써내려간 그녀의 글을 읽자니 부러운 구석이 있었다.
'엄마의
딸로 태어나서 다행이야'라는 말을 하는 딸을 둔 공지영 작가가 부러웠다.
나의
딸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할까? 아니 할 수 있을까?
편지글
말미를 늘 장식하는 "자 오늘도 좋은 하루"라는 문장은 어느새 중독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이 문장에 집중하게
되고
이 문장을 읽기 위해 부지런히 속도를 내어 읽기에 몰입한다. 완벽한 엄마의 모습은 저편에 놔두고 늘 수영장을 가야 하는데
결심만
앞서고 행동은 하지 못하는 엄마의 솔직담백한 모습도 읽는 이에게 유쾌코드로 작용한다.
다시
읽어도 글은 책속에서 성장한 듯 또 다른 맛과 묘미를 안겨준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으면 좋겠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나도
딸에게 이런 말을 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삶이 지치는가? 무엇을 해도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고 있는가?
위로가
필요한데 주변에선 그 어떤 말 한마디도 들리지 않는가? 그렇다면 공지영 작가의 이 책을 펼쳐라, 첫 문장에서 이미 마음이
녹아내릴
것이다. 나도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