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는 간호사가 되어간다 - 삼월이의 간호사 이야기 삼월이 김혜선의 간호사 이야기
김혜선 지음 / 유심(USIM)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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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의 아내가 작년부터 간호조무사 공부를 시작했다. 올 상반기엔 병원에서 몇 달간 실습도 하고 왔다. 간호사에 대해 막연한 지식들은 있었지만, 실제 공부하는 걸 옆에서 보니 과목수도 많고  의외로 깊은 지식을 많이 요구하는 걸 알게 되었다. 간호조무사가 저정도의 공부를 해야 한다면, 간호사는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해야 할까라는 생각과 더불어 간호사의 업무에 대해 좀 더 알아두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20년 경험의 베테랑 간호사이다. 대학생활부터 현재까지 지내온 본인의 간호사로서의 경험을 쌓아온 얘기를 잔잔히 써내려간 책이다. 저자는 사회사업을 전공으로 대학을 들어갔다가 휴학을 하고 간호전문대를 다시 들어가서 간호사의 길을 밟았다. 굳이 그 때 재수를 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내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20대에 찾았다면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된다. 학생때의 병원 실습이나 신참때의 얘기들은 애처로운 느낌도 들었고 나의 사회 초년병때의 생각이 나기도 했다. 워킹맘은 어떤 직업이건 힘들지만 특히 삼교대 간호사는 더 어려운 점이 많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일과 가정 모두 열심이신 모든 워킹맘들께 공경심이 생겼다. 간호사를 하면서 만난 다양한 환자에 대한 얘기들도 실려 있는데, 모든 환자들이 의사나 간호사의 의견을 따르는 좋은 환자만 있는 건 아니기에 난처했던 환자들의 얘기들도 있었는데, 특히 노숙인 환자를 대했던 얘기는 간호사의 어려움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런데서 보람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정리해서 전달해주는 간호사 업무의 팁들은 향후 실제 업무를 수행할 때 마음가짐을 다잡는데 훌륭한 본보기가 될 듯 하다. 초기에 나오는 몇가지 팁은 간호사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이 참고해야 할 내용도 있었다. 책을 읽기 전의 간호사에 대한 생각은 '백의의 천사'라는 한없이 친절을 베풀기만 하는 존재나 의사나 환자의 뒷치닥거리를 하는 막연히 힘든일을 하는 존재로만 생각 했던 간호사의 업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향후 아내가 간호조무사의 업무를 실제로 하게되면 고단한 업무를 이해하고 배려해줄 수 있는 마음의 영역을 더 넓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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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회 2.0 - 분권화 트렌드와 미래 한국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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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나오기 얼마전부터 새로운 ICT 기술들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이 책은 4차 산업기술들에 의해 발생한 사회전반의 디지털 변화를 디지털 사회 2.0으로 칭하고 있다. 개개인의 개성이 중요해지며 개인화에 따른 분권화를 주요한 트랜드로 정의하고 그에 따라 발생하게될 각 분야의 변화에 대해 거론한다. 정치, 기업, 일자리, 금융, 헬스, 교육, 도시의 7개 분야로 나누어 각 분야별 디지털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하였다.


분야별 내용 중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데이터 중심이라는 한 쪽만의 시각으로 편향된 부분도 일부 있었다. 물론, 가장 관심받고 있는 기술인 빅데이터나 AI 등의 기술의 기반이 데이터 수집및 처리에 있기에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으나, 분야에 따라 데이터이외의 요소가 더 중요히 고려될 필요도 있다. 실제 이 책의 내용을 국가 정책이나 회사에 적용할 의사가 있는 이가 있다면 데이터 이외의 다른 요소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전반적으로 블록체인의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의 무한한 확장성을 고려한다면 그 예측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적용 분야에 따라 적절하고 냉정한 판단을 통해 도입을 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현재 건축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보니 이 책에서 거론된 7개의 분야 중 도시 분야의 얘기에 가장 관심이 끌렸다. 스마트 시티는 어릴때 만화영화에서 보던 그런 도시가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환경이 실현가능하게 만드는 기술들이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 때 'U-City' 란 이름으로 시도된 다양한 시도들이 사양되어 버린 예가 있는데, 현재 진행되는 '스마트 시티'관련 연구들은 그때와 달리 잘 정의하고 구체화시켜 기술 수출도 할 수 있길 바란다.


한국이 IT강국이란 말을 많이 한다. IT기술 기반의 4차 산업혁명시기가 한국이 선진국으로 훌쩍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들은 분권화 트랜드를 디지털 사회 2.0의 특징으로 이해했지만, 이 책에서 거론된 다양한 분야는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야 상생 발전이 가능하다고 본다. 모쪼록 IT기반의 기회를 잘 활용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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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팀장들 - 까칠한 인재마저 사로잡은 그들의 지독한 솔직함
킴 스콧 지음, 박세연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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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부하 직원의 역할만 하던 때와 현재 와는 사회적인 분위기나 회사의 문화 등이 많이 달라진 부분이 있어 예전에 내 상사들이 하던대로 해서 부서 운영이 될 수도 없겠지만, 변화된 사회 환경에 따라 지시를 하고 보고를 받는 방식을 바꿔가며 지속적인 시행착오를 겪어봐도 내 생각과 달리 성과가 잘 나지 않는 걸 보면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책의 부제인 '까칠한 인재마저 사로잡은'이란 단어에 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실리콘 밸리의 회사들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있어 그대로 적용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근본적인 인간의 본성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큰 차이가 없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사례를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저자의 이론을 이해시키고, 뒷 부분에서는 실제로 팀장급 인원이 어떤 행동방식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거론된다. 

우선 서론에 씌여진 글 부터 크게 공감하게 되었다. 저자가 회사를 설립하여 직원들과 의사소통한 방식이 내가 지금 하고 있는것과 유사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저자의 얘기처럼 잘못은 내가 했는데 대가는 직원이 치르는 결과까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우유부단하고 불편한 말을 전달 못하여 뒤로 미루는 성향 탓에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을 가래로 막아야만 했던 경우가 생각이 났다.

1부에서 저자는 개인적 관심과 직접적 대립이라는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사분면을 만들어 좋은 관리자는 완전한 솔직함을 구사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완전한 솔직함은 이 책의 원전 제목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개인적인 부분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업무에 대해 직접적으로 조언을 하는 방식을 말한다. 상대방을 고려한다고 애둘러 얘기하다가 더 큰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정도면 알아 듣겠지하고 핵심은 얘기하지 않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그에 따라 상사의 말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 상대방이 엄청난 상상을 하고 고민을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간과한 듯 하다. 어쩌면 그렇게 얘기했는데, 왜 그런 행동을 반복할까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눈치가 없나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정확히 얘기를 전달하지 못한 관리자의 잘못이다. 모호한 말을 던져두고 정확하게 행동하기를 바라는 게 더 눈치없는 행동이라는 의미이다.


본래의 성향을 순식간에 바꿀 순 없다. 하지만, 자기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업무가 원활해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바꿀건 바뀌어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두리뭉실한 언행보다는 완전한 솔직함을 전달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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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한재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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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주위에서 '존버'라는 단어가 들리기 시작했지만 그 뜻에 대해 이해하면서도 나와는 상관없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위의 다양한 압박이 오면서 그 단어의 절실함이 마음에 와닿던 참에 이 책이 들어왔다.

'버티기'라는 단어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나 사용하는 단어라고 생각했지만, 사회의 변화가 빨라짐에 따라 트렌드의 변화도 따라갈 수 없는 정도가 되고 공부해야 할 것도 점점 늘어나다 보니 나름 내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쌓았다고 자부했었던게 자만심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내게도 버티기가 필요하는걸 체감하게 되었다.


부제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라고 씌여 있다. 비슷한 말인듯 하지만 어느 정도 기간의 사회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이 두가지 일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다들 이해하실 듯 하다. 다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제 사회에서 그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가늠해 보면 그렇게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해주기를 바라는 일,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일이 하고 싶은 일이었다면 정말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도 얼마나 현명한 구절인지 책을 읽으면서 되새겨 본다. 즐기는 것까지는 쉽지 않지만 불평불만으로 가득차서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을 제대로 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책에는 다들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만한 다양한 부재들을 주제로 씌여져 있다. '꿈이 없다', '시간이 없다.', '자신이 없다.', '준비가 부족하다.', '능력이 없다.'는 핑계들.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하거나 지금하는 것과 다른 일을 해야 할 때 현실을 회피해야 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다양한 핑계들을 주제로 글은 씌여져 있다. 저자도 당연히 이런 고민들을 했었고 그 핑계들의 원인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그럴 때 어떻게 하는게 바람직한 행동인지를 조언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적당한 책이라는 선입관을 같고 읽기 시작했지만, 읽어 내려갈 수록 저자의 의견에 공감이 되었고 책을 덮으면서 역시 배우면 배울수록 내가 가진 지식의 부족함을 알게된다는걸 다시금 깨닫게 되는 책읽기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분들이 해야하는 일을 하고 싶은일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변하는 사회생활속에서 잘 버텨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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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문의 비극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5
고사카이 후보쿠 외 지음, 엄인경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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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추리소설을 처음 접하게 된건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이었다. 그때 일본의 추리소설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으며, 그 이후 이사카 코타로 등 다양한 작가들을 접하면서 일본 추리소설에 더 빠지게 되었다.


'어느 가문의 비극'은 20세기 초반 활동한 일본의 추리소설 모음집이다. 작품의 발표시기는 1924년 부터 1947년까지 이며, 내게는 생소한 네 분의 작가가 쓴 다섯개의 단편과 한 개의 중편 작품이 실려 있다. 그 당시 일본 사회상에 대한 이해가 적어 가끔은 작품에의 집중이 어렵기도 했다. 특히 화족 가문이 사회에서 어떤 위치인지 가늠이 되질않아 대략 유럽의 귀족계층과 유사한 개념일거라고 짐작하며 읽어 내려갔다.


추리소설을 읽게되는 가장 큰 흥미 요소는 독자가 작가와 지속적으로 머리싸움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적절한 증거를 독자에게 제공하며, 진범에 대한 추리는 마지막까지 숨겨야 할 책임이 있다. 물론 범인을 먼저 밝혀두고 살인 방법을 찾는다 던가 하는 형식도 있지만, 대부분 수학 문제를 풀어가듯이 지속적으로 적절한 호기심을 얼마나 잘 유발하는지에 따라 그 소설이 재미있는지 아닌지가 가늠되는 듯 하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에는 의학이나 법률 등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많이 등장하게 되며, 작가가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얼마나 갖고있는지에 따라 그 작품의 작품성이 가늠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만 본다면 여기에 실린 여섯개의 작품은 좋은 평점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처음 등장하는 의학박사인 고사카이 후보쿠 작가의 두개의 작품은 저자가 법의학자라는 직업을 가진 탓에 의학관련 깊은 지식을 손색없이 드러내고 있다. 비전문가인 내가 읽는데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맥을 끊지않고 읽어내려가는데 불편함은 없을 정도 였다. 고가 사부로의 작품 두개는 독자의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붙잡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 풀어버린다. 약간의 허무함도 느끼지만, 작가의 필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오시타 우다루 의 '연'은 하나의 살인사건에 다양한 관계가 얽혀있는 상황이지만 마지막 순간 작가는 깔끔하게 상황을 정리해 버린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쓰노다 가쿠오의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범인으로 몰아가다가 마지막 순간 독자가 생각하지 못한 반전을 내놓는다. 문제를 풀어가는 가가미과장에게서는 셜록홈즈나 포와르의 분위기를 느꼈다. 이 멋진 주인공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싶어 졌다.


추리소설을 읽게되는건 지속적으로 작가와 머리 싸움을 하다가 마지막 반전 부분에서 전체 구도를 알게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순간을 즐기기 위한 듯하다. 일본 추리소설의 다른 매력을 느껴보는 시간이었으며, 또다른 일본 추리물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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