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속도를 10km 늦출 때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
조셉 베일리 지음, 강현주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왜 그는 내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왜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단절된 듯한 기분일까?’ 
‘그는 나에게 전혀 시간을 주지 않아!’ 
‘더 이상 내게 꼭 맞는 짝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아’ 
‘나는 내 아내를 사랑하지만 단지 일상적인 것들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것일 뿐이야.’

저자는 위의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이 이 책과 딱 맞는 독자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진정한 사랑을 누리지 못하는 이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는 것이다. 심리학자이자 오랫동안 커플 치료를 위한 상담을 해왔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펴낸 책으로, 연인관계나 부부관계에서 자주 일어나곤 하는 여러 가지 실제 사례를 예로 들어 우리의 연애사 속에서 겉으로 쉬이 드러나지 않는 심리적인 갈등과 그 원인을 조망한다.

사랑에 대한 새로운 정의부터 새롭게 사랑하게 되는 과정까지 사랑에 관한 새로운 시각, 열린 시각을 갖기 위한 방법을 열 가지의 이야기 속에 담아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총 17가지의 실제 사례 모음 속에서 우리가 흔히 겪는 갈등을 소개하고, 그들이 어떻게 그 난관을 헤쳐 나갔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처음 이 책을 들었을 때... 이미 세상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버린 '불혹'의 나이에 '사랑'에 대한 책을 읽는다는 것이 낯 간지럽기는 하지만, 저자 말대로 '사랑'이라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해당하는 현상이고 언제 태동할 지 모르기에 나를 위해, 내 주변을 위해 저자의 관점을 들어보기로 했다.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와는 달리, 처음 연애감정이 불타오를 때에는 상대로 인해 인생이 통째로 흔들릴 정도로 사랑을 불태우던 연인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사랑'이다. 그러나 저자는 매 순간 상대방의 새로운 매력을 보고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었던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흘러가는 ‘시간’에서 언제까지나 처음처럼 사랑하는 비법을 소개한다. 저자의 명쾌한 통찰력은 우리가 왜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거는지,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알려주고 그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사랑에 대한 새로운 정의부터 새롭게 사랑하게 되는 과정까지 사랑에 관한 새로운 시각, 열린 시각을 갖기 위한 방법을 열 가지의 이야기 속에 담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총 17가지의 실제 사례 모음 속에서 우리가 흔히 겪는 갈등을 소개하고 그들이 어떻게 그 난관을 헤쳐 나갔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진짜 사랑을 방해하는 감정들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는 원래 사랑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저자는 상대방을 사랑하기 보다는 미워하고 갈등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사회적 조건에 길들여 있는 습득된 자아가 사랑과 행복의 조건을 상대방과 나의 본질적인 관계에서 찾지 못하고 명성, 권력, 성공 등 외부의 조건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기적인 자아는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방해하는 제1의 요소이다. 그에 반면 우리 ‘본래의 자아’는 시간에 촉박하기보다는 여유로운 자아이다. 우리 본연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어둔 순수한 자아이다.


저자는 사랑의 전제조건은 용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용서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대부분이 ‘용서’라는 단어를 ‘비난하고 있는 대상이나 당신이 알고 있는 잘못들을 눈감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용서 안에는 우월감이 숨어있다. 저자는 자신도 그러한 거짓 용서를 진정한 ‘용서’라고 착각했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이제 진정한 용서가 어떤 의미인지 재조명한다. 상대방의 행동은 그 순간 자신이 아는 전부를 동원하여 대처한 것일 뿐이며 그를 비난하고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는 상태에서는 아무런 판단 없이 상대방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순수하지 못하다는 것 등의 깊은 통찰을 통해 진정한 용서에 관한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가 현재에 머물러 있을 때, 우리는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영감으로 가득한 또 다른 현실을 발견할 수 있다. 외적인 현실에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단지 우리가 그러한 것들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우리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현재에 머무르는 것은 진실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비법 가운데 하나이다.

 
용서란 아무런 판단 없이 다른 사람의 순수성을 볼 수 있는 능력이다. (229p)

진정한 용서란 현실에 대한 우리의 자각의 변화이자, 과거나 관계에 대한 이해의 변화이다. (231p)

진정한 용서는 처음부터 용서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용서하는 사람이 그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단지 그들이 자신들의 왜곡된 자아의 믿음체계에 따라 정당한 행동을 했으며, 그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고 믿어주는 것을 뜻한다. 믿음체계는 신뢰하기 힘든 것이다. (231p)

용서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얻는 사람은 바로 용서하는 사람이다. (240p)

협상방식은 우리 본래의 자아의 손상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잠시 생각해보자. 당신의 진실한 느낌이 당신의 안내체계이다. 만일 당신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 때로 당신의 진실한 느낌을 무시하고 협상해야 한다고 배웠다면, 당신은 더 많은 시간을 갈등 속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289p)

 

[ 2010년 5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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