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대전망
이코노미스트 편집부 지음, 현대경제연구원 편역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언젠가부터 외형적인 규모의 경제 수치를 선호하지 않게 되었다.
미국이 경제규모로는 세계 1위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서구 국가 중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국가인 것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과 동일한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개인을 비롯하여 가족과 친구, 이웃과 우리 국민들의 삶과 일상에서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분석과 측정대안이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는 주류 경제수치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1990년대 김영삼정권의 무모한 금융개방에서 시작하여 1997년 경제위기에 따른 IMF 강요로 신자유주의 정책이 강제되고, 최근의 FTA 체결로 이어지면서 한국은 세계경제에 깊숙하게 연결되어 있다.(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특히,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3.4%(2009년 기준, 2005년에는 33.7%)로 G20 국가 중 1위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보다 세계경제에 밀접하게 연관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세계경제에 대해 알지 못한 상태에서 국내경제를 따지는 것은 무모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세계적 경제 주간지 ‘The Economist’에서 출간했다.
이번 호는 25주년 특별판으로 세계 각국 유명 지도자들의 기고를 실었지만 솔직이 그 기고들은 내 관심사가 아니다.
(그리고 그 지도자들이 한다는 말이 모두 '아전인수'와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2007~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전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고 그런 불확실한 국제경제상황에서 이 책은 2011년 경제를 전체적으로 전망하는 동시에, 대륙 · 국가별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반적 사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좀 더 넓은 시각으로 급변하는 세계 시장의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난 이코노미스트의 경제전망서를 2009년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코노미스트의 경제전망서에는 경제전망 뿐 아니라 주요국가들의 정치사회적인 사안도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일국경제나 세계경제가 움직이는데 있어서는 경제 원리 뿐 아니라 정치적인 상황과 변수가 더 작용하기 때문에 다른 경제전망서보다 더 관심있게 읽는다.
그리고, 매년 읽을 때마다 이코노미스트가 세계적인 정보망이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세계 정치경제 문제에 있어서 어느정도 예측해낸다고 내가 인정하는 측면도 있다.
사실,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 영국 노동당의 총선 패배, 세계 주요국의 경기침체,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재정위기, 태블릿 컴퓨터의 폭발적인 증가 등을 잘 예측했다.
물론,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위기,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의 실각 등을 예측하지 못했고 신종 인플루엔자가 창궐할 것이라고 잘못 예측하기도 했다.
 
아무튼, 이코노미스트는 2011년 세계가 2010년에 이어 계속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임을 예상한다.
세계 각국이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2009~2010년 인위적으로 재정투자와 통화팽창을 일으키면서 재정위기에 봉착했고 이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재정수지를 회복하기 위한 긴축정책을 펼칠 것이기 때문이고,
미국은 수십년간의 장기적인 경제구조 왜곡으로 수 년간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고 유로존은 재정수지를 위한 긴축에 나설 것이며, 중국이 본격적인 내수확장에 나서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 유럽, 일본의 저금리가 유지될 것이기에 유가는 널뛰기, 원자재가격의 상승기조는 유지될 것이고...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이 금융위기의 해, 2009년이 회복의 해, 2010년이 환율전쟁의 해였다면 2011년은' 불확실성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환율 혼란이 시장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목하면서 2011년에는 증권시장 또는 국채시장이 중심에 서지 못하고, 환율이 헤드라인을 독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나라들이 자국의 통화가치를 절하하기 위해 언론을 활용하고 심지어 시장에 직접 개입하면서 2011년 무역거래가 심하게 출렁거릴 것이라고...
최악의 경우, 각 나라들이 인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서로를 비난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코노미스트가 예상하는 2011년 주요 국가의 GDP, GDP 성장율, 인플레이션, 1인당 GDP는 다음와 같다.
- 세계 경제성장율 : 3.6% (2010년 4.4%) / 국제무역 성장율 5.7% (2010년 11.5%)
- 유로지역 성장율 : 1.0% / EU 27개국 : 1.1% / 동부 및 중앙유럽 3.1% / 러시아 및 CIS : 4.1%
 
- 오스트리아 : 3,760억달러 / 0.9% / 1.8% / 44,520달러
- 덴마크 : 2,920억달러 / 1.6% / 1.8% / 52,320달러
- 핀란드 : 2,290억달러 / 1.6% / 1.5% / 42,720달러
- 프랑스 : 24,900억달러 / 1.1% / 1.3% / 39,370달러
- 독일 : 31,270억달러 / 1.1% / 1.1% / 37,680달러
- 그리스 : 2,900억달러 / -3.5% / 0.9% / 26,350달러
- 아일랜드 : 1,940억달러 / 0.2% / 0.6% / 46,750달러
- 이탈리아 : 18,880억달러 / 0.6% / 1.2% / 31,320달러
- 노르웨이 : 4,310억달러 / 1.3% / 2.1% / 86,740달러
- 네덜란드 : 7,430억달러 / 1.1% / 1.0% / 44,630달러
- 폴란드 : 4,690억달러 / 3.4% / 2.4% / 12,310달러
- 포르투칼 : 2,110억달러 / -1.0% / 0.8% / 19,810달러
- 스페인 : 13,370억달러 / 0.6% / 0.9% / 28,990달러
- 스웨덴 : 4,490억달러 / 2.2% / 2.0% / 47,300달러
- 스위스 : 5,130억달러 / 1.6% / 0.8% / 65,050달러
- 터키 : 7,600억달러 / 3.6% / 6.5% / 10,720달러
- 영국 : 24,030억달러 / 1.3% / 3.1% / 38,360달러
 
- 아프카니스탄 : 170억달러 / 7.9% / 4.5% / 570달러
- 호주 : 11,900억달러 / 2.6% / 2.5% / 52,830달러
- 중국 : 64,600억달러 / 8.4% / 3.5% / 4,800달러
- 인도 : 18,320억달러 / 8.2% / 5.8% / 1,520달러
- 인도네시아 : 8,060억달러 / 6.0% / 7.0% / 3,280달러
- 일본 : 56,210억달러 / 1.3% / 0.3% / 44,440달러
- 카자흐스탄 : 1,510억달러 / 5.5% / 6.6% / 9,250달러
- 말레이지아 : 2,530억달러 / 4.2% / 2.7% / 8,780달러
- 필리핀 : 2,240억달러 / 4.3% / 4.8% / 2,200달러
- 한국 : 10,940억달러 / 3.9% / 3.3% / 22,050달러
- 대만 : 4,660억달러 / 4.2% / 1.4% / 20,040달러
- 태국 : 3,360억달러 / 4.0% / 2.0% / 4,920달러
- 우즈베키스탄 : 440억달러 / 8.5% / 14% / 1,510달러
- 베트남 : 1,100억달러 / 7.0% / 8.0% / 1,240달러
 
- 캐나다 : 16,160억달러 / 2.1% / 1.8% / 47,070달러
- 멕시코 : 11,190억달러 / 3.0% / 4.0% / 9,830달러
- 미국 : 149,960억달러 / 1.% / 1.0% / 48,010달러
- 아르헨티나 : 3,750억달러 / 4.0% / 13.7% / 9,160달러
- 브라질 : 20,520억달러 / 4.5% / 4.4% / 10,530달러
- 칠레 : 2,070억달러 / 5.7% / 2.7% / 12,000달러
- 쿠바 : 610억달러 / 3.7% / 5.4% / 5,400달러
- 베네수엘라 : 2,150억달러 / -2.5% / 40.3% / 7,370달러
 
- 이집트 : 2,530억달러 / 5.5% / 10% / 2,940달러
- 이란 : 4,880억달러 / 3.4% / 15.1% / 6,430달러
- 이라크 : 980억달러 / 6.5% / 4.7% / 3,050달러
- 이스라엘 : 2,270억달러 / 3.4% / 2.4% / 29,410달러
- 모로코 : 990억달러 / 3.8% / 2.6% / 3,020달러
- 나이지리아 : 2,480억달러 / 5.8% / 11.2% / 1,600달러
- 사우디아라비아 : 4,810억달러 / 3.7% / 6.0% / 17,250달러
- 남아프리카공화국 : 3,460억달러 / 2.7% / 5.7% / 7,050달러
 
이코노미스트는 “구 신흥 경제국 중 브라질, 인도, 중국은 마치 학교 무도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여학생들처럼 지나치게 콧대가 놓은 경향이 있어서 인도와 브라질은 거만한 태도를 보이기도 하며 러시아는 부패되었고 심지어 중국은 자국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면서 다른 '신‘ 신흥시장으로 경제 번영이라는 측면에서 브릭스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간과된 국가들과 이제 막 번데기 상태에서 허물을 벗기 시작한 개척 국가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간과된‘ 국가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은 아프리카가 있으며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가 뉴브릭스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 전망한다.
아울러 중국에서 아웃소싱 일자리를 빼앗아올 만큼 좋은 위상을 확보한 베트남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이들 ‘신‘ 신흥시장은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폐쇄적인 사회구조로 본질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반면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관련하여 엄청난 기회가 열려있으며, 젊은 노동력과 활기찬 주식시장 등 서구의 기업들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여러 가지 매력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에게 처음부터 참여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가장 빨리 뛰어드는 기업이 최대의 혜택을 누릴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2011년에는 인도의 경제성장 속도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2011년 인도의 경제 성장률을 8.7%로 예상한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의 성장률 예측지인 8.5%를 약간 앞서는 수치다. CISA 홍콩 투자은행도 인도의 성장률이 중국의 성장률을 근소한 차이로 앞설 거라고 예상했으며,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은 두 나라 모두 8.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유는 인구통계학을 기초로 한다.
1978년에 도입된 1가구 1자녀 정책 때문에 2011년 중국의 노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인도는 현재 10억 명이 넘는 인구에도 불구하고 계속 증가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가 중국보다 잘 살게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이 현재의 중국 수준과 맞먹으려면 17년 동안 연간 8%로 계속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중동의 산유국 카타르(15.9%)를 꼽았다.
가나(14.0%)와 에리트레아(10.0%), 에티오피아(10.0%), 우즈베키스탄(8.5%) 등 광물자원 수출국, 그리고 고무 수출국인 라이베리아(7.3%)를 주요 고성장 국가로 꼽았다.
아이티(7.5%)의 경제는 지진 이후의 재건축으로 혜택을 볼 것이고, 르완다(7.5%)는 해외 수요의 감소로 약화되었던 2010년에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도 순위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8.4%)과 인도(8.2%) 사이의 줄어드는 격차이다.
이들 아시아 경제 강국의 성장 속도가 비슷한 것은 인도가 2010년보다 성장세가 빨라지는 한편, 중국은 정부가 경기 과열 방지를 시도하면서 성장에 약간의 둔화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점쳤다.
 
산업별 2011년 전망은...
- 자동차산업은 흐릴 전망. 6.9% 성장
- 소비재산업과 국방산업은 보통.
- 에너지산업 : 2.9% 증가. 석유수요는 1.7% 증가, 브렌트유 가격은 76달러선... 
- 금융산업 : 대출 증가율 4.4%
- 식품 및 농업 : 2010년 이상기후로 5% 상승, 육류 2% 상승, 설탕 8% 하락, 커피 3% 하락
- 건강관리산업 : 3% 상승
- 정보기술산업 : 7% 상승
- 인프라산업 : 중국, 인도, 브라질 증가
- 광고산업 : 4.5% 상승
- 부동산 : 2% 하락,
- 금속 및 광업 : 구리 7% 인상, 강철 17% 하락, 금 상승
- 통신산업 : 4.4% 증가 (이동통신 7.6% 상승, 유선전화 0.7% 하락)
- 여행/관광 : 5% 증가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를 다음과 같이 2010년 평가 & 2011년 전망한다.
 
1. 2010년 평가
1) 빠른 경제회복, 내외수 동반 경기상승, 확장형 경상수지 흑자 전환
- 빠른 경제회복 : 경제성장율 5.9%
- 내외수 동반 상승 : 수출 증가율 30.5%, 민간소비 4.2%, 설비투자 18.0%
- 경상수지 흑자 : 무역수지 293억달러 흑자, 경상수지 237억달러 흑자
2) 구조적인 문제점
- 체감경기 회복 미흡 :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GDP보다 낮아짐
- 서비스 수지 적자 지속 : 154억달러 적자
- 고용의 질적 개선 부진 : 실업률이 3.5%로 하향 안정되었으나 청년실업(7.6%) 등 상존
- 금융시장 불안정성 심화 : 환율과 주가가 급등락
 
2. 2011년 전망
1) 대외 여건 변화
- 세계 주요국 경기 회복세의 둔화
- 세계 교역 증가속도 둔화
-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 지속 : 두바이유 가격은 88~111 달러 상승
- 달러 약세 기조 점진적 약화 :
2) 국내 부문별 전망
- 민간소비 증가율 2010년보다 소폭 하락한 3.8%
- 고용 : 당분간 성장세 지속(3.5% 전망), 고용증가+임금증가로 가계의 가처분 소득 증가 전망
- 설비투자 : 9%로 2010년보다 대폭 하락
- 건설투자는 침체 계속 : 1.5%
- 경상수지 흑자 축소 : 수출 증가율 10.8%, 무역수지 297억달러 흑자, 경상수지 197억달러 흑자
- 환율 : 국내 경제의 견고한 성장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세 지속 전망
- 금리 : 물가상승 압력 고조로 기준금리 인상 전망
- 물가는 상승세 : 원자재 상승 등 물가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내수 약화, 원화 절상 추세 등의 요인으로 완만한 상승세 전망
3) 종합 전망 : 2011년 GDP 성장율은 4.3% 전망
4)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정책 과제
- 기업투자 활성화 : 설비투자 증가에 필요한 규제 개선
- 신중한 금리 인상
- 재정정책의 경기 활성화 기능 유지 : 고용 확대, 저소득계층 보호, 건설경기 활성화(단, 재정수지 악화 방지)
- 원화환율의 안정성 제고 : 개입정책
- 수출 다변화 지속 : 성장세가 높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 대한 경제협력 등 강화
- 남북관계 안정 : 남북 경제협력관계 복원과 증진을 통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정 해소
 
이코노미스트의 세계경제전망과 현대경제연구원의 국내경제전망은 공통적으로 '잘 될 것이다'라는 말이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부유층의 소득 증가와 중산층 이하의 소득 감소와 빈부격차 확대, 빈곤층 이하계층의 확대, 기상이변과 자연파괴, 삶의 질 저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시나리오와 예상은 빈번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와 부정적인 가능성도 꺼내지 않는다.
물론, 가진 자들에게서 후원과 광고를 유치하는 연구소들의 한계이기는 하지만...
 
* 흥미로운 2011년 세계
- 지구 인구는 드디어 70억명에 육박하게 된다.
- 중국이 미국을 앞지르고 세계 최대 제조국가로 부상할 것이다.
- 위키디피아가 10주년, 트위터가 5주년, 911테러 10주년이 된다.
- 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
- '합리적 기대 가설에 의한 거시경제 이론'이 무너지고 있다. 
  
[ 2011년 2월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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