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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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에 짐을 꾸리고
인천공항을 나서고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그리고 새로운 세상과의 조우

그곳에선 낮의 뜨거운 태양, 밤하늘의 달마져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설레였다
속을 간질이고 빨라지는 심장 박동수....

여행
저마다 목적도 달랐지만
한가지는 분명했다
또 다른 나, 자아의 재발견이었고 삶의 목적을 바꿔 놓는거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 그녀가 산티아고의 길을 밟은 이유는 나와는 또다른 방식이었지만 부러웠다.
저마다 여행을 통해 느끼는 바도 분명 다르겠지만 그녀가 자신과의 줄을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었던 그 무언가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녀의 설레임, 두근거림, 슬픈 그렇지만 시원한 울음, 외로움, 상쾌한 웃음, 깨끗한 만남, 그 모든 게 잠시나마 내가 거쳐 왔던 여행의 순간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었다. 순수한 영혼들의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과 자유

사실, 요즘 나에게 조차 적응 못했고, 낯설었던 내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었지만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거 같다
그리고 다시금 그 길을 떠나기 위해, 비상하기 위해 조금은 참아내야지...스스로를 다독거리게 되었다.
나만이 깨달을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그 순수한 즐거움을 위해 조금은 아껴두는 노력이 꼭 필요하니까

가본 적은 없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내 모습을 조금은 상상하고 싶어졌다
나라를 옮겨 다니며 여권에 비자를 받고 스템프를 채워나가는 뿌듯한 기쁨에 크레텐시알 도장까지 받는 또다른 즐거움이 생기는 기분 좋은 곳이니까
책을 읽는 내내 자작나무 밭을 지나 러시아를 횡단하며, 분명 고됬지만 간간히 만났던 눈물나게 푸르렀던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너무나 그리웠다

다시금 그 곳을, 그리고 그녀에게 많은 선물을 선사해 준 산티아고 길을 나도 걷고 싶어졌다.


* 후기
- 이 책은 작년에 저자로부터 직접 선물받은 것이다...^^
  대학 동기들끼리 <내 인생이다> 출판 축하모임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 이 독후감은 나에게 이 책을 빌려간 회사 직원(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이 다른 책을 선물받기 위해 반은 강제로 작성한 것이다...ㅋㅋ
- 여행의 대한 많은 이들의 정의와 목적이 "또 다른 나, 자아의 재발견"이고 "삶의 목적을 바꿔 놓는 것"이라고들 한다. 나는 아직 그런 경지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듯하다. 나에게 여행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주변으로부터의 탈출’, 그리고 ’자연과 새로운 환경에서 조용히 아무런 생각없이 지내는 것’이다.
- 아직 난 책을 끝까지 읽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직원의 독후감으로라도, 책 속에 드문드문 들어가 있는 사진만 보고 있어도 언젠가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길이다. 굳이 순례가 아니라도...


[ 2011년 1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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