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boouk Vol.4 오리지널 - 2018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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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직장다니는 이유를 물으면 많이 듣는 대답중의 하나가 "먹고살기 위해서"이다. 물론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의식주라는 주요 욕구 중의 하나가 하루에 세번 챙기는 식사이며, 이 책은 그 음식들을 만들어 내는 공간인 부엌을 소재로 발간되는 잡지이다. 최근에 읽어본 잡지라는 형태의 책들은 대부분 22cm x 30cm 의 크기에 150쪽 내외의 책들이었는데, 이 책은 약간 작은 판형에 422쪽의 두꺼운 쪽수를 갖고 있음에도 모두 컬러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부엌> 4호는 '오리지널'을 부제로 갖고 있다. 과거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아직까지 유지하고 현재의 물건들과도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부엌이 이번호의 주요 테마이다. 책 초반에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등 대략 30 - 40년 전쯤에는 주류를 이뤘을 만한 5가지 아날로그 주방용품의 사진이 나열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잠깐이나마 친근함을 느끼며 지금보다는 풍족하지 못했던 당시의 감상에 빠지게 되었다. 책 후반부에 Special Features 에는 지역별로 아날로그 감성을 지니고 있는 공간들이 소개되는데, 하나같이 친근하고 정겹다. 일부러 찾아가긴 어렵겠지만 혹시 그 지방을 찾을 일이 있을 땐 꼭 가보고 싶은 공간들 이었다. 이번호의 컨셉트 였는지 매호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각 기사마다 주인공의 어릴 때 사진이 실려 있다. 책 말미에는 편집자들의 어릴적 사진들도 공개되고 있다. 다들 처음 뵌 분들이지만, 사진의 배경이나 그 들이 입은 옷들을 보며 '그 땐 그랬지.'라며 공감을 느꼈다.


부엌은 내게 남자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되던 공간이었지만, 이 책에서의 부엌이라는 소재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어머니의 품에 다시 안기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해줬다. 마음 깊은 곳에 기억된 부엌은 멀리할 공간이 아닌 포근하고 따뜻한 공간이라는 걸 깨닫게 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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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B형, 리미티드 에디션) - 포틀랜드, 2017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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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포틀랜드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미국의 한 지명이라는 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책을 읽어 가면서 포틀랜드라는 도시에 대해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미국이란 나라 자체가 자유를 많이 강조하지만, 이 곳은 자유라는 문화적 특징이 도드라지는 지역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우 매거진이라는 잡지는 처음 접했는데, 특별한 굴곡없이 그 지역에 대한 잔잔한 영상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포틀랜드라는 곳에 대한 감정선이 바뀌었음을 생각해 보면, 이 잡자의 편집자들의 의도가 차분히 잘 전달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포틀랜드의 사람들, 다양한 공간, 그들만의 특징적인 생활 방식, 그 곳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얘기를 전달한다. 다양한 인터뷰이 중 첫번째 등장하는 여성에 대해 소개를 하는 첫 사진은 처음 만날때는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졌다. 워낙 보수적으로 살아온 탓에 그녀의 팔과 등에 새겨진 문신이 껄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후에 그녀의 생각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서 그녀의 문신보다는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게 되었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유명인이나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역 주민들이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사시는 분들이지만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나름대로의 해결책들을 찾고 있다고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전체가 컬러로 구성되어 직접 그곳에 가서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내가 느낀 포틀랜드는 차분하고 자유로우며 의식있는 사람들이 사는 조용한 도시이다. 포틀랜드 기어라는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마커스 하비가 인터뷰 중 했던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지금 하는 것들을 잘 이어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이 계속 머리에 떠돌았다. 앞으로 나가는데만 집중하느라 기조에 하던 일들은 소홀히 한 건 없는지에 대해 되돌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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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프레젠테이션 슈퍼히어로 - 스크립트 구성부터 청중을 사로잡는 제스처까지 초보도 네이티브처럼 프레젠테이션하는 기술
론 카훈.클라라 강 지음 / 라온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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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프레젠테이션 슈퍼 히어로 라는 무척 길고 거창한 제목의 책을 봤을 때 내가 책에 대해 가젔던 선입관과 책을 덮으면서 알게된 책의 내용에는 약간 상이한 부분이 있었음을 미리 얘기드리고 싶다. 혹시나 나 같이 제목으로 내용을 오해한 분들이 책에 대한 실망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다. 

책은 영어 프레젠테이션 만을 목적으로 작성되진 않았다.아니  대부분의 내용들이 일반 프레젠테이션 할 때 필요한 점들을 전달하고 있다. 기존 책과 다른점이라면 영문을 한글로 병기했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이익은 프레젼테이션 관련된 영문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해외사와 프레젠테이션 회의를 하게될 경우 유용하게 작용할 듯 하다. 


책은 자기인식, 긍정적인 발표자, 긍정적인 콘텐츠, 긍정적인 전달, 긍정적인 결과 의 5개 단계로 구분되어 긍정적인 프레젠테이션 하는 방법을 전달한다.

앞부분에 나오는 신차로 가족들과 여행을 가다가 미리 신경쓰지 못했던 신차의 가벼운 결함 몇가지로 인해 공들여 오랫동안 준비한 가족 여행이 엉망이 되버리는 사례 예시는 프레젠테이션의 준비에 대한 중요성을 되새기게 해준다. 사소한 항목이라도 놓치는 부분 없이 꼼꼼히 기본적인 것들을 확인해야 하며, 간과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결함들로 인해 전체를 망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막연하게 완벽히 준비될 날을 기다린다면, 그날은 평생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는 프레젠테이션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업무에 적용될 수 있는 듯하다. 뭐든 계속 반복하는 것만이 능숙해지는 비결이다.


프레젠테이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제거용 체크 리스트는 다양한 용도로 유용할 듯 하다. 콘텐츠, 청중, 장소, 장비, 질의응답의 항목으로 구분되어 각 항목별로 정리된 검토 사항들은 독자들의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의 확율을 좀 더 높여 줄 것이다. 긍정적인 단어들을 사용하여 청중의 동의를 끌어내라는 단락의 내용들은 프레젠테이션에서 뿐만아니라 회의나 일상생활에서도 내 편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는 항목이었다. 발표에서 긍정적 결과를 끌어낼 것인지 아닌지는 오롯이 발표자에 달려 있다.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부정적인 전달 기술들을 배제하여 원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훌륭한 프리젠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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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 - 나와 당신을 되돌아보는, 지혜의 심리학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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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교수는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강연을 통해 알게되었다. 설민석, 김대식, 서민 등 다양한 분들의 강연을 그 프로그램에서 접했지만, 김경일 교수가 특히 기억에 남았던 까닭은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나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그의 전공인 인지심리학이란 분야가 다분히 일반인들에겐 어려울 수도 있는 학문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그 학문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어 인상에 남았다. 내 실패의 반은 메타인지에 속았기 때문이라던가, 고객 감동을 이루기 위해서는 회피 동기가 아닌 접근 동기에서 찾아야 한다던가, 누군가와의 비교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후회이고, 자신으로 부터 직접 받는 것이 만족이라는 얘기들은 내가 익히 잘 알고 있다는 상식이라는 것과 다른 얘기들이었지만, 그의 강연을 듣고는 지극히 공감하게 되었다.


이 책에선 그의 강연에서 단편적으로 느꼈던 내용들의 확장판으로 느껴졌다. 특히나 그의 얘기는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실험들의 결과를 가지고 진행되는 형태라 신뢰도가 더 높아 보인다. 

이 책에서의 얘기들은 현재 중간관리자로 근무중인 내게 다른 방향으로의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의 오답을 확신했던 사람들이 정답을 알게되었을 때 더 잘 기억하니 시험때엔 백지보다는 오답이라도 적는 것이 개인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는 얘기는 아이들에게도 해줄 수 있는 얘기 였지만, 그외에 다른 얘기들은 실제 업무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글들 이었다.

예를 들면 새로운 일을 하기 전이라면 지금까지 심혈을 기울여 해온 것들을 짧은 규칙으로 정의 해보라 던가 무언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바로 멈춰 서야하고, 쉽게 처리된 일들이 없는지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글은 업무를 체계적으로 꼼꼼히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다.

리더십에 도움이 되는 글은 부하 직원의 성격에 따라 업무 가이드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는 얘기와 사람은 괜찮은데 일을 못하는 직원에게는 멀티태스킹을 하는지와 호환성 저하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라는 얘기는 부하직원들을 다르게 보기도 해야 하는 관점을 알려주었고, 리더와 중간관리자, 신입 등 세 그룹으로 나뉜이 들에게 창의적인 일거리를 부여했을 때 조건을 어떻게 주는지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는 글은 사람이 이익보다는 손실에 더 민감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양화의 편향과 함정이란 글에서 저자가 밝힌 한꺼번에 세운 계획이 산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 와 마음을 젊은 시절로 되돌리면 신체도 그에 따라 젊어진다는 연구인 시간되돌리기 실험의 얘기는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떤 마음가짐이 중요한지를 얘기해 주고 있다.


책에 있는 교수님의 얘기대로 지금까지 생각하던 것들을 바꾸는건 쉽지 않을것 이다. 그렇지만, 모두 근거가 있는 글들이며 그대로 시행만 잘 한다면 앞으로 내 주변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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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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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었지만, 몇 년전 부터는 타임슬립이니 타임머신같은 시간을 거스르는 내용들의 얘기가 자주 등장하는 듯 하다. 이 책은 곰탕이 없는 시대에서 곰탕의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미래에서 근현재로 시간 여행을 하는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우환은 갑자기 어른이 된듯 이전 기억이 없는 남자이다. 딱히 욕심도 목표도 없이 식당에서 주방 보조로 일하고 있다. 식당은 고깃국을 만들어 파는 식당이었으며, 어느날 식당 주인은 우환에게 시간여행을 제안한다. 여행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지만, 여행자의 목숨또한 보장해주지 않으므로 위험 부담은 큰 여행이다. 주인은 희생을 치르더라도 예전 맛있게 먹었던 곰탕맛을 내는 재료들과 조리법을 구하고 싶었다. 그 역할을 우환이 맡게되어 40년전 부산으로 떠나게 된다. 과거로 온 우환이 곰탕을 배우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 책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곰탕'이라는 제목과 '미래에서 온 살인자'라는 부제만 본다면 두가지의 연결성을 찾기가 어렵지만, 우환이 과거로의 여행에서 겪는 일들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미래에서 온 사람들은 예언자들 처럼 현재에서 일어날 일들의 정보를 미리 알고 있으며, 그 정보를 이용하여 공정하지 못한 이익을 취득할 수 있음을 알게되고 그 사익을 위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행위도 저지를 수 있겠구나 라는 결론에 닿게 된다. 예전에 봤던 유명한 시간여행 영화인 'Back to the Future 2'에서도 시간 여행을 통해 미리 얻은 정보로 부를 축적한 인물이 등장한다. 물론, 영화에서도 그 인물은 좋은 결과를 가져가지 못하지만, 이 책에서도 그 인물은 불법적인 행동을 통해 역사를 일부 바꾸는 사건까지 발생시킨다. 책의 마무리쯤에선 그 인물도 좋은 결말을 가져가진 못하겠지라는 섣부른 예측도 해 본다. 


간결한 문구들로 이어져 있어 읽기 편했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했지만, 특정 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연관관계가 발생하며 작품의 세계관이 세심하고 꼼꼼하게 짜여 있음에 놀라기도 했다. 아직 1권만을 읽은 상태라 결론을 알 지는 못하지만, 어떻게 마무리 될 지가 궁금한 흥미로운 판타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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