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 소로의 무소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전행선 옮김 / 더클래식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7월에 법정스님이 즐겨 읽으시면서 사람들에게 추천한 책을 모은 <내가 사랑하는 책들>을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50권이 넘는 ’추천도서’에 대한 스님의 느낌을 읽고서 추천도서를 읽는 것이 여의치 않아, 스님의 서평 한 개에 맞추어 한 권씩 읽기로 작정했다.
스님이 추천하신 책이 50권이 넘기 때문에 추천도서만 읽는다 하더라도 책 읽는 기간이 거의 1년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몇 년이 걸리더라도 틈틈히 한 권씩 추천도서를 읽고 싶어 도전해본다.
그 분이 말씀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미천한 내가 잘 읽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이 첫 번째 추천도서인 ’월든_Walden’이다.
’월든’은 저자가 태어난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지역에 자리한 호수의 이름이다.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아래와 같이 ’무소유’와 ’당당한 인간의 삶’을 보았다.
"내가 영향을 받은 것은 마하마트 간디와 소로우의 간소한 삶일 것이다.
간소하게 사는 것은 가장 본질적인 삶이다. 복잡한 것은 비본질적이다. 단순하고 간소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들은 자신을 좁은 틀 속에 가두고 서로 닮으려고만 한다.
어째서 따로따로 떨어져 자기 자신다운 삶을 살려고 하지 않는가.
소로우처럼 각자 스스로 한 사람의 당당한 인간이 될 수는 없는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의 저서 <월든>이 성경처럼 널리 읽혔다는 사실은 그의 현존을 말해 준다.
그의 글과 주장은 지금도 정신세계에 널리 빛을 발하고 있다."
스님은 직접 ’월든’ 호숫가를 두 차례나 방문하셨다 한다.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에서 태어나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목수, 측량기사를 거쳐 아버지의 연필공장 일을 돕다가 미국의 70번째 독립기념일인 1845년 7월 4일, 손수레에  단촐한 짐을 싣고 월든 숲으로 들어간다.
그는 몇 달에 걸쳐 손수 지은 방 한 칸짜리 미완성 오두막에 최소한으로 필요한 물건 몇 가지를 들여놓고서 삶의 실험을 시작했다.
그는 그 곳을 영구 거주지로 정해 검소한 생활을 했으며, 아주 적은 돈으로도 독립성을 유지했다.
본질적으로 그는 자신의 삶 자체를 중요한 경력으로 만들었다. 
그는 항상 자신의 엄격한 원칙에 따라 살려고 노력했고 이것이 그의 글 다수의 주제였다.
이 책은 그가 에머슨이 소유하고 있던 월든 호숫가 땅에 직접 오두막을 짓고 1845년부터 1847년까지 그곳에서 보낸 2년 2개월 2일 동안의 생활을 기록하고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여행 서적을 좋아하고 또 몇 권을 저술한 바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역설적으로 그때까지 미국 책들이 접근한 적이 없는 인간 내면의 개척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의 금욕적인 생활처럼 매우 소박한 이 작품은 좋은 삶이라는 고전적인 이상을 달성하기 위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9세기의 총체적인 미국 경험, 즉 변방 개척지에서의 생활을 재현하고 있다.

저자는 왜 이런 모험을 시작했을까?
그 당시 미국사람들과 서구사람들의 물질에 대한 욕망은 끝을 몰랐고 그들은 점차 물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었다.
집의 노예, 재산의 노예, 일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저자는 자급자족하면서 여유롭게 살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고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되길 원했다.
그는 스스로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최대한의 여가를 즐겼다.
그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당신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하지 말라. 백만 대신에 다섯이나 여섯까지만 셀 것이며, 계산은 엄지손톱에 할 수 있도록 하라”고...

그는 산업혁명과 자본주의가 미국과 서구일대를 휩쓸던 시대에 일, 명예, 돈과 통념의 노예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혁명적인 인물이었다.
’노동’과 ’부’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무이고 목표이자 행복으로 혁명과도 같이 퍼져가던 시대에 그의 혁명은 개인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으나 그 당시 단단히 뿌리박혀 있던 사회 통념을 뒤흔드는 또 다른 혁명이었다.
경쟁 속에서 부지런히 일해 이겨야만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이라 생각한 일반적인 통념이 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 자연 속에서의 삶을 읽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책 속의 글은 다소 지루하고 선언적이다.
하지만, 저자가 책 속의 글을 저술하던 때가 19세기 중반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저자의 생각이 당시의 시대상황을 뛰어넘고 21세기까지 관통할 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저자의 생각에 얼마나 가슴 깊은 곳에서 동의할 수 있을까...


[ 2010년 9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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