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 - 나와 당신을 되돌아보는, 지혜의 심리학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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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교수는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강연을 통해 알게되었다. 설민석, 김대식, 서민 등 다양한 분들의 강연을 그 프로그램에서 접했지만, 김경일 교수가 특히 기억에 남았던 까닭은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나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그의 전공인 인지심리학이란 분야가 다분히 일반인들에겐 어려울 수도 있는 학문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그 학문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어 인상에 남았다. 내 실패의 반은 메타인지에 속았기 때문이라던가, 고객 감동을 이루기 위해서는 회피 동기가 아닌 접근 동기에서 찾아야 한다던가, 누군가와의 비교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후회이고, 자신으로 부터 직접 받는 것이 만족이라는 얘기들은 내가 익히 잘 알고 있다는 상식이라는 것과 다른 얘기들이었지만, 그의 강연을 듣고는 지극히 공감하게 되었다.


이 책에선 그의 강연에서 단편적으로 느꼈던 내용들의 확장판으로 느껴졌다. 특히나 그의 얘기는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실험들의 결과를 가지고 진행되는 형태라 신뢰도가 더 높아 보인다. 

이 책에서의 얘기들은 현재 중간관리자로 근무중인 내게 다른 방향으로의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의 오답을 확신했던 사람들이 정답을 알게되었을 때 더 잘 기억하니 시험때엔 백지보다는 오답이라도 적는 것이 개인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는 얘기는 아이들에게도 해줄 수 있는 얘기 였지만, 그외에 다른 얘기들은 실제 업무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글들 이었다.

예를 들면 새로운 일을 하기 전이라면 지금까지 심혈을 기울여 해온 것들을 짧은 규칙으로 정의 해보라 던가 무언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바로 멈춰 서야하고, 쉽게 처리된 일들이 없는지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글은 업무를 체계적으로 꼼꼼히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다.

리더십에 도움이 되는 글은 부하 직원의 성격에 따라 업무 가이드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는 얘기와 사람은 괜찮은데 일을 못하는 직원에게는 멀티태스킹을 하는지와 호환성 저하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라는 얘기는 부하직원들을 다르게 보기도 해야 하는 관점을 알려주었고, 리더와 중간관리자, 신입 등 세 그룹으로 나뉜이 들에게 창의적인 일거리를 부여했을 때 조건을 어떻게 주는지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는 글은 사람이 이익보다는 손실에 더 민감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양화의 편향과 함정이란 글에서 저자가 밝힌 한꺼번에 세운 계획이 산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 와 마음을 젊은 시절로 되돌리면 신체도 그에 따라 젊어진다는 연구인 시간되돌리기 실험의 얘기는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떤 마음가짐이 중요한지를 얘기해 주고 있다.


책에 있는 교수님의 얘기대로 지금까지 생각하던 것들을 바꾸는건 쉽지 않을것 이다. 그렇지만, 모두 근거가 있는 글들이며 그대로 시행만 잘 한다면 앞으로 내 주변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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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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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었지만, 몇 년전 부터는 타임슬립이니 타임머신같은 시간을 거스르는 내용들의 얘기가 자주 등장하는 듯 하다. 이 책은 곰탕이 없는 시대에서 곰탕의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미래에서 근현재로 시간 여행을 하는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우환은 갑자기 어른이 된듯 이전 기억이 없는 남자이다. 딱히 욕심도 목표도 없이 식당에서 주방 보조로 일하고 있다. 식당은 고깃국을 만들어 파는 식당이었으며, 어느날 식당 주인은 우환에게 시간여행을 제안한다. 여행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지만, 여행자의 목숨또한 보장해주지 않으므로 위험 부담은 큰 여행이다. 주인은 희생을 치르더라도 예전 맛있게 먹었던 곰탕맛을 내는 재료들과 조리법을 구하고 싶었다. 그 역할을 우환이 맡게되어 40년전 부산으로 떠나게 된다. 과거로 온 우환이 곰탕을 배우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 책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곰탕'이라는 제목과 '미래에서 온 살인자'라는 부제만 본다면 두가지의 연결성을 찾기가 어렵지만, 우환이 과거로의 여행에서 겪는 일들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미래에서 온 사람들은 예언자들 처럼 현재에서 일어날 일들의 정보를 미리 알고 있으며, 그 정보를 이용하여 공정하지 못한 이익을 취득할 수 있음을 알게되고 그 사익을 위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행위도 저지를 수 있겠구나 라는 결론에 닿게 된다. 예전에 봤던 유명한 시간여행 영화인 'Back to the Future 2'에서도 시간 여행을 통해 미리 얻은 정보로 부를 축적한 인물이 등장한다. 물론, 영화에서도 그 인물은 좋은 결과를 가져가지 못하지만, 이 책에서도 그 인물은 불법적인 행동을 통해 역사를 일부 바꾸는 사건까지 발생시킨다. 책의 마무리쯤에선 그 인물도 좋은 결말을 가져가진 못하겠지라는 섣부른 예측도 해 본다. 


간결한 문구들로 이어져 있어 읽기 편했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했지만, 특정 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연관관계가 발생하며 작품의 세계관이 세심하고 꼼꼼하게 짜여 있음에 놀라기도 했다. 아직 1권만을 읽은 상태라 결론을 알 지는 못하지만, 어떻게 마무리 될 지가 궁금한 흥미로운 판타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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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치 - 당신의 숨은 능력을 쭉쭉 늘리는 12가지 방법
스콧 소넨샤인 지음, 박선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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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압계로 건물 높이를 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거론된다.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답안은 건물 꼭대기의 기압 값과 1층에서 판독된 기압 값을 비교해서 건물의 높이를 산출해 내는 것이지만, 다른 답안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압계에 밧줄을 묶어 늘어트린 다음 밧줄의 길이를 잰다던가, 건물 관리자에게 기압계를 주는 댓가로 건물의 높이를 알아낸다는 기발한 답안도 있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의 옛날 방식 교육을 받은 사람과 동일하게 항상 정답을 찾아 표기하는데 길들여진 탓인지 다른 창의적인 답안을 보면서 당황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 책에 따르면 세상엔 두 가지 종류의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행태인 체이서라는 종류와 그 와는 다른 방식의 성향을 의미하는 스트레쳐라는 종류. 성공과 행복을 추구한다는 지향점은 같지만 두 성향은 사고방식과 접근법이 다르다. 체이서들은 내가 없는 것을 어떻게 메울까 고민하지만 스트레쳐들은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건지를 고민한다. 책에는 스트레쳐들의 생각법과 유연성, 실행력, 독창성 등 체이서들이 본받아야할 특성들을 분석하여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독자들이 체이싱을 그만 두고 스트레칭을 시작할 수 있게 권유하며 그 방법론 12가지를 전수하고 있다. 스트레칭의 목적은 다양하게 설정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경력의 발전을 꾀할 수도 있고, 조직의 성과 향상이나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길 바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체이싱이 아닌 스트레칭이 그 목표를 이루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기업에 취직하여 근무하다가 911테러 이후 학교로 가서 적은 자원으로도 성공하는 사람과 많은 자원을 가지고도 실패하는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떤 방식이 삶에 도움되는 방식인지를 도출하게 되었다. 목표는 성취할 수 있는 기준보다 높아야겠지만, 과도하게 높게 설정하면 내게 있지 않은 자원을 탓하고 인생을 허비하게 될 수도 있다. 현명한 스트레쳐가 되어 자신이 가진 가치를 극대화하고 만족하는 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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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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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소식을 접했을 땐 새로운 추리 작품이 새로 출간된 줄 알았다. 그렇지만 소개를 보고 생긴 또 다른 궁금증은 히가시노 게이고는 연애 소설을 어떻게 풀었을까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역시 필력있는 작가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구나 라는 것과 히가시노의 반전은 연애소설에서도 여전하구나라는 것 두가지 였다.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는 복장은 대부분 화려하다 거기다가 스키고글과 페이스마스크를 쓰게 되면 평소에 알던 사람들도 못알아 보는 경우가 있다. 등장인물이 많지 않아 여기서는 그런 상황들이 많이 발생한다. 그 덕분에 생긴 에피소드들이 많다. 상대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 험담을 한다던가 아니면 친한 친구에게 그 사람에 대한 속마음을 터놓기도 한다. 책에는 다양한 성향의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가 이어진다. 어떤 남자는 리드하기를 좋아하고 어떤 남자는 옆에서 상대의 성향에 맞춰주는걸 좋아한다. 그리고, 리드당하고 싶은 여자는 남자의 성향에 따라 자신의 행태를 바꾸기도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간 추리물에서 보여주던 절묘한 심리 묘사가 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묻어나어 나타난다. 


일본 주인공들은 이름이 긴편이라 잘 외우질 못하는 편이라, 3번째 글까지 읽고서야 단순한 단편 모음집이 아니라 앞의 이야기와 연관되는 단편들의 모음이란걸 깨달았다. 전체를 읽고나서 다시 앞의 글을 읽으니 또 다른 글을 접하는 느낌을 받았고, 다시금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이 탓인지 연애의 감정을 느껴본지는 오래였지만, 어릴 때 느꼈던 풋풋한 연애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으며,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역시 억지로의 외사랑은 어렵구나라는 것과 천생연분은 억지로 만들어 지진 않는다는 새삼스런 깨달음이었다. 책을 덮으면서 이번 겨울엔 스노보드를 배워볼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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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팀 - 최고의 성과는 최고의 조직이 만든다
로버트 브러스 셔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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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한 팀이나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내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성과라는게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표지에 씌여진 '최고의 성과'라는 단어에 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아마존, 알리바바, 자포스, 픽사, 넷플릭스 등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했다. 홀푸드나 파타고니아와 같이 새로 이름을 알게된 회사도 있었지만, 대부분 최근 많이 거론되는 회사들의 사례가 소개되어 흥미로웠다. 동일한 사업분야도 아닌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회사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최고의 팀을 만드는 공통점이 어떤 것일지 궁금했지만, 책을 읽어가는 내내 그 부분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아마존의 일을 많이 하는 기업 문화의 예를 보더라도 <뉴욕타임스>기사에 대한 독자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달랐다. 


넷플릭스는 1명의 역량있는 직원이 10명의 평범한 직원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만든다고 믿는다. 그리고, 파타고니아에서 팀은 재정적 성과 이외에 지구의 미래를 위해 유기농 면을 사용하기로 결정. 외부에 핵심사명을 위해 끊임없이 실천하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이기도 한다. 자포스는 홀라크라시라는 새로운 조직 행태로 다양한 세부조직과의 연계를 꾀하기도 한다. 이런 조직 문화를 우리 회사로 그대로 가져온다고 혁신적인 회사가 될 수 있을까? 팀웤은 단계별로 소속 팀원들과의 결속, 다른 팀과의 연계, 회사와 리더에 대한 신뢰의 순으로 발전하고 강화된다. 


이 책에 사례가 소개된 회사들은 소속한 분야에 따라 그 특유한 가치관으로 운영하고 있어 그 회사들의 공통적인 부분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어느 분야의 회사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속된 팀원들의 개인적인 결속력이 좋은 관계가 장점만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팀원들의 사고가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하여 집단 순응적 사고를 하기 쉽다는게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저자는 성과와 인간관계를 기준으로 편한팀, 무심한팀, 스트레스를 받는 팀, 익스트림 팀의 네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친밀하고 개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성과가 우수한 팀이 익스트림 팀이다. 결속력외에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추가적인 요소들이 요구된 다는 것이다.


팀원들이 자발적이며, 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리더이다. 좋은 참고 사례를 봤지만, 우리 회사만의 익스트림 팀을 위해서는 리더의 심도높은 고민이 필요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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