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의 반란 - 로버트 와인버그가 들려주는 암세포의 비밀 사이언스 마스터스 5
로버트 와인버그 지음, 조혜성.안성민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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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 섹스의 진화 >, <원소의 왕국>, < 마지막 3분 >, <인류의 기원>에 이어 -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 - 의 다섯 번째 책이다.
 
’암(癌, Cancer)’은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외부에서 침입해 들어오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니다.
’암’은 다른 모든 인체 조직을 구성하는 똑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내부의 반란자’다.
’암’은 정상 조직과 똑같은 구성 요소, 즉 인체의 세포를 이용해서 생물학적 질서와 기능을 제멋대로 파괴하는 해로운 세포 덩어리를 만들고, 이 세포 덩어리를 막지 못하면 인체라는 복잡한 구조물은 무너져 내린다.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인체는 ’세포(Cell)’라는 기본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세포들은 언제 성장하고 언제 분열하며 다른 세포들과 어떠한 방식으로 뭉쳐서 조직과 장기를 만들어야 하는가에 관한 분명하고도 고유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유전자 속에...)
따라서, 인체는 나름대로 자치적인 세포들로 구성된 대단히 복잡한 사회에 지나지 않으며, 각각의 세포는 완전히 독립적인 생명체의 속성을 상당 부분 지니고 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숨이 멎을 듯한 생명체의 아름다움과 무한한 위험을 동시에 맞이한다.
 
대부분의 세포는 각각 독립적이지만, 놀랄 만큼 복잡하면서도 조화로운 질서를 이룬다.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복제와 확산이 동일한 유전자를 지닌 모든 세포들의 이익과 생존과 운명을 같이 하기에 세포는 생명체와 함께 지구상의 모든 조건을 헤쳐나간다.
우리는 그렇게 700만년 전부터 수 십조 개의 세포에 의하여 인류라는 생명체로 진화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하지만, 때때로 세포가 공익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조직이나 장기를 만들려고 할 때가 있는데, 이때 우리느 그렇게 두려워했던 혼돈 - 즉, 암 - 을 목격하게 된다.
불행한 사실은, 이렇게 자기만의 길을 선택한 세포가 10억 개 이상의 군집을 이룰 때까지 인체는 이러한 반란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감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암’ 또는 ’종양’으로 불리우는 덩어리가 어떻게 시작할까?
모든 ’암’과 ’종양’ 덩어리는 단 한개의 세포에서 출발한다.
단 하나의 세포가 똑같은 사상과 규칙을 가진 후손을 어마어마한 규모로 생산해 내는 것이다.
이 세포들은 주위의 조직이나 생명체의 안녕에는 관심이 없으며, 조상과 마찬가지고 후손들도 한 가지 프로그램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것은 바로 성장, 복제 그리고 끝없는 확장이다.
 
이들이 초래하는 혼돈은 인체의 개별 세포에게 고유의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인간을 비롯해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복잡한 생명체들은 지난 60억년 동안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여 왔다.
즉, 암이 일으키는 혼돈은 현대판 질병이 아니라, 고대부터 지금까지 모든 다세포 생명체들들이 감수해 온 위험에 불과하다.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가 수 십조 개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길고 긴 인생을 살면서 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놀랍지 않은가?
 
현재까지 진행된 암 연구의 현 주소를 살펴보자.
 
부모에게 물려받아 인간 개개인이 보유하는 유전체는 약 30억 개의 DNA 염기서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각각의 유전자를 나타내는 7만~10만 개의 조각으로 나뉜다.
인체는 유전자들 중에 적지 않은 수의 ’원형 암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 복제 불량, 발암물질 공격 또는 외부 바이러스의 침투에 의해 ’원형 암 유전자’는 ’암 유전자’로 탈바꿈하게 된다.
’원형 암 유전자’ 1개가 ’암 유전자’로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그 때부터가 시작이다.
 
하지만, 다행하게도 ’암 유전자’ 하나 정도로 인체의 정상 세포를 암 세포로 전환시킬 수 없다.
인간의 DNA에는 유전자 복제 불량을 복구하는 유전자, 암 억제 유전자, 암 유전자를 파괴하는 유전자 등이 존재하여 마지막까지 암 유전자를 파괴하기 위해 싸운다.
다양한 조합의 암 유전자들이 실제 서로 협력해서 세포의 형질을 변환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한 번 암 세포가 인체의 다양한 저항을 물리치고 나면 기하급수적으로 그 후손을 늘려가게 되고 인간의 조직과 장기에 몹쓸 세포 덩어리를 키운다.
그리고 혈관과 신경을 통해서, 효소와 단백질을 보내서 다른 장기와 조직에까지 암 유전자를 확산시켜 결국 인체가 무릎꿇게 하는 것이다.
 
’암’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현대 암 연구의 수준과 치료 수준으로 아직 ’암’은 불치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과 ’조기발견’일 뿐이다.
담배는 폐암에 직접 연관이 있으며, 식생활과 출산태도는 유방암과 자궁암에, 육류와 동물성 지방은 대장암에 치명적이다.
담배와 고지방, 고육류 식생활을 피한다면 현재의 ’암’ 중에 거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암 연구의 긍정적인 측면을 끝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10~20년 내에 암 연구는 모든 암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게 되고
개별 인간의 유전자 연구를 통하여 암에 걸릴 확률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저자가 간파하지 못한 현실이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막대한 자금을 들인 암 연구의 진단과 처방에 따른 비용이 어느 정도일까?
아마도 중산층에게 혜택이 돌아가려면 앞으로 적어도 30~50년이, 저소득층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현재의 사회체제로는 어림없지 않을까 싶다...
 
결국, ’암’은 인체 신체구조 속에 내재되어 있다는 결론이고
인간이 주어진 생명과 조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연과 함께 사는 것 밖에 없지 않을까?
감사한 마음으로...^^
 
난 언제나 담배를 끊으려나...ㅉㅉㅉ
 
* 저자 소개 : 로버트 와인버그(Robert A. Weinberg)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부설 화이트헤드 연구소 생물의학 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연구실은 정상 세포를 암세포를 바꾸는 암 유전자가 있음과 그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밝혀내 암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와인버그는 이 연구 업적으로 미국 국가 과학 훈장 등 여러 과학상을 받았다.
 
-------------------------------------------------------------------------------------------[ 200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암 진료환자 분석 보고서 ] 보도자료(2008. 12) 중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www.nhic.or.kr)이, 2007년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하여 발표한 『2007년 건강보험 암 진료환자 분석』에 따르면, 2007년도 신규 암 진료환자는 모두 13만9,660명으로서 2006년도 신규 암 진료환자 13만1,604명보다 8,056명(6.1%↑)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007년 우리나라 건강보험 암 진료환자수는 49만3,584명이며, 이는 2006년도 암 진료환자 42만5,281명 보다 6만8,303명(16.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2007년 건강보험 암 진료환자 49만 3천명에게 2007년 한 해 동안 지출한 보험급여비는 2조1,863억원으로 확인 되었으며, 이는 건강보험 적용항목(선택진료료, 병실료차액 등 비급여항목 제외)의 총진료비 2조4,633억원 중 88.8%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험재정으로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암 진료환자 건강보험급여비(2조1,863억원)는 전체 건강보험급여비(24조5,600억원)의 8.9%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년도인 2006년 암 진료환자 건강보험급여비(1조8,383억원) 보다 18.9% 증가한 것으로서, 건강보험 전체 급여비 증가율 13.8%(2006년, 21조 5,880억원 → 2007년, 24조5,600억원)보다 증가율 측면에서 40%나 높은 수준이다.
 
[ 건강보험 급여비와 암 진료 급여비 지출 추이 ]                             (단위 : 억원, 명)


2007년도 신규 암 진료환자 13만9,660명를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65세 이상이 5만7,684명으로 41.3%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40~50대가 5만2,345명으로서 37.5%를 차지하고 있어, 2007년도 신규 암 진료환자중 90%가 40대이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암 유형별로 남자는 ①위암 15,086명 > ②폐암 10,771명 > ③대장암 10,101명 > ④간암 9,600명 > ⑤전립샘암 3,572명 이고, 여자는 ①갑상샘암 14,297명 > ②유방암 10,772명 > ③위암 7,405명 > ④대장암 7,282명 > ⑤폐암 4,367명 순으로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진료기준 인구 10만명당 건강보험 전체 암 진료환자수는 1,032명으로서 남자(1,017명)와 여자(1,047명)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도별로는 전남이 1,479명으로 최고이고, 인천은 822명으로 최저로 나타났는데, 2007년 신규 암 진료환자 분석에서도 전남이 474명으로 최고이고, 인천은237명으로 최저로 나타났다.

이것을 다시 시ㆍ도별로 연령표준화하여 분석하면 10만명당 건강보험 전체 암 진료환자수는 울산이 1,246명으로 최고이고, 강원도가 905명으로 최저로 나타났는데, 2007년 시?도별로 연령표준화한 신규 암 진료환자수는 광주가 360명으로 최고이고 울산은 349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강원도가 262명으로 최저로 분석되었다.

2006년 신규 암환자(131,604명) 기준으로, 암 진료환자 1명이 2007년 한 해 동안 사용한 건강보험진료비(비급여 제외)는 평균 1,175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89.5%인 1,052만원을 건강보험 보험급여재정에서 부담하였다.

특히, 암 유형별로는 백혈병이 환자 1인당 진료비 4,424만원 중 92.5%인 4,094만원을 건강보험에서 지급하였으며, 그 뒤를 이어 다발성골수종 2,316만원, 비호지킨림프종(혈액암) 2,137만원, 뼈 및 관절연골암 1,904만원 순으로 급여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최근 우리나라 암 진료환자수 증가에 대하여 건강보험연구원 박일수 연구원은 “매년 신규 암 진료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조기검진에 의한 암진단과 의료기술 발달, 예방 및 치료기술 발달에 의한 치료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진단하면서 아울러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조기진단에 의한 암 진단 및 치료율 증가는 암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발표한 분석자료는 건강보험 또는 의료급여를 통해 암진료를 받은 사람을 대상자로 분석한 자료이므로, 중앙?지역암등록본부(보건복지가족부)의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발표되는 암발생통계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라고 설명했다.

 

[ 2010년 8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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