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천재들의 수학공식 7가지
권승희.이윤 지음, 오덕환 감수 / 맑은소리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인터파크에서 구입했을 때(2008년 4월)가 <무한의 신비>, <수학의 확실성>, <0의 발견>, <쿠르트괴델의 불완정성>, <리만가설>, <힐베르트>, <허수> 등을 읽고 있었다.
대부분의 수학 교양서적이 외국서적의 번역본이기에 한국 수학자들이 직접 발간한 수학 교양서를 찾는 중, 한국인이 발간한 <한국수학사>와 이 책을 구입했다.
하지만, <한국수학사>와 이 책을 구입한 후 얼핏 ?어보니
일본 와세대대학을 졸업하여 현재 단국대 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는 저자가 발간한 <한국수학사>의 경우, 일본 서적을 그대로 배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고 1970년대식으로 편집하고 대부분의 용어에 한자를 사용하는 바람에 포기했고
이 책의 서문을 읽어보니 고교생들이 수능시험을 잘 보게 하기 위하여 수학문제 푸는 기술을 나열하고 있기에 포기했다.
(언젠가 충분히 시간 여유가 생기면 옥편을 꺼내들고 읽으리라...^^)
 
어느덧 세월이 2년 넘게 흘렀다.
요즘은 자연과학과 정치경제학에 주로 포커스되어 있던 책읽기 분위기를 잠깐 벗어나기 위해 책장 속의 책을 하나씩 짚어가다가 이 책을 발견하였고
한창 수학에 열을 올리던 어렸을 적 생각도 나고 카이스트를 다니던 후배들과 지도교수들이 수학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 궁금하여 책장에서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한 것...
 
회사에서 일하는 매일매일 틈틈히 밤 시간을 쪼개어 며칠 동안 읽었다.
이 책이 애기하고자 하는 요점은 다음과 같다.
1. 수학을 잘 하기 위해서는 정의, 명제, 공리, 공식,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자.
2. 수학에 관련된 중요한 데이터를 확실하게 암기하자.
3. 단계적으로 각 단원을 시작하면 중단하지 말고 끝까지 한 번에 끝내자.
4. 수업을 받기 전에 반드시 예습을 하고 시작하자.
5. 수학문제는 반드시 풀린다. 문제를 잘 분석하고 전략을 세운 후 끈기있게 집중하자.
6. 수학문제를 볼 때 절대 해답을 먼저 보지 말자.
7.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여유를 가지고 꾸준하게 머리 속에서 풀어보자.
 
즉, 이 책은 수학 문제 풀이를 위한 선배들의 경험담이다.
수학이 무엇이고 수학에서 배울 것은 무엇이며,
수학을 통해 대학과 직장, 사회에서 어떤 기초가 되었는지가 아니라,
고등학교 선생들이 학원강사들만큼 가르치지 못했던 기술적인 방법론을 알려준 것일 뿐...
좋게 해석하면 수학 때문에 힘들었던 수학 잘하는 선배들의 경험담을 전수하는 것이고
나쁘게 받아들이면 어려운 수학을 잘했던 카이스트생들이 수험생들에게 자신들의 경험담을 책을 통하여 판매하는 것이다.
(나는 미련하게 ’수학공식 7가지’라는 제목에 속은 것 뿐이고...
사실 난 카이스트생들이 21세기 세계적인 수학 미제에 도전하는 것을 다룬다고 착각했다.)

수학이란 무엇인가?
수학은 한 마디로 인간이 동물(포유류, 영장류등)과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인간의 ’이성’과 ’의식’ 중 가장 위대한 결과 중 하나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생각하고 의식하고 기억하고 사고하고 계획하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고 지구가 탄생한 지 45억년 만에, 생명이 탄생한 지 35억년 만에, 인류가 나타난 지 700만년 만에 우주 속에서 스스로를 자각할 수 있었다.
또한 인류가 타나난 700만년 전 이후 인간이 언어와 기술을 사용하여 거친 자연을 이겨내고 자연과 우주에 숨은 진리와 법칙을 찾으면서 온갖 민간신앙과 종교를 극복하여 ’이성의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있어 수학은 자연과학과 함께 가장 선두에 서왔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자신들이 일구어낸 문화와 의식을 조직적,집단적,계획적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더 개선시키면서 진화해왔다.
 
그 이후 수학은 ’공리와 정리’, ’명제와 함수’, ’증명과 논리’에 의하여 ’확실성’과 ’엄밀성’의 대명사가 되었고 모든 학문의 뿌리이자 기둥이자 어머니 역할을 자임해왔다.
수학개념과 공리가 물질서계의 관찰에서 부터 생겨났고 논리학 법칙, 정리를 낳는 문제와 증명방식에 대한 암시까지도 경험의 산물일 것이다.
수학시간에 공리, 정리, 명제를 배우는 이유는 인간의 의식과 사고가 좀 더 분명하고 정확하고 엄밀하게 다듬어지도록 하기 위함이고
증명과 논리는 사고와 의식을 이성적,합리적으로 전개시켜 나가게 하기 위한, 인간들 사이에 대화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집단적인 이성과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함이며,
도형과 기하학, 방정식과 함수, 지수와 로그, 미적분과 확률통계는 인간만이 가진 추상화,개념화 능력을 통하여 자연과 사물, 현상을 분석하고 그 관계를 규정하고 미래를 계획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모든 자연과학의 합리성과 논리성은 수학의 언어를 통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수학과 자연과학은 인류가 인류를 위하여 탄생시킨 것이기에 오로지 모든 인류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이러한 수학의 개념과 정의, 수학의 지위와 역할, 수학의 역사와 취지를 배우고 익히지 못한 대학생, 대학원생, 연구원, 석박사, 교수들은 그저 자동기계나 정부,기업들의 기술자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한국 과학,공학분야 종사자의 인문학 부재를 어이해야 할꺼나...ㅠ.ㅠ;;
 

[ 2010년 8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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