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혁명 - 석유 시대의 종말과 세계 경제의 미래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진수 옮김 / 민음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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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주말에도 자동차를 이용하여 약15km를 이동했다.
사무실과 집에서 에어콘, 전등, 컴퓨터, 프린터, 인터넷을 이용했고
집과 식당에서 도시가스로 만든 음식을 4번 먹었다.
다가오는 주 중에는 업무차 강남과 광주를 다녀와야 한다.
 
나는 일주일에 평균,
14회의 음식을 먹고 자동차로 100~150km를 이동하며,
내가 매일 사용하는 전기제품의 전기용량을 계산해보면,
대략 일주일에 100kw/h의 소비전력을 사용한다.(1년이면 5메가와트!!!)
 
내가 사용하는 에너지는 석유와 전기로 만들어진다.
한국 전력발전은 70% 정도가 화력발전으로 알고 있다.
내가 먹는 쌀과 반찬 역시 화학비료, 트랙터, 트럭, 철도 등으로 만들고 유통되어 밥상 위에 놓일 것이다.
 
석유는 영원한 자원인가???
 
<유러피안 드림>으로 유명한 저자는,
여러 전문가들의 주장을 인용하여 지구상의 석유자원은 2020년~2050년 사이에 최대 생산량에 도달할 것이며, 그 후로는 가파르게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석유 이외의 ’화석연료’는 그 뒤 10~20년에 걸쳐 또한 최대 생산량에 도달할 것이라고...
(물론, 석유 이외의 화석연료인 석탄, 중질유 등은 석유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이므로 지구온난화는 더 극심해진다.)
문제는 세계적인 정유업체들과 산유국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석유 생산의 피크점 전후부터 석유가격은 폭등할 것이며,
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간, 국가간 경쟁과 갈등이 심해질 것이라는 것...
이미 20세 후반기부터 중동지역은 석유를 둘러싼 갈등과 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석유 등 화석연료가 더 이상 쉽고 적절한 가격에 사용할 수 없다면,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물가 폭등과 경제활동이 억제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지구상의 에너지와 연료가 수소를 기반으로 전환될 수 밖에 없음을 역설한다.
저자는 지구상의 문명을 에너지 관점에서 분석하여 인류의 과도한 에너지 사용이 해당 문명이 사라져가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음을 설명한다.
(열역학 제2법칙과 엔트로피 증가)
저자는 화석연료가 산업시대를 등장시켰지만, 동시에 에너지와 권력의 중앙집중과 전지구적 차원에서 부와 행복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고착화시켰다고 비판한다.
또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하여 지구상 에너지의 정상적 순환이 막혔으며,
기상악화와 생태계 파괴가 점점 심해짐을 고발한다.
그리고 21세기 내에 석유가 고갈될 뿐 아니라 고갈되는 과정에서 석유매장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이슬람으로 인하여 에너지 문제가 분쟁으로 치달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수소가 우주상, 지구상에서 가장 많고 보편적인 연료이며,
수소 경제의 바탕이 이미 지구 곳곳에서 마련되고 있고
수소 경제는 단순하게 풍부한 연료, 환경친화적인 연료, 재생가능한 연료일 뿐 아니라
’분산전원’ 방식을 통하여 에너지의 민주화와 전세계적인 정치경제의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 1970, 1980년대 석유 파동은 정치적인 원인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앞으로 석유 파동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 원인은 진짜 석유가 모자라서이다.
  1956년 발표된 ‘허버트의 종형(鐘形) 곡선’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석유 생산이 1965-1970년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관계자들은 콧방귀를 뀌었지만 놀랍게도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1970년에 절정에 이른 뒤 계속 떨어지고 있다.
- 지금까지 석유의 흐름을 성공적으로 제어해 온 국가, 기업, 국민들은 전에 없던 엄청난 부(富)를 향유해 온 반면, 석유 수출에 대부분의 돈을 들이고 있는 제3세계 국가들은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빈국들이 수입 석유 의존도를 줄일 수만 있다면 이러한 세계 경제 구조의 판도는 달라질 것이다.
  실제로 석유 시대의 종말은 머지않았다.
- 사실 현대 사회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덕이다. 본질상 상업적인 것이든 정치적인 것이든, 아니면 사회적인 것이든, 과거 두 세기 동안 이뤄진 모든 진보는 화석 연료 이용으로 촉발된 동력의 엄청난 급증과 어떤 식으로라도 연관돼 있다.
  한 사회의 상대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를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다.
  지난 200년 동안 서구 사회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역사에 기록된 다른 모든 사회를 합해 산출한 1인당 에너지 소비량보다 많았다.
- 현대인은 전례 없이 높은 생활 수준을 구가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운은 수백만 년 전 형성된 화석 연료 덕이다.
  석유 산출국들은 자국의 경제적,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라 석유 매장량을 부풀려 발표하고 있으며, 또 학자마다 ‘매장량’을 달리 해석하기 때문에 매장량 추정치가 매번 다르게 발표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석유 생산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석유가 조만간 고갈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 수소는 우주에서 발견할 수 있는 원소 가운데 가장 흔하기 때문에 ‘영구 연료’가 될 수 있다.
- 또한 수소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공해 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 및 일본의 유수 자동차업체들은 수소 에너지 차량의 상용화를 확신하고 있고, 각국의 정부들도 수소 에너지 개발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2002.10.16)는 EU의 에너지 프로젝트와 석유 에너지의 대안이 수소밖에 없다는 점을 보도했다.
- 현재 수소 에너지의 실용화를 확신하고 있는 로얄 더치/셸, 다임러-크라이슬러, 롤스로이스 사 등이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EU에 조언을 해 주고 있다.
  유럽 위원회는 향후 5년 동안 수소 에너지를 위한 기술 개발에 21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사실 미국과 일본은 이 분야에서 이미 앞서가고 있다.
 
- 세계 수소 에너지망(HEW)은 또 하나의 기술, 상업, 사회 혁명으로 기록될 것이다.
  HEW는 인터넷 통신망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참여 문화를 낳을 것이다.
  하지만 수소가 ‘만인의 에너지’로 등장하느냐 못하느냐는 초기 개발 단계에서 수소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 인류를 HEW로 한데 묶기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적극적 참여도 필요하다.
  자연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수소이지만 화석 연료, 바이오매스, 물 등 자연으로부터 추출해 연료전지에 주입한 뒤 전기로 변환시켜야 한다.
  즉 수소의 추출, 저장, 이용에 시간, 노동, 자본이 들어간다.
  하지만 수소는 화석 연료와는 달리 세계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데다 공급량도 무한해서 생산 비용은 계속 감소하여 결국 ‘제로’에 가깝게 될 것이다.
- 분산전원과 HEW는 1980년대 후반 인터넷처럼 현재 걸음마 단계에 있다. 하지만 분산전원 운영자들이 한데 결집하여 수소 에너지의 흐름을 제어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분산전원 소비자라면 피크부하에서 일반 전기는 차단하고 대신 분산전원을 가동시킬 수 있다.
  그만큼 전기료가 절감되는 것이다.
- 이제 대체 에너지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이 시대에 분산전원을 이용한 수소 에너지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정부의 강력한 지도 아래 민간 기업 및 단체가 참여하면 인류는 또 한번 거대한 진보를 달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 책 속의 글... ]
’오늘날 500개도 안 되는 다국적 기업이 모든 경제 활동의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다.
세계화는 화석 연료 시대의 마지막 단계를 대변한다.’ - p. 14

’현재 엑슨/모빌, 로열 더치/셸, BP, 토탈 피나 엘프가 세계 판매량의 32퍼센트와 정유 용량의 19퍼센트를 손에 쥐고 있다.

한편 국유업체들은 탐사, 개발, 채유 등 상류 부문을 손에 쥐고 있다.
아람코, 페트롤레오스, NIOC, 페멕스는 세계 석유의 25퍼센트를 생산하며 매장량 42퍼센트를 보유 중이다.
10~12개에 불과한 슈퍼 메이저 정유업체와 국유업체들이 세계에너지를 지배하고 있다.’ - p.106

’세계 상거래와 무역을 장악하기 위한 기업 집중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해마다 국제경제에 군림하는 기업 수가 적어지는 것이다. 오늘날 기업의 매출과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비교치를 바탕으로 산출한 세계 100대 경제 집단 가운데 쉰한 개가 기업이고, 나머지 마흔아홉 개가 국가다.
세계 200대 기업의 총매출 규모는 상위 10대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국가의 경제 규모보다 크다.
 1999년 세계 5대 기업의 매출은 182개국의 GDP 총규모를 각기 웃돌았다.’ - p.119 

’2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제작, 저장, 전송하는 데만 석탄 1파운드가 필요하다’ - p.220
 

[ 2010년 8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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