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강 - 리처드 도킨스가 들려주는 유전자와 진화의 진실 사이언스 마스터스 7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용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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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믿음에서 출발하고 과학은 의심에서 출발한다.
종교에서는 신의 존재와 신의 ’말씀’을 의심해서는 안된다.
 
그 문단에서 ’신’이라는 단어를 빼고 어떤 단어를 넣게되면 연상되는 것들이 많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가 신이었고 고대 로마에서는 ’황제’가 신이었다.
중국 고대의 ’주,진,한’나라의 ’왕’과 ’황제’도, 고려의 40명 가까운 왕과 조선의 국왕들도 신이었다.
100~200년 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 스페인의 왕과 황제들도 신이었다.
히틀러도, 뭇소리니도, 레닌과 스탈린도, 박정희와 전두환도 신이었다.
즉, 그들의 ’말씀’을 의심해서는 안되었다. 의심은 곧 배신이고 반란이고 역적이었다.
21세기 대한민국...
’의심’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의심’하는 사람을 ’배신자’과 ’매국노’로 매도하고 규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의심하지 않는 것은 ’신앙’이고 ’도그마’다.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야할 곳은 교회와 모스크다.
인간이 왜 과거를 돌아보고 역사를 말하는가?
그것은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고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지막 길이 어떠했는가?
중세의 카톨릭은 마녀사냥과 십자군 전쟁을 일으켜 수 백만명의 인명을 살상하였다.
무슬림은 21세기에도 여성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신체의 자유마저 박탈시키고 있다.
’게르만’과 유대인 학살, ’유교’와 조선, ’반공’과 한국, ’돈’과 신자유주의.....
 
’의심’의 역사는 과학의 역사다.
(물론, 과도한 의심은 스스로를 관계 속에서 단절시키고 결국 스스로마저 붕괴시킬 수 있다.)
의심과 궁금증이, 자연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인류의 탄생을 ’신화’가 아닌 과학으로 규명하고 있다.
이 책은 < 섹스의 진화 >, <원소의 왕국>, < 마지막 3분 >, <인류의 기원>, <세포의 반란>, <휴먼 브레인>에 이어 -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 - 의 일곱 번째 책으로, ’진화론 전반’을 주제로 삼았다.
 
저자는 이미 <이기적 유전자>와 <눈먼 시계공>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학자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최초의 ‘과학의 대중적 이해’ 교수인 저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과학 저술가로 인정받는다. 저자의 저서들은 모두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첫 저서인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1976)에서 생물 개체는 이기적인 유전자를 운반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으로 지구를 들썩이게 만들었으며, 더 나아가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1982)에서는 생물 개체가 만들어 내는 모든 산물들 또한 유전자에 의해 표현된 것이라 주장하였다. ‘왕립학회 문학상’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문학상’을 받은 <눈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1986)에서는 물리학과 신경생물학, 분자유전학 등을 넘나들며 진화론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였다.
(저자의 최고 책 중 2권은 아직 읽지 못했음...)
한마디로, 찰스 다윈 이후 최고의 진화생물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은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1장은 진화의 계통수를 지류가 계속 새로이 발생하는 ’거꾸로 강’에 비유한다. 그리고 그 강의 DNA의 강이며, 이 강에서는 양편 강둑에 의해 가로막힌 하나의 흐름이 무조건 ’종’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 시대에 흐르는 DNA 강은 그 시대에 현존하는 종의 수만큼의 지류가 있다.
제2장은 오로지 모계로만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의 DNA를 이용하여 인류의 기원을 밝히려고 시도한다.
제3장은 생물체가 지닌 복잡한 기관이 점진적인 진화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4장은 개체의 모든 기관, 체제, 행동 양식은 오로지 한 가지의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그 한 가지 목적은 다름 아닌 DNA를 보존해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다.
제5장은 우주의 어느 곳에서든 생명이 탄생해 진화한다면 거쳐야 할 여러 관문을 지구의 진화 역사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왜 역자가 <River out of Eden>을 <에덴의 강>으로 번역했는지 궁금하다. 

[ 2010년 8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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