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it! 점프 투 파이썬 - 전면 개정판 Do it! 시리즈
박응용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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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얼마전 파이썬으로 데이터를 다루는 책을 보긴 했지만, 기본적인 것 부터 차근차근 다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으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끼지만, 파이썬은 정말 흥미로운 언어이다. 기존의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문장으로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게 할 수 있으며, 프로그래밍의 문법이 영어 문법과 유사하게 구성되어 다른 언어들에 비해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이 책은 파이썬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답게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용어들로 서술되어 있다. 고수들이 보면 굳이 이런것까지 설명해야 할까라고 느껴질만한 것도 친절히 설명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인듯 하다. 1,2,3 장에서 파이썬의 개요와 기본적인 자료형, 제어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거의 책의 반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익숙해지게 되면 가장 쉬울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높은 건물을 지을수 없듯이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꼼꼼히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고 있다. 덕분에 리스트와 튜플이라는 다른 언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자료형식에 대해서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각 장의 말미에 제공되는 연습문제들도 훌륭한 실력향상 도구로 활용된다. 본문에서 따라하며 진행하던 예제들과 유사한 형태의 문제이긴 하나, 설명을 들으며 따라하는 것과 문제만을 보고 기억해서 코딩해 보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파이썬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기에 파이썬의 깊은 지식까지 바라는 이들에게는 부족한 도서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에 늘어난 코딩에는 관심에 응대하는 용도로는 훌륭한 교재가 될 수 있다. 책을 한 번 훑어보며 파이썬만의 개략적인 특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다시 한번 정독하고 책의 말미에 제공되는 코딩면허시험까지 이수하고 난다면 초보 파이썬 프로그래머의 첫발을 잘 내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앞쪽엔 30일짜리와 16일짜리 두가지 공부용 커리큘럼이 제공된다. 본인의 기본 지식수준에 맞게 차분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파이썬 프로그래머가 되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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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직장인을 위한 엑셀 & 파워포인트 & 워드 & 아웃룩 & 원노트
장경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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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소프트의 오피스 제품군은 상당히 잘 만든 프로그램들이다. 처음 접하는 사람이더라도 기본 UI만 익히면 사용이 용이하게 개발되어 있기에 내가 근무중인 회사도 신입사원들에게 별도로 오피스 관련교육은 진행하고 있지않다. 처음 이책이 끌렸던 이유는 초보 직장인을 위한 이란 문구때문이었다.  얼마전 사회생활을 시작한 큰 딸이 생각나서 였다. 사무직은 아니지만 요즘은 어떤 업무를 하던 컴퓨터 사용능력과 더불어 오피스제품군의 운용능력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딸아이때문에 관심을 가진 책이지만 읽어볼 수록 내게도 필요한 책이었다는 것을 느꼈다.


책은 MS 오피스의 다섯가지 제품에 대해 사무실에서 활용하면 좋은 기능을 위주로 정리되어 있다. MS 워드의 경우는 한컴의 한글과 워드프로세서 시장을 나눠서 갖고 있지만, 엑셀과 파워포인트는 OS 시장의 윈도우즈와 유사하게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라 어떤 종류의 업무를 하고 있는 사무실이던 사용하는 대부분의 PC에는 설치가 되어 있다.

나도 나름대로의 사회 경력이 있어 해당 제품의 기능에 대해서는 대부분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이 책에는 처음 몇페이지만을 넘겨봐도 "여기 이런 기능이 있었네."라는 말을 내뱉을 정도로 유용하지만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기능들이 소개되어 있다. 엑셀과 파워포인트는 물론이고, 짬짬히 사용하던 워드와 아웃룩의 경우도 사용하면 편리할만한 숨은 기능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원노트의 경우 주로 메모장을 애용하는 편이라 한번도 써 본적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메모를 관리하는 다양한 기능을 확인하였고 특히, 페이지내의 페이지 만드는 기능은 업무시 유용히 사용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엑셀의 SUMIF 기능이나 파워포인트에서 메모장의 목차를 옮기는 기능은 늘상 주먹구구식으로 구현했던 기능인데, 빠르고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 책들이 하나의 제품에 대해서 깊게 파고드는 반면, 이 책은 다양한 도구의 유용한 팁들을 모아둔 책이라 초보 직장인은 물론 중고 직장인에게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듯 하다. 딸아이와 더불어 내 개인 역량까지 강화할 수 있게 해주신 저자께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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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팅 - 지친 ‘나’를 채우는 재충전의 기술
전옥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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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하루종일 일에 쫓기게 되는 날들이 있는데, 그런 때 컴퓨터가 OS업데이트를 하고나서 다시 켜지는 걸 보게되면 나도 컴퓨터 같이 업데이트하고 깔끔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완전 방전되어버린 나를 위해 리부팅을 했으면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한 번도 리부팅이 되어 본적은 없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왜 리부팅할 수 없었는지를 깨달았다. 리부팅을 위한 첫단계가 일단 멈춤인데, 그래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최근들어 업무 강도가 더 늘어나는 듯한 분위기이다. 사람이 하던 일들을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계한테 뺐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4차 산업기술들이 발달할 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기계가 대신해 주는 건 고맙지만, 모든 사람들의 창의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서 지속적인 창작력을 요구받은 사람들은 지쳐서 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런 이들을 위해 작성되었다. 어떤 일에 몰입하다 보면 한 분야에 너무 깊숙히 들어가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 때에도 리부팅은 필요하다. 좀 더 먼 곳에서 큰 그림이 어떻게 되는지 봐야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리부팅을 하는 6가지 단계를 이 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6가지단계들은 그렇게 어렵지가 않다. 다들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실행을 안했을 뿐이다. 가장 적절한 예는 두명의 나무꾼의 비교에서 나타난다. 한 나무꾼은 쉬지 않고 열심히 벌목을 했고, 한 나무꾼은 가끔 쉬어가며 도끼날을 갈면서 작업을 했다. 당연히 후자가 더 많은 성과를 냈다. '열심히 한다'는  '일을 잘한다'와 동의어가 아닌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전옥표 박사의 글은 그의 베스트셀러인 '이기는 습관'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킹핀','동사형인간'을 통해 다시 공감했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도 컸고, 다 읽은 뒤에는 역시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책의 제목인 '리부팅'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나의 단어이지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훌륭하게 포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일에 지치거나 나태한 생각이 들 때마다 우선 멈춤이 필요하고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게 필요하다. 사회 경험이 많아도 생각했지만, 이런 책들을 보게되면 아직도 살아가는데 미숙한 부분을 많이 느낀다. 앞으로도 짬짬히 리부팅을 한다면, 꾸준히 발전하는 삶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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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모르고 나만 아는 협상 레버리지 - 당신의 힘이 약할 때는 협상으로 레버리지하라
이성대 지음 / 새로운제안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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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협상을 처음 해봤고 그 이후 여러가지 다양한 협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의 협상을 해왔지만, 무거운 주제던 가벼운 주제던 상대방과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는 건 항상 어렵다. 내가 유리한 쪽으로 협의했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복기를 해보면 상대방에게 좋은 조건으로만 협의가 된 경우도 있었고 상대가 자신의 조건을 너무 고집하는 바람에 내딴에는 많이 양보하여 상대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고 생각이 들어도 상대가 기분상한 듯한 표정으로 협의가 끝나면 내가 설득력이 부족해서 이해를 못시킨건가 하는 자책을 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실제 내게 부족했던건 설득력이 아니라 협상력이었다.


이 책은 나같이 협상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협상을 잘하게 하기위한 기술들을 모아둔 책이다. 책은 6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첫번째 장에서는 협상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두번째 장에서는 협상의 목적에 대한 얘기를 한다. 당연히 협상에 임할 때는 내 입장에서 달성해야할 목적과 목표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 장의 글을 읽다보면 협상의 목적이 그간 내가 생각했던 것 처럼 단순하지 만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세번째 장에서는 다양한 협상 상대자들에 대한 사례가 소개된다. 우유부단하던 상대던, 주고받는것에 집착했던 상대던 가끔은 내가 만났던 듯한 상대의 사례를 볼 수 있어 책을 읽는 중 그 때의 기억에 잠깐씩 잠기기도 했다. 물론, 그런 유형의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응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조언도 부가되어 있다. 후반부의 세개의 장에서는 이 책의 핵심인 협상 기술 및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한 얘기가 진행된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 나름대로의 협상 준비가 많이 미흡했다는 것을 깨닫는게 해주는 글이었다. 부록으로 제공되는 협상 준비서는 향후 실무 업무 진행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듯 하다.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실제 업무중 발생할 수 있는 협상을 미리 경험해 보는건 좋은 기회였다. 잘된 협상은 항상 나에게만 유리한 쪽으로만 결론나면 안된다. 만약 내게만 유리하게 정리되고 협상이 종료되었다면, 이해못했지만 불합리한 조건들이 붙어 있거나 상대와의 향후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책을 덮으며 한가지 걱정거리가 생겼다. 책의 제목에 씌인 '상대는 모르고 나만 아는' 이 되어야 할텐데, '나는 적당히 알고 상대는 아주 많이 아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 책을 숙독하여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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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였다
정해연 지음 / 연담L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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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변호사가 직업이란 얘길 들으면 영화 등에서 보여준 선입관으로 인해 대형로펌에서 높은 수임료를 받고 잘 사는 그런 이미지나 돈을 잘 벌지는 못하지만 정의감이 넘쳐 사회 부조리에 항거하는 그런 사명감 넘치는 이미지의 변호사를 떠올리게 된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변호사이다. 그렇지만 내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던 그런 변호사와는 또 다른 유형의 변호사 업무를 하고 있다. 속칭 '변쓰'라는 얘기를 듣는다. 변쓰는 이 책에서 처음 들은 단어지만, 변호사 쓰레기의 약어라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최근 불법 공유등으로 인해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저작권법 관련하여 침해 기획을 통해 법정에서의 소송보다는 가해자와의 협의를 통해 수임료를 받는 그런 일을 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보통의 변호사가 주인공인 얘기들에서 등장하는 법정에서의 장면들이 이 책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7년 전 주인공이 사는 건물에서 자살사건이 있었는데, 사실은 그 건물주가 살인사건의 범인이며, 그가 자수를 하기위해 주인공에게 일을 맡기면서 얘기는 시작된다. 얘기의 시작부터 갖가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된다. 7년이나 지난 사건을 왜 이제야 자수를 하려는 걸까? 초범인 건물주는 해당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기에 무사히 넘겼을까?경찰은 수사를 어떻게 했기에 가까운데 있던 진범을 잡지 않고 자살로 종결했을까? 등 초반부터 다양한 얘기거리들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얘기를 진행해 가며 하나 하나 꼼꼼히 매듭을 풀듯 인과관계를 전개해 나간다. 


이 책은 2018년 추리소설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특별한 능력이나 비상한 머리를 가진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얘기들이 인기를 많이 얻고 있지만,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캐릭터들 이다. 그래서 얘기가 진행되는 동안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감정이입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었다. 그게 어쩌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작가는 2013년에 데뷔했다고 하니 이제 7년차에 접어드는 분이지만 이 분의 글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났다. 처음부터 범인이 등장하는 글이기에 35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어떻게 채울지 궁금했지만 빈틈없이 잘 진행되는 얘기 덕분에 끊김없이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땐 다음의 이야기를 기대할만한 떡밥도 하나 던져두고 얘기를 맺는다. 저자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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