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드혼 농장 이야기
핀드혼 공동체 지음, 조하선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 부제 : 자연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 참여자 : 피터 캐디(Peter Caddy), 아일린 캐디(Eileen Caddy), 도로시 매클린(Dorothy Maclean), 오길비 크롬비(R. Ogilvie Crombie), 데이비드 스팽글러(David Spangler)
 
이 책은 법정스님이 <내가 사랑한 책들>에 소개한 도서 중에서 류시화씨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에 이어 12번째로 읽은 것이다.
 
영국은 여러가지로 참 특이한 나라이고 독특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국은 18세기 들어 지구 상에서 가장 빠르게 산업혁명을 일으켜 자본주의 체제를 구축했다. 그 힘을 기반으로 대영제국의 깃발을 앞세워 옆 나라 아일랜드부터 저 멀리 중국에 이르기까지 식민지 체제를 구축하여 200여년 이상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이룩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와 민중들을 착취하고 학살했다. 제1,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제국주의가 쇠퇴함에 따라 미국 제국주의에 밀려났음에도 아직도 과거의 향수에 젖어 있다.
영국은 정치적으로 표적인 입헌군주제 체제이고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의회민주주의와 대중투표제를 도입했다. 자본주의가 상대적으로 빨랐기 때문에 그 만큼 영국 민중들의 삶이 고통스러웠다. 2008년 봄 한국의 광장을 환하게 밝혔던 ’촛불’의 원인이 된 ’광우병’ 역시 영국에서 처음 발견, 전파되었다. 지난 5월 12일 [나눔문화]에서 진행된 [평화나눔아카데미] 7번째 강연 ’잃어버린 마을, 살고 싶은 도시를 찾아서(김성균 )’에서 소개되었던 ’토트니스(Totnes)’는 ’광우병’ 사태로 철저하게 파괴되고 버림받은 마을이었다.
 
하지만, 영국은 자본주의가 심화되었던 만큼 자본주의에 대한 반항과 대안을 위한 노력도 오랫동안 시도되어 왔다. 현대 과학기술 문명과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폭력적이고 자멸적인 폐해에 대항한 환경운동과 생태주의, 반문명 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책은 1960년대 중반 영국 스코틀랜드 북부지방에서 시도되고 있는 새로운 농업, 새로운 경제,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다. 
 
10여년 만에 스코틀랜드 북부 지방의 바람이 거세고 메마른 모래 언덕에 놀랍도록 경이로운 식물과 꽃, 나무,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토양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죽어 있었고 무용지물인데다, 어떤 화학비료도 일체 사용하지 않고 그 모든 생명체는 자랐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단정지었고 선언했던 자연조건에서 이룩한 결과라는 점은 그 자체로 ’기적’에 가까웠다.
이 책은 이런 일들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피터 캐디와 그의 동료들이 자연의 영(nature sprit)과 데바(deva 선한 영)들과 어떻게 접촉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발견하게 되었는지 들려준다. 
 
----------------- * [핀드혼 공동체]란? -----------------------
핀드혼 공동체는 1962년, 전인(全人)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삶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찾으려는 시도로 출발하였으며 이 시도가 일구어낸 성과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스코틀랜드 북동쪽에 있는 한 이동식 주택 마을에서 피터 캐디, 에일린 캐디, 도로시 매클린이 함께 시작한 이 공동체는 지금은 커다란 교육 센터가 되었으며, 매년 세계 각국에서 1만 4천 명이 넘는 방문자들이 찾아와 일정 기간 거주하며 인성 및 영적 수련을 받는다.
지금은 공동체가 확장되어서 재단으로까지 발전했지만 공동체의 설립 초기에는 스코틀랜드의 핀드혼 만에 있는 척박한 모래땅 위에 세운 아름다운 농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후 1980년대부터는 자연과의 협력이라는 연속선상에서 에코빌리지 프로젝트(Ecovillage Project)의 개발에 참여해 왔다. 에코빌리지란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자연과 동반자적 관계 속에서 일해 나가는 동시에 인간과 사회의 요구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www.findhorn.org) ----------------------
 
1962년 11월 피터 캐디와 아일린 캐디를 포함한 6인은 스코틀랜드 북부 핀드혼 만에 있는 황량한 캐러밴 파크에 도착했다. 아일린의 내면의 안내자로부터 인도되어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고자 한 것이다. 캐러밴 파크는 모래와 자갈만이 잡초와 뒤섞여 있는 척박한 토양이었다. 그들은 적은 면적의 밭에 씨앗을 뿌리고 화학비료 없이 자연 속에서 퇴비를 만들고 나무재를 만들어 밭을 갈았다. 처음 그들이 척박한 토양에 도전할 때 여러가지로 많은 운이 따랐다.
그들은 매일매일 일하는 가운데서도 틈틈히 명상을 하고 아일린과 도로시는 내면의 신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아 적었다. 메시지는 그들의 내적인 발전에 대한 조언 뿐 아니라 섭취해야 할 음식이나 농사활동에 대해서도 조언해주었다. 도로시는 농장일을 시작한 2개월 만에 명상 중에 직접 식물계의 데바, 스위트피 데바와 접촉하게 되었다. 그들은 그 이후로도 계속 그렇게  완전히 전통적인 방식과 영적인 힘들의 도움을 받아 농장일을 해나갔다.
 
농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2년 후 농장은 생명으로 흘러넘쳤다. 데바와 자연령들의 도움으로 작물들은 놀라운 생명력으로 양과 질에서 풍성환 결과를 나타냈다. 양배추의 무게가 기존 보다 10배 이상 나가기도 했다.
이런 수확을 거두어들인 것은 유기농의 결과만은 아니었다. 이들은 자연에 대한 관점부터가 그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것이었다. 이들은 자연을 협력자로 생각한다. 자연을 대상화하거나 도구로써 함부로 이용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연을, 지구에 또 하나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주체로 보는 것이다.
1966년 핀드혼 농장에 합류한 R. 오길비 크롬비는 오컬트적인 지식에 심취해 있었다. 과거에 자연신 판(Pan)과 수 차례 접촉하 그는 핀드혼 농장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자신이 함께해야 함을 즉시 느꼈다.
10년도 더 지난 1975년 핀드혼은 170개의 강력한 공동체로 성장했다. 지금은 핀드혼 재단으로 성장하여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데바와 모든 생명을 느끼고 이해하며 소통하는 친환경적이자 영적인 교육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핀드혼 공동체의 주역인 저자들은 이 책에서 핀드혼 농장의 성공을 ’자연과 인간 사이의 협력을 통한 실험의 성공’으로 설명한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유기농법을 따르고 있지만, 더 중요하게는 식물과 그 안에 내재한 신성과의 의식적인 교감을 발전시키는데 주력한다. 그들은 씨았을 뿌리고 퇴비와 영향을 공급하고 가지치기를 하는 등 농장일의 전과정에서 식물을 영혼을 가진 생명체로 대한다. 항상 식물들과 대화를 하고 농장일을 해나가는 단계에서 항상 식물들에게 먼저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다. 그들은 잡초와 해충이 생명체로서 존재를 인정하고 농장일에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는데 있어 과학기술이나 물리력이 아닌 상대와의 대화와 여건을 조성함을 우선 생각한다.
 
이 책은 핀드혼 공동체를 통해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데바, 엘리멘탈(자연령), 인간 모두가 동일한 우주적 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하나의 신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지구는 생명과 영으로 충만해 있다. 인간은 지구를 살아가는 하나의 유기체이고 데바, 자연령과 형제들이다. 인간은 데바, 자연령들과 협력함으로써 자신의 영혼이 드러나게 하고 생명체를 탄생시키고 도움을 받는 것이다.
핀드혼 공동체의 성공과 발전은 그러한 새로운 관점과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다. 그 과정을 통해 핀드혼이 탄생했고 진화해가고 있다.
 
20세기 서구 문명의 질주하는 성장은 끝없는 자연의 위기, 토양 침식의 위기, 화학비료의 남용, 유전자 식물의 위험, 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가져왔다. 그 뿐만 아니다. 질주하고 있는 서구 문명은 전세계에서 인류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고 인간과 자연을 분리시키고 적대적으로 대립하도록 만들었다. 인간의 정신과 영혼은 황폐해졌다. 핀드혼 공동체의 모습은 21세기 인류가 비참한 미래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 * [나눔문화 평화아카데미]의 강연 중에서...------------------- 

잃어버린 마을, 살고싶은 도시를 찾아서

글쓴이 | 김성균 조회수 466 2011.05.16 22:52 (http://www.nanum.com/site/161425 )

“도시에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을까요?”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좀 더 인간답게, 좀 더 자연을 덜 해치며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많은 도시인들이 고민하는 문제인데요. 
평화나눔아카데미 일곱 번째 강의에서는 
도시 속에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온 김성균 박사를 만났습니다.  
우리가 마을을 잃어 버린 이유, 살고 싶은 도시들이 사라진 이유. 
김성균 박사의 강의로 만나 보시겠습니다

’도시’국가의 역설

도시는 인간의 편의를 위한 기능과 시설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처음 출발했지만 
언젠가부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는 풍요보다 병과 불안이 짙어지고만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전 국토가 도시화 되어버린 지금도 여전히 도시를 늘려가려는 계획들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높은 빌딩’, ’꽉 찬 자동차’, ’넓은 도로’. 이렇게 세 단어만으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모두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네 골목골목마다 마트가 들어서면서 지역 상권을 모두 빨아들이고 있고,
숨이 막힐 듯한 고층 아파트들이 병풍처럼 여기저기 늘어서 있죠.
가까운 곳을 가더라도 차를 이용해서 갈 수 밖에 없고,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지글거리는 열기, 무기력하고 답답한 일상이 뒤섞이면서
도시에서 살아가는 삶 자체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분들이 해마다 늘어가고 있습니다."

"2008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도시화율은 90.5 %입니다. 
전국 240개의 기초자치단체가 거의 다 도시화가 되어 버린 형편인데요,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온통 수도권 중심으로 편재되어있다는 사실입니다.
여전히 지방 행정가들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좋게 만들까’ 뿐입니다.
과거엔 춘천을 가려고 청량리 역 앞에서 마음을 설레고 그랬지만 이젠 쾌속열차로 한 방이면 도착하지요.
지금 한국은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도시’국가의 모습으로 가고 있습니다." 
 
땅과 공간을 바라보는 그릇된 철학

옳은 방향이 아닌데도 여전히 그 방향으로 계속 갈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은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지금 우리의 도시는 땅과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김성균 박사는 단호히 꼬집습니다.
고유한 전통의 마을을 잃어버린 것도, 살고 싶은 도시를 잃어버린 것도 모두 
’개발’과 ’부동산’의 관점에서만 땅과 공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그릇된 이해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요.
 
"본디 마을 동 ’洞’자에는 ’함께 한 우물의 물을 나눠 마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동사무소’, ’삼청동’ 할 때 쓰는 이 글자 안엔 이미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원리가 내재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또한 요즘 ’풍수지리’라고 하면 ’수맥’, ’조상 묏자리’ 등을 떠올리면서 느낌상 좀 좋지 않게 다가오지만
사실 그것은 ’바람과 물과 땅과 마을, 그리고 그 이치에 관한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전하는 개념입니다.
사람이 한 장소에 살아가면서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주변의 관계를 모두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길’에 대한 관점도 그렇습니다. ’4차선, 8차선 도로’ ’몇 미터 구간’ 등은 좀 삭막하지 않습니까.
우리 선조들은 ’어귀길, 아귀, 안길, 샛길, 골목’등 굉장히 공간적이고 우주적인 관점에서 그것을 표현했지요."

"도시계획으로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당시부터 참 의문이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도시를 설계한다는 분들이 끝까지 ’사람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 거에요. 
도로 8차선 기법이 어떻고, 빌딩의 측량이 어떻고 이런 이야기들만 하고 마는 것이 무척 답답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학과가 한술 더 떠 ’부동산 도시 및 지역개발학부’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더라고요. (웃음)
우리는 지금까지 토건의 꿈을 과감히 떨친 역대 어느 정부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민주정부 시절 조차 혁신도시, 기업도시를 대거 양성하면서 부동산 신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지요.
지금 이 정부는 땅 가지고 하는 것도 모자라니까 결국 물에 까지 손을 대는 형국인 겁니다.
’삶이 진행되는 공간’, ’역사가 축적되는 장’으로서의 땅에 대한 개념은 철저하게 상실되는 가운데
성장형 도시로서의 가치만 우선시하는 토건 문화가 무서운 속도로 작은 마을 단위까지 번져가고 있습니다." 

진정한 삶터의 모습을 실현하는 공동체 모델, 토트네스(Totnes)

10년 넘게 국내 외 생태마을 곳곳을 누비며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연구해 온 
김성균 박사는 ’행복 실험실’이라고까지 불리며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고, 이웃과 우정을 나누며 사는 모습을 바람직하게 실천해나가고 있는 
영국의 공동체 마을, 토트네스(Totnes)의 사례를 전합니다. 
 
"토트네스(Totnes)가 위치한 영국 서남부 지역은 원래 산업화의 중심지이자 거점이었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중반, 최악의 광우병 사태를 경험하고 나서 이 지역은 활력을 모두 잃어버렸죠.
주민들은 ’지금까지 물리적이고 경제적인 장소로만 마을과 지역이 살아왔는데 어떡해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마을 교회에서 다 같이 모여 본 영화 한편
(<The End of Surburbia>)이 이 마을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주민들과 학생, 교수들이 모여 ’지속성’, ’지역화’, ’건전한 풍요’ 이 세가지 컨셉을 가지고 
지역에 관한 전혀 새로운 로드맵을 짜나가게 됩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토트네스 파운드’입니다. 마을에서 직접 발행을 해서 쓰는 지역화폐인데요,
지역 경제가 건강해지려면 최소한 72시간 정도는 자본이 지역 안에서 순환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프렌차이즈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면 그게 불가능해 집니다.
정확히 48시간 안에 맥도날드 사장님 주머니 안에 로열티가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지요.
토트네스 사람들은 모든 거대 기업들이 지역을 그런 방식으로 작동시킨다는 속성을 알아챘고, 
최대한 지역 내에서 자본을 순환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던 것입니다."

"토트네스 사람들의 원칙은 ’지역 생산물의 18% 이상은 외부로 유통시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역 안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법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 있는 자산과 가치를 최대한 축적하려고 하는 것이죠.
다양한 동아리 모임과 스터디 그룹도 활발한데요, 그 중 ’헬스&소울’이라는 모임이 인상 깊었습니다.
시를 쓰고 음악을 들으며 잘 먹고 잘 노는 모임인데요^^ 휴식을 통해 영혼의 깊은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죠.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생하는, 진정한 삶터에 대한 이해는 바로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깝고 작은 것으로 시작하는, 도시의 ’가능한 변화들’

이쯤이면 궁금함은 더해집니다. 
당장에 도시를 벗어나 시골생활을 시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답답하기만 한 이 도시생활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지. 
그래서 우리들의 질문은 ‘도시에서도 인간답게 살 수 없을까?’로 이어졌는데요. 
김성균 박사는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가능한 작지만 큰 변화의 시작을 제안합니다.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산다는 게 정말 어렵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가능한 것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숙박시설에 가면 있는 조그만 크기의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차도 여러 명이서 한 대를 구입해서 키를 여러 개 만들어 돌아가며 이용하고 있구요, 
인스턴트 음식은 사 먹지를 않고 있습니다.
봉지 식품이 필요하지 않으니 대형마트를 보다 가급적 동네 재래시장을 이용하게 되더라고요."

"요즘처럼 거대한 아파트에 사는 환경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할 것 같지만요,
동네 주민 분들과 한 분씩 관계 맺기를 시작하면 그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란 걸 느끼시게 됩니다.
11층 아주머니하고는 제 아내보다 제가 더 먼저 친해졌어요. (좌중 웃음) 
경비원 아저씨,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와 걸터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요,
가끔 날씨 좋은 날에 모여서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들과 답사나 MT를 떠나기도 합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큰 것을 생각하기 보다 할 수 있는 최소한이 무엇인가 생각하시면 
이런 도시에서도 대안적인 방향의 실천들을 조금씩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2011년 6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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